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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에는 자정이 가까워 지도록 선상에서 술을 취하도록 마셨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각자의 침대서 코를 골며 잠을 잘도 자고 있었다.

단동 페리호를 처음으로 타면서 배가 얼마나 흔들릴지는 상상이 가지 않았었다.

하지만 페리호는 전혀 흔들림이 없이 미세한 진동음만 느껴질뿐 아주 편안한 잠자리를 제공해주었다.

 

드디어 백두산 투어의 2일차가 시작되었다.

선상의 아침은 육지에서보다 더 일찍 밝아왔다.

새벽 4시 30분경에 먼동이 트더니, 드디어 붉은해가 동해에 떠오르기 시작했다.

 

선상에서 일출을 구경하려고 올라가는데,

여기저기서 걷기운동하는 중년아줌마들의 빠른 걸음질 하는 모습이 보인다.

몸매관리는 역시 아줌마들이 더 신경을 쓰나보다. ^^

 

 

 

늦은밤까지 술마시고 잠이 들었기에 모두들 한나절동안 잘 줄 알았는데,

선실이 밝아지자 모두들 자동으로 부시대며 일어나서 욕실과 선상을 들락거린다.

 

선상에 나가보니 여기저기 많은 사람들이 돌아다니는 모습이 보이고,

얼마후 거그려다검(고구려닷컴) 식사하라는 발음이 명확치 않은 중국 아가씨의 목소리가 들린다.

집나오니 아침해장국은 없어도 모두들 식사를 잘하는 모습이 신기하기만하다.

 

 

 

오전 9시가 가까워지자 하선준비를 하느라고 선실마다 분주한 모습이다.

어떤 사람들은 벌써 짐을 챙겨서 입구쪽으로 먼저 나가려고 몰려들고 있었지만,

팀별로 하선하라는 방송을 듣고 나가도 시간이 충분하다.

 

수 백명이 한꺼번에 하선하려 몰려드니,

여행사팀별로 통제를 하지 않으면 안되었기에.....

나중에 나가는 사람들은 아마도 3~40분이상 여유있게 기다려야한다.

 

 

 

드디어 단동항을 빠져나와서 여객터미널 청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배에서 하선하여 검역과 휴대화물 검사와 세관을 통과하는데 1시간은 걸린것 같다.

 

휴대화물을 검사후 통과해서 앞에가면 또 다시 검사하고.....

만만디 만만디 정말 바쁜게 하나도 없는 사람들이다.

 

 

 

1시간이나 걸려서 여객선터미널을 빠져나오니,

자신은 북한출생이라고 소개한 왕경봉가이드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일행과 일정동안 함께할 33인승 전용버스가 대기하고 있다.

 

 

 

전용버스는 33인승이라 6명이 이용하기에는 크다는 생각이 들지만,

자전거 거치대가 없어서 일일이 운전자가 버스의 뒷쪽으로 차곡차곡 실어준다.

하차 모두 운전자의 해야하기 때문에 번거로워 보이지만, 그정도는 감수하고 왔을것이다.

 

 

 

전용버스는 단동항을 떠나서 압록강 상류쪽으로 달리기 시작한다.

전날 한국인 공무원연수생들을 태운 버스가 전복되는 사고로 인하여 파장이 크다고한다.

운전사는 말없이 정확하게 규정속도를 지키면서 달리고 있다.

 

 

 

우리팀을 담당한 가이드는 초년생이라 유창한 언변을 구사하지 못하기에,

묵묵하게 있다가 가끔씩 특징있는것이 보이면 간단하게 설명을한다.

 

차창밖으로 강건너 신의주를 바라보고, 위화도와 월량도가 조망된다.

그리고 역사책에서 본 끊어진 압록강철교도 보이고,

잘 조성된 압록강공원을 바라보며 지나간다.

 

 

 

우리는 전용버스를 타고 오른쪽으로 유유히 흐르는 압록강을 바라보면서,

강건너 북한사람들이 살고있는 모습들을 상상해본다.

 

압록강을 끼고 시원스럽게 1시간정도 달리다가, 장어마당이라는 식당에 도착했다.

