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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듯한 봄날에 칠갑산 등산도 하고 주변관광을 하면서 봄바람이라도 쏘이려고 주말에 날짜를 잡아놨더니 새벽부터 비가 주룩주룩 내리기 시작한다. 이런날에 비를맞고 등산을 해야해? 말아야해? 갈등이 생기지만, 일단은 미리 예정된 일정을 포기할 수 없기에 모두들 비옷을 챙겨가지고 청양에 있는 칠갑산도립공원으로 출발한다.

당초 계획은 천장호 출렁다리를 구경하고 천장호 출렁다리를 건너서 칠갑산을 오르는 코스를 계획했다. 칠갑산은 ‘콩밭 매는 아낙네여 베적삼이 흠뻑 졌는다.........’로 시작하는 국민가요로 잘 알려진 곳으로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깨끗한 환경, 맑은 물, 아름다운 새소리가 잘 어우러진 곳으로 칠갑산이 유명해진 이유였다.

1973년 3월6일 도립공원으로 지정된곳으로 천장호 출렁다리는 2007년 11월부터 공사에 착수하여, 2009년 7월에 완성되었으며, 길이는 207m로 출렁다리로는 국내에서 제일 길고 아시아에서 두번째로 길다고 한다. 중심부는 좌우로 30~50cm까지 출렁임을 느낄 수 있어 관광객들은 아찔한 느낌에 즐거운 탄성을 지르기도한다.

칠갑산으로 향하는 길에 굽이굽이 산길을 따라 오르막을 당도하자 도로변에서 천장호 출렁다리 표지판을 만났다. 표지판을 따라 가파른 도로를 조금 내려가니 주차장에는 이미 많은 자동차들이 들어차 있었다.

천장호로 들어가는 진입로는 만개한 벚꽃이 봄비에 눈처럼 떨어지고, 콩밭매는 아낙내 동상이 베적삼이 다 젖도록 비를 맞고 있다. 자갈길을 달그락 그리며 한참을 걷다보면 끝부근에 황룡정이란 휴게소가 보인다.

계속해서 봄비가 내리는 가운데 모두들 비옷을 걸쳐입고 바스락바스락대며 천장호 주변에 당도하자 호수주변에 진달래와 소나무, 그리고 호수에서 피어나는 물안개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천장호 줄렁다리는 청양의 특산물인 고추의 매운 맛을 보여 주듯 늠름한 청양고추와 청양의 특산물인 구기자 교각이 조화를 이뤄 관광객들의 사진촬영지로 각광받고 있는곳이다.

이날은 봄비가 내리는 관계로 관광객들이 뜸한 가운데 아주 자유롭게 출렁다리를 건너게 되었다. 날씨가 쾌청한날 같으면 혼잡해서 교행하기도 불편했을건데, 여유있게 전후좌우를 돌아보며 멋진 풍경을 조망할 수 있었다.

출렁다리를 건너면 산위에서 내려다보고 있는 용이 여의주를 손에잡고 금방이라도 내려올것같고.......바로 옆에는 무서운 호랑이가 으르렁 거리며 앞발톱을 세우고 입을 벌리고 와락 달려들것 같은 조형물이 보인다.

천장호 출렁다리를 건너면 황룡과 호랑이 조형물도 있고, 그 전설도 함께 읽어볼 수 있다. 그리고 좌측으로 보이는  산쪽에는 등산로가 개설되어 있어 1시간 30분정도 걸리면 칠갑산 정상까지 오를 수 있다.

출렁다리에서 우측길을 따라 한참 가다보면 호수를 끼고 조성된 테크가 인상적이다. 길을 따라 한참을 걷다보면 맨끝쪽에 전망대가 있으면 여기 또한 거대한 황룡이 여의주를 입에물고 승천을 하려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출렁다리에서 우측방향으로 한참 걷다보면 좌측 방향으로 가파른 경사로가 보이기에 따라가 보았다. 그곳에는 첨성대 마냥 돌을 쌓아올린 거대한 탑이 있고, 바로 위쪽에는 용호장군 잉태바위라는 남근바위의 전설을 들을 수 있다.

칠갑산도립공원 자락을 갔으니 그곳의 유래를 자세히 알아보았다. 칠갑산의 어원은 만물생성의 7대 근원인 '칠" 자와 육십갑자의 첫번째이고 싹이 난다는 뜻의 '갑' 자로서 생명의 발원지로 전해져 오고 있으며 금강 상류의 지천을 굽어보는 산세에 일곱장수가 나올 명당이 있어 칠갑산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한다.

그리고 칠갑산 아래 천장호에는 천년을 기다려 승천을 하려던 황룡이 자신의 몸을 바쳐 한 아이의 생명을 구했다한다. 이를 본 호랑이가 영물이 되어 칠갑산을 수호하고 있어 이곳 천장호를 건너서 칠갑산을 오르면 황룡의 기운과 영험한 기운을 지닌 호랑이의 기운을 받아 건강한 아이를 낳는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산세가 험하지 않고 원만해서 가족산행지로 잘 알려진, 칠갑산은 또 하나의 명물인 천장호 출렁다리가 있기에 칠갑산을 찾는 관광객이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그리고 칠갑산 인근에는 장곡사, 장승공원, 자연휴양림, 목재문화체험장, 천문대 등이 있어 산행을 마친 관광객들의 연계관광의 즐거움을 더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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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털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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