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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거제시 장평동 수창아파트에서 라이딩을 시작해서 몇개의 산과 임도를 지나서, 거제의 최남단인 홍포마을에서 머물게 되었다. 망상팬션 3층에서 10명의 동호회원들이 늦은밤까지 술잔을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이야기가 끝날줄 몰랐다. 그러나 밤이 깊어지자 여기저기서 코고는 소리가 심하게 들리더니 날이 밝아도 모두 일어나지 않는다.

이 곳 홍포 마을 지명은 조선시대 도선스님 예언에 의하여 저 멀리 가도가도 끝이없는 지평선에 무지개같은 아름다운 곳이며, 지금의 도로가 육지와 연결되고 전 세계와 연결되어 갈 수 있다는 것을 예언한 곳이라한다.

일찍 잠어서 깨어나 혼자서 할일도 없고하니, 주섬주섬 옷을 입고 밖으로 나왔다. 주변을 두리번 거리다 보니, 이곳이 바로 망산의 아래쪽에 위치하고 있었다. 아침에 여유시간을 이용하서 망산을 올라가보고 싶었다. 

현위치에서 등산로를 참조해보니, 망산정상까지는 1km정도로 왕복 1시간이면 가능하겠다는 판단이 섰기에 망산팬션 옆으로 개설된 등산로로 접어들었다. 일행들이 모두 일어나서 출발준비를 하는동안에 빨리 다녀와야 하기 때문이다.

등산로로 접어들어서자 오르막길이 시작되었는데, 등산로는 바닥이 더덜바위 지대라 발을 조심해서 디뎌야했다. 등산화가 아니고 바닥에 클릿이 장착된 자전거신발을 신었기 때문에 클릿이 바위에 마찰되는 소리가 쁘득쁘득 들린다.

등산로 능선길로 접어드니 좌우로 빼곡한 잡목들이 해풍에 모질게 자란탓에 가늘고 매끈하게 자리고 있었다. 중간지점 이정표가 있는곳부터 망산 정상까지는 이렇게 빼곡한 나무들이 자라고 있었다.

정상에 올라서니 사방으로 조망이 확 트이면서 산아래쪽으로 해변의 풍경과 홍포마을 그리고 크고작은 섬들이 보이지만, 섬 이름은 일일이 알 수 없지만 아무튼 조망이 너무 아름다웠다.

망산정상에서도 등산로가 좌우로 연결되어 있지만, 빠른시간에 하산해야 하기 때문에 여기에서 머물기로 했다.

거제도 최남단에 위치한 망산은 조선말엽에 국운이 기울자 왜구의 침범으로 농 축산물 약탈 등 주민과 충돌하자 주민들의 합의하에 산 정상에서 왜구 선박의 감시 및 어부가 고기잡이 망을 본다는 뜻으로 망산이라 불리운다.

산세가 수려하고 기암과 태평양 지평선 및 다도해의 절경인 대, 소병도, 홍도, 매물도, 장사도 등의 섬들을 한눈에 볼 수 있으며, 날씨가 청명하면 대마도, 부산등 한려수도 최고의 경치를 볼수 있다.

일행들이 잠든사이에 혼자서 망산을 올랐는데, 벌써 아침햇살이 비추기 시작했다. 얼마후 적막한 산정에 뚜벅뚜벅 발걸음소리가 들리더니 등산객 한명이 올라온다. 특이한 복장으로 신발부터 두건까지 자전거 라이딩 복장을 보더니 말을 건넨다. 혼자서 셀카라도 인증사진을 남기려 했는데, 잘됐다 싶어서 정상표지석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달라고 했다.

트랭글 지도를 살펴보니 거제도는 섬이지만, 지도상에 예상외로 많은 산들이 보인다. 시간만 넉넉하다면 몇개의 산을 오르고 싶은 생각은 들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니 이제 빨리 하산을 서둘러야 했다. 일행들이 모두들 잠에서 깨어나면 하루의 일정을 서둘러 준비하고 있기때문이다. 망산정상에서 멋진 조망을 하고나서 하산길은 30분도 걸리지 않았다.

숙소에 들어가니 모두들 출발준비로 어수선하고, 라면으로 아침을 먹고 있었다. 방안에 들어서자 모두들 어디 갔다 왔느냐고 한마디씩 질문을 하는데........... 거제도의 산을 한개 정복하고 왔다고 하면서, 이런때가 아니라면 망산을 오를 기회가 없을것 같아서...... 젓가락을 들고 라면에 합류해서 대충 아침을 떼우고 일행들과 헤어져서 장평동 수창아파트로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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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털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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