점심시간이 조금 이른감이 있지만, 오후일정상 이곳에서 식사를 해야했다.

 

 

 

식당입구에 들어서면서 점심부터 아마 장어구이를 주는가보다 했는데......

식당에 들어서니 셀프서비스로 식사를 하는 한식집이다.

 

식판을 들고가서 입맛대로 반찬은 담으면되고,

밥도 먹고 싶은만큼 담아오면 되는데......

한국에서 먹는 음식과 맛이 똑같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버스로 돌아오니,

운전사가 이미 자전거를 모두 하차해서 라이딩준비를 해두었다.

우리는 곧 바로 일정에 의하여 압록강라이딩 50km를 시작하게되었다.

 

라이딩은 압록강 하구에서 상류쪽으로 압록강 물줄기를 따라서 달리게된다.

라이딩코스는 압록강변을 따라 북한의 생활상을 가장 가까이에서 볼수 있는곳이라 의미가 있다.

 

 

 

라이딩을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서 도로변에 무언가 특징있는 표지판이 보인다.

호산진이라고 하는 호산장성 안내판이라 한다.

역사적인 의미로 고찰해보면,

고구려성이라고 하기도 하지만, 중국에서는 만리장성의 일부라고 한다는데......

 

 

 

가장 높은곳에 솟아 있는것이 성곽의 시설물인듯한데....

역사적인 의미가 깊은 호산장성은 관광객들에게 개방되어 있다고하지만,

우리는 일정상 멀리서 조망만하고 지나갈뿐이다.

 

 

 

압록강을 따라서 라이딩은 계속되고,

어느작은 소도시를 통과할때는 혼잡해서 에스코트 차량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계속해서 앞으로 달리기만 하면되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얼마후 최악의 공사구간을 만나게되었다.

한꺼번에 도로를 다 뒤집어 놓고 자갈을 깔아놓고 아스팔트를 깔고있다.

약 1km 정도의 공사구간을 빠져나오는데,

자갈이 튀면서 자전거 프레임 두들기는 소리가 띵팅팅 자주 들린다.

 

 

 

공사구간이 끝나니 언제 그랬냐는듯 평온을 되찾았고,

한낮의 햇살이 뜨겁기는 해도 아직까지는 괜찮은 수준이다.

도로변에는 온통 금계국이 노랗게 피어있는 한적한 도로를 따라서 계속 달린다.

 

 

 

앞쪽에는 에스코스 차량은 자전거 라이딩 속도에 맞춰서 달리고,

라이딩팀 뒤쪽에는 전용버스가 따라오고 있어서 전혀 걱정할 필요는 없다.

 

업힐이 시작되는곳 도로변에는 온통 복숭아 과수원이고,

도로변에는 제철 과일인 살구를 팔고있는 사람들이 자주 보인다.

 

 

 

이날 라이딩 속도는 보통 25km 정도로 달리고 있었다.

도로를 달리다 보 압록강이 보이다 안보이다가 하면서,

압록강이 보일때면 강건너 마을의 북한땅 사람들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

 

 

 

또 하나의 작은 도심을 통과하게 되었다.

좌우로 상가건물들이 들어차 있는걸보니 아마 면단위의 도심인듯하다.

그러나 도로는 한산해서 라이딩하는데는 전혀 지장을 주지 않는다.

 

 

 

한적한 시골길을 지나다보니까 원두막이 보이기에,

잠시 휴식도 취할겸해서 수박과 참외 5개를 50위안 주고 구입을 했다.

그리고 바로 도로변 나무그늘에서 잘라서 나눠먹으니, 그맛이 바로 꿀맛이렸다. ^^

 

 

 

그리고 라이딩코스는 평탄한 도로같지만,

크고 작은 업힐코스가 있어서 다리에 힘을 사용하지 않을 수는 없다.

앞쪽에 보이는 어느 행정구역으로 진입하는 관문옆에 소공원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소공원은 바로 압록강이 손에 닿을듯한 거리지만 물에 내려 갈 수 없고,

잠시 조망만 즐기다가 기념사진을 몇장 찍고나서 새로운 행정구역인 관문으로 진입한다.

