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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더워지기 전에 일찍 산행을 마칠 생각을하고 아침 일찍 서둘러 예산군 수철리로 산행을 나갔다. 아직 이 지역은 한번도 산행을 해보지 못한 곳이라 호기심이 생겨서 이미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대략 정보을 입수하고 떠났다. 나 홀로 산행이지만 대략 6시간 정도 마치고 귀가하면 큰 무리는 아닐거라는 생각이였다.


그동안 자신의 산행 페이스로 본다면 평균속도가 3km 가까이 되기 때문에 한나절이면 산행을 마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경로이탈로 인하여 시간도 많이 걸리고 힘들고 지쳐서 평속도 얼마 안나오는 힘든 산행을 체험하게 되었다.

당초 계획은 민속촌가든 -  덕봉산 - 아산기맥 - 안락산 - 관모산 - 용굴봉 - 탈해사 - 민속촌가든 이렇게 코스를 잡았다. 하지만 덕봉산에서 아산기맥을 찾지 못해서 도고산으로 경로이탈을 하고, 아산기맥이 잘린 곳에서 임도를 따라서 또 한번의 경로이탈은 많은 시간과 체력을 소비하게 되어 더위에 지쳐서 엄청 고생한 기억밖에 안남는다.

산행의 시작은 예산군 수철리 민속촌가든에 주차를 하고 원점회귀를 하기위해 출발한다. 덕봉산 들머리는 민속촌 입구의 수철1교에서 150미터쯤에 뒤돌아가면 좌측으로 들머리 이정표가 보인다.

이 주변에 덕봉산 들머리가 있는가를 유심히 살펴보니 길가에 목제 이정표가 한개 서있다. 이곳에서 덕봉산정상까지는 2km라고 하는데, 들머리부터 수풀이 우거져 있어서 정말 등산로가 맞는가 의문을 가지면서 수풀을 헤치면서 입산을 한다.

덕봉산 들머리에는 등산로가 선명하지 않으며, 산 여기저기에 있는 무덤가를 지나서 한참 오르다보니 좁은 등산로가 나온다. 일단은 운좋게 등산로를 찾아서 정상에 도착하니 예산땅이 조망되지만, 연무로 인해서 시야가 흐리게 보인다.

정상에서 보이는 조망은 우측으로 예산시내고, 바로 앞쪽에는 수철리에서 지그제그 산길을 열댓구비 올라서 갈 수 있는 탈해사가 아련하게 보인다. 동절기에는 구비구비 갈지자 길이 운치가 있어 보이지만, 요즘은 숲이 울창해서 보이지 않는다.

덕봉산 정상에는 이정표가 한개 서 있는데, 도고산방향으로 가면 안락산을 연결하는 아산기맥이 나올거라는 착각을 하고 방향을 잡았다. 그러나 도고산 등산로는 수직강하강을 하는데, 희미하던 등산로마져 잃어버리니, 숲속을 헤치며 도착한곳은 간양리 무슨 기도원이 보였다. 이곳은 스마트폰도 완전 먹통이 되는 통신불가 지역이였다.

간양리 계곡까지 하강하여 스마트폰이 안되자 무조건 방향을 잡아서 가다보니, 절터의 당간지주가 보인다. 그리고 서서히 길이 없어지니, 무조건 산 정상을 향해서 숲을 헤치며 오르다보니 엄청난 체력손실을 느끼며 고생고생 해가며 도고산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에서 내려다보니 등산로도 없는곳으로 숲을 헤치고 온 경로를 보니 끔찍하기만 하다.

도고산정상에서는 남은들고개를 지나서 아산기맥으로 연결하는 이정표가 있어서 마음이 놓인다. 애시당초 덕봉산에서 아산기맥을 연결하려고 한것이 길을 잘못들어서 예상치도 못한 도고산까지 고생해가며 오게된것이다.

도고산에서는 남은들고개 방향으로 따라가면 되지만, 얼마후 새티고개에서 아산기맥이 잘리고 말았다. 여기서 길을 건너야 하는데 착각을 하고 임도를 따라서 하산하다가 트랭글에서 지도를 보니까 한참동안 경로이탈을 한것이다. 이곳에서 임도를 따라서 경로이탈해 왕복 1시간 가까이 손해를 보고 다시 올라와서 아산기맥을 찾았다.

지도상에 아산기맥을 따라서 남은들고개 방향으로 계속해서 가다보면, 안락산 갈림길이 나올거라고 믿고 걸었다. 하지만 공사로 인하여 또 한번 아산기맥이 끊긴곳에서 어렵게 등산로를 찾아서 드디어 안락산 갈림길을 만나게되었다.

안락산 갈림길에서 묘지쪽으로 들어서니, 또 좌우로 갈라진 갈림길에서 도대체 어디로 가야할지 판단이 안선다. 우왕좌왕 하다가 좌측길로 들어섰는데 길이 흐미해서 경로이탈이 아닐까 걱정이 되어서 갈림길까지 다시 돌아가서 확인하고 다시 걷는다. 안락산까지는 등산로도 희미하고 이정표도 없고 정상표시도 없는것이 특징이다.

안락산에는 이정표가 없기 때문에 트랭글GPS에서 안락산 배지가 지급되는걸 보고나서 안락산을 지났다는것을 알았다. 안락산을 조금 지나니 삼각측량점이 있는곳에 자그마한 헬기장이 보인다.

안락산 갈림길에서 부터는 안락산과 관모산, 용굴봉등 여러개의 산이 있지만, 산 어디를 가더라도 한개의 이정표도 없고 정상표지석도 없다. 희미한 등산로를 가다보면 여기저기 갈림길이 나오는데, 트랭글 지도를 수시로 확인하지 않으면 엉뚱한 길로 가기 쉽상이다.

안락산과 용굴봉을 지나서 탈해사까지 오는 동안에 용굴봉 주변은 등산로가 그런데로 정비되어 있지만, 이정표가 없기 때문에 수시로 스마트폰 지도를 확인하면서 탈해사에 도착했다. 탈해사에 도착해서 고갈된 식수도 채우고 갈증난 뱃속으로 물한병을 다 마시고 나니 힘이난다.

탈해사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이제 수철리 마을까지 하산을 하면 된다. 탈해사에서 하산길 입구를 잘 못찾아 잠시 왔다갔다 하기도 했다. 하지만 잠시후 등산로를 찾아서 1500미터 거리의 하산길에 접어들며, 좌우에 크고작은 돌탑이 수십점이 있어서 두리번 거리며 하산하다보니, 탈해사 날머리가 있는곳은 바로 민속촌가든 바로 앞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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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털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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