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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가을여행은 오늘하루 강릉에서 시작해서 해안도로를 따라 정동진을 지나고, 이제는 동해를 지나서 동해의 맨 끝단부 추암에 이르렀다. 이날따라 가을날씨가 변덕스럽게 날씨가 흐리고 찬바람이 많이 불어오니, 중년의 엉성한 머리결을 온통 흩어 놓았다. 날씨가 아무리 심술을 부린다해도 여행자의 마음은 비가 오나 바람이 불어오나 나름대로 정취를 즐기면 그만이다.

추암 촛대바위는 아직 한번도 만나지 못했던 곳이라 더욱 매력이 있는곳이기에 궂은 날씨라 하더라도 꼭 들려야했다. 아직까지 한번도 방문하지 못한 미지의 땅이라 자동차의 네비게이션을 찍고서 안내하는곳을 그대로 따라갔다. 목적지 주변이라는 안내 멘트를 들으면서 주변을 살펴보니 바로 추암역 바로 앞쪽까지 네비게이션 안내양이 데려다 주었다.

추암역 지하통로를 빠져나와 앞쪽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주변을 돌아보니 추암조각공원의 범위도 무척이나 넓게 차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사실은 조각공원에 눈이 가지 않고 빨리 촛대바위의 풍경을 보고 싶어서 해안가로 나갔다.

촛대바위로 향하는길에 좌측으로 아담한 건축물이 보이는데, 고려 공민왕 10년(1361년)에 집현전 제학이었던 심동로가 관직에서 물러나 후학양성을 위해 건립한 지방문화재 해암정이 위치하고 있다.

추암해수욕장 표지석을 넘어 백사장에 하절기에는 수영복차림의 인파들이 북적거렸겠지만, 요즘은 한산하기만 했다. 그리고 지나가는길에 김홍도의 작품의 능파대 그림을 보면서 어쩌면 이처럼 똑같이 그림을 그렀을까 감탄사가 절로난다.

추암 촛대바위는 수중의 기암 괴석이 바다를 배경으로 촛대바위와 함께 어울려 빚어내는 비경으로 감탄을 자아내는 장소다. 촛대처럼 생긴 기이하고 절묘한 모습의 바위가 무리를 이루며 하늘을 찌를 듯 솟아오른 모습은 가히 장관이다.

촛대바위와 주변 기암괴석군을 둘러싼 바다는 수시로 그 모습을 바꾼다. 파도 거친 날에는 흰거품에 가려지며 승천하는 용의 모습을 닮기도 하고 파도 잔잔한 날에는 깊은 호수와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이곳 해돋이는 워낙 유명해 많은 여행객들과 사진작가들로 붐비는 곳이기도 하다. 우암 송시열도 이곳을 둘러보고는 발길을 떼지 못했다는 말이 전해지는 곳이다. 촛대바위, 형제바위의 일출은 애국가 첫 소절의 배경화면으로도 나온 곳이라한다.

추암 촛대바위에서 왼쪽방향으로 해금강처럼 바위군들이 모여있는 아름다운 경관도 덤으로 구경했다. 그리고 바위군들이 끝나는 지점에서 오르막길을 걷다보면 조각공원이 연결되지만 추암의 아름다운 경관을 보고나니 조각공원 감상은 매력이 떨어져서 그냥 패스하기로 했다.

추암 촛대바위의 경관이 너무 아름다워서 찬바람이 불어 머리카락 흩날리면서도 경관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추암을 떠나 삼척방향 해안도로에서도 운전석 유리창을 통해서 건너편으로 보이는 추암의 촛대바위의 경관을 끝까지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추암이 보이지 않을때쯤은 아내와 함께 촛대바위의 전설이야기를 나누면서 서서히 추암을 벗어나고 있었다.


- 촛대바위의 전설 -

옛날에 한 어부가 살았는데, 그 어부에게는 정실이 있었지만, 어부는 첩을 들였다고 한다. 그런데, 그 첩이 천하일색이라, 정실의 시기를 사고 말았고, 밥만 먹으면 처첩이 서로 아웅다웅 싸우는데, 종래는 하늘도 그 꼴을 보지 못하고, 그 두 여인을 데리고 갔다 한다. 그러자 홀로 남은 어부는 하늘로 가버린 두 여인을 그리며 그 바닷가 그 자리에 하염없이 서 있다가 망부석처럼 바위가 되었는데,, 그 바위가 지금의 촛대바위라고 한다고 한다. 지금의 촛대바위 자리에 원래는 돌기둥이 세 개가 있었다. 그런데, 작은 기둥 2개가 벼락을 맞아서 부러졌다고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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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털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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