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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끔따끔한 햇살이 내리 쪼이는 날에 강원도 고성지역을 가게 되었다. 그것도 단순한 여행이 아닌 모임 때문에 방문했으니, 내가 좋아하는 지역을 마음대로 다니지 못한것이 아쉬웠지만, 그래도 수박겉햝기식이라도 몇군데 구경을 했다. 7번국도를 따라서 해안가를 지나면서 김일성별장이라는 표지판을 보면서 뭔가 선듯한 느낌을 받은곳이 화진포해수욕장부근이다.

우리나라 고성땅에 김일성별장이 있다는 이야기는 처음 들었기 때문이다. 고성지역은 좀처럼 오기 힘든데, 이곳에 왔으니 구경이라도 하고 가자고 해서 일단 입장을 했다. 입장료는 2천원씩이라고 하는데, 김일성별장, 이기붕별장, 이승만별장을 모두 구경해도 된다고 하는데...... 일단은 김일성별장이 뭐하는곳인지 솔밭을 향해서 가파른 계단길을 오르기 시작한다.

김일성별장의 입구에 들어서서 이처럼 자세하게 설명된 안내판을 읽어 보고 나서야, 약간 이해가 가는듯 했다. 한국전쟁 이전에는 이처럼 아름다운 화진포지역이 북한땅이 였다는 사실도 이제야 알았다. 이처럼 아름다운 천혜의 자연환경속에 별장에서 휴식을 즐기던, 김일성은 이땅을 잃고서 얼마나 마음이 상했을까...........ㅋㅋ

김일성별장이 요즘은 역사안보전시관으로 꾸며져 있어서, 제1전시실, 제2전시실, 제3전시실로 구분되어있어서 차례대로 전시물들을 보면서, 옥상까지 올라가면 화진포해수욕장은 물론 멀리까지 아름다운 조망을 볼 수 있는 전망대도 있다.

2층의 제2전시실에는 당시 김일성이 이곳에서 머물때 사용하던 물건들의 일부가 아직까지도 전시되어 있었다. 거대한 벽난로도 보이고, 아주 오래된 침대와 이불들, 옷가지, 가구류, 호롱불, 단파라디오까지 전시되어 있었다.

이곳 김일성 별장은 우거진 소나무숲에 가려져 있고, 해안가 절벽위에 위치하고 있어서 시원한 해풍에 더운 줄 모르고 시간을 보냈을것 같다. 그리고 2층 전시실에서 창가에 다가가자 화진포해수욕장 백사장이 너무 아름답게 조망되고 있었다.

전시관을 가볍게 돌아보고 건물의 뒤쪽으로 나오니 앞쪽에서 보던 건물보다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곳은 시원스런 화진포해수욕장이 내려다 보이는 천혜의 자연조건에, 우거진 송림은 무엇과 바꿀 수 없는 최고의 환경이라 언제든지 머물고 싶은 공간이다. 김일성별장 관람을 마치고 우거진 송림숲을 쳐다보니, 숲으로 길게 벋은 산길이 보인다.

숲속으로 가파르게 올라가는 길을 모두들 한번씩 처다보기는 했지만, 그저 산책로려니 생각하고  관심이 없었다. 이제 기온이 상승하여 이마에 땀방울이 맺일 시간이 되었기 때문이다. 서둘러 하산을 하자고 하면서, 모두들 서둘러서 부지런히 내려갔는데.........나중에 알고보니 산위에는 이기붕별장이 위치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렇게해서 한 코스는 구경을 못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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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털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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