행정구역이 어디인지는 모름. 알아도 금새 잊어버림...ㅋㅋ

 

 

 

이곳은 도로에서 압록강이 손에 닿을듯이 가까운 곳으로 라이딩을 하면서,

도로에서 내려다보면, 드넓은 강물에 온통 양식장으로 뒤덥혔다.

무슨 고기를 양식하는지??

 

 

 

라이딩 최종 목적지는 압록강을 물줄기를 바라보면서 계속달리다가,

큰삼거리에서 좌회전을 하자마자 주유소가 종점이다.

 

첫날은 압록강라이딩 거리는 50km가 조금 미달되니,

조금 아쉽기는 해서 다음 일정을 위해서 이곳에서 종료하기로 했다.

 

 

 

라이딩을 종료하고나서, 통화시까지 3시간 정도 이동해야한다.

이동하는 동안에는 차창밖으로,

주몽이 건국한 고구려의 첫 수도인 졸본성과,

대단한 위용을 자랑하는 천혜의 요새인 오녀산성도 조망해본다.

 

 

 

통화시에 도착하니 하루해가 떨어지고,

우리는 묘향산이라는 상호를 가진 북한식당으로 안내되었다.

멀리서 보아도 북한기와 중국기가 걸려있어서 분위기가 조금 스산한 느낌이 들기도했다.

 

 

 

메뉴는 우리가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나왔다.

6인실 룸의 원형식탁에는 기본적으로 음식이 차려져 있었고,

20대 초반의 북한아가씨들이 상차림 써빙을 하기위해 수시로 들락거린다.

 

 

 

써빙하는 아가씨에게 말을 걸어보니 특유의 북한억양이 새롭기만하다.

술은 백두산 들쭉술로 주문해서 한잔씩 맛을 보고, 북한 와인은 가이드가 낸다고 한다.

 

식사가 거의 끝날 무렵에 북한아가씨들이 간단한 공연을 해주겠다고 하니 바로 오케이^^

아코디언을 연주하면서 세명의 아가씨들이 특유의 억양으로 열창을 한다.

반갑습니다. 고향의 봄. 다음에 다시만나요. 등등~~

북한 노래를 직접 들어보는 이벤트에 대만족^^

 

 

 

저녁식사를 마치고 우리가 투숙한곳은,

통화의 외곽쪽에 자리한 4성급 휘풍호텔이였다.

 

로비에서 룸을 배정받고나서 모두들 한목소리로 와이파이를 찾는다.

와이파이 비밀번호가 hf88888888이라고 했는데 안된다고.....

 

우선 룸에 짐을 풀고나서, 오늘은 20불짜리 발맛사지를 받기로 했다.

발맛사지를 시원하게 잘하는 집이라고 가이드가 말했지만....

맛사지사들이 완전 파마머리 아줌마들이라 실망...ㅋㅋ

 

 

 

 우리는 일정이 끝나고 꼬치구이를 안주로 술마실곳을 안내해달라고 부탁했다.

가이드가 안내한곳은 주변상가에 불이 다꺼진 어디엔가로 안내했는데,

냉장고에 있는 다양한 종류의 꼬치를 고르면 구워준다.

 

중국인들은 못먹는 음식이 없는지,

냉장고를 들여다 보니까 닭머리, 내장종류, 각종 동물고기, 해산물 등등

우리팀은 닭대가리꼬치 보고 구역질을 할뻔했다는 후문....ㅋㅋ

 

우리는 먹기 익숙한 양꼬치구이와 오징어꼬치, 그리고 소고기꼬치를 주문했다.

술은 처음에는 맥주를 한잔씩 마시다가 확근한 술로 마시자는 의견에,

38도짜리 백년 산삼주를 금새 홀라당 마시고,

다시 42도짜리 이과두주를 마셨다.

 

이날도 밤이 깊어지도록 부어라 마셔라 하다보니 알딸딸해서 호텔에 들어선다.

하루의 일정이 피곤한게 아니고, 술에 취해서 깊은잠에 빠져든다.

드르렁 드르렁 콧소리를 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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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털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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