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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밤에는 통화시의 휘풍호텔에서 편안하게 잠을 잘 수 있었다.

아침 6시에 어김없이 모닝콜이 울리고, 30분후에 호텔식 아침식사를 하기로 했다.

하지만 늦게까지 마신 술 때문에 입안이 까칠까칠해서 아침 생각이 별로지만,

아침부터 바쁘게 움직여야하기에 죽 한그릇에 계란 한개, 빵 한조각으로 한끼 식사를 때운다.

 

 호텔에서 아침식사를 마치고나서 7시에 전용버스로 서백두산 입구인 송강하로 이동한다.

통화에서 송강하까지는 3시간 30분정도 걸린다고 한다.

 

그러나 이동중에 수km에 달하는 공사구간을 통과해야만 했다.

구간별 공사구간을 통과할때, 잘못걸리면 2~30분씩 꼼짝없이 기다려야한다.

교통통제는 아주 완벽하기 때문에 오토바이도 예외는 아니다.

 

 

 

우리는 송강하 외각의 어떤 큰 건물 주차장에 도착했는데,

도로사정으로 인하여 예상시간보다 1시간 30분정도 늦게 도착했다.

이 건물이 뭐하는곳인지는 잘 몰라도,

바로 오른쪽 건물에서 점심식사를 하게되었다.

 

 

 

 이곳의 점심식단은 현지식이기 때문에 향신료 냄새가 조금 났다.

그중에 누군가 현지식에 대비를 했는지,

고추장과 광천김을 꺼내놓는다.

하지만 이미 현지식을 자주 접해 본 사람들은 그런대로 먹을만 하기에 문제 없었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13시에 라이딩 출발을 하기로 하고 준비를 했다.

이곳 송강하에서 장백까지 120km 거리를 6시간에 라이딩하기는 시간이 부족할듯 했다.

중국여행은 이동시간이 많기 때문에 일정상 늘 시간부족을 실감하게된다.

 

 

 

 일단 출발지에서 힘찬 파이팅을 외치면서 장백을 향해서 출발!!

도로에 진입해서 바로 앞쪽을 보니 장백까지 189km라는 이정표가 보인다.

하지만 라이딩은 120km만 하기로.......

 

 

 

에스코트 차량과 픽업차량은 늘 함께하지만,

서로 보일 수 있는 거리를 두고 운행해 달라고 부탁했다.

너무 가까이 붙어 다니면 라이딩 하면서 라이더들이 부담을 느끼기 때문이다.

 

 

 

 라이딩을 하면서 도로변에 작은 시골마을을 지나간다.

삼림속에 마을은 아주 원시적인 건물들이 보이고, 너와지붕들이 이색적이다.

 

 

 

 원시삼림속을 관통하는 오직 한개의 도로라서 그런지,

이렇게 도로를 완전 차단할 수 있는 차단기가 보이니 새로운 모습이다.

아마도 무슨 방화목적이든가 목제 반출방지 목적인가??

 

 

 

가끔씩 눈에 들어오는 이정표를 보면서,

우리가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통박을 굴려본다.

 좌회전을 하면 백두산 남파관문이 94km 남았다는것은 알 수 있었다.

 

 

 

 무조건 직선도로를 따라서 계속 고고를 외치며 라이딩을 했는데....

이렇게 삼거리 분기점에서 좌회전하는곳도 한개소 나온다.

남파쪽으로 에스코트 차량이 좌회전을 하니까....

 

 

 

 송강하에서 장백으로 향하는 도로는 교통량이 거의 없어서 마음이 편하다.

좌우로 펼쳐진 원시삼림의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달리게된다.

 

 

 

 1시간정도 라이딩을 했으니 체력보강을 위해서 잠시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어느지점인지 몰라도 현지인 라이더를 우연히 만나서 어설픈 대화로 소통을 해보니,

이 라이더는 장춘에서 이곳까지 350km를 혼자서 달려 왔다 한다.

 

 

 

 목적지를 향해서 모두 열심히 페달링을 하고 있다.

처음에 라이딩을 시작해서 3~40km 구간은 경사도가 원만해서 어려움이 전혀없다.

그러나 다음 구간은...........

 

 

 

원시삼림을 관통하는 도로를 따라서 열심히 페달링을 하지만,

보기에는 평탄한 도로처럼 보이는데, 서서히 고도가 상승하니 속도가 조금씩 떨어진다.

 

 

 

 날씨가 흐리기 때문에 라이딩하기에 조건이 괜찮은 편이나....

앞쪽으로 보이는 하늘에 검은구름이 몰려들고,

가끔씩 빗방울이 떨어지니 조금은 불안하다.

 

 

 

 라이딩 시작후 2시간을 넘어섰고, 경사도 때문에 시속 20km를 넘지 못한다.

체력보강을 위해서 도로변에서 두번째 휴식을 하기로 했다.

이제는 에너지 보충이 필요한듯 각자 주머니에서 간식을 꺼내서 먹으면서.....

 

 

 

 우리가 달리는 방향을 앞질러서 소나기가 내려서 도로가 흠뻑졌었다.

그래도 소나기를 직접 맞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열심히 페달링한다.

 

 

 

 어느지점부터인지 도로의 우측으로 맑고 투명한 계곡물이 흐르는것이 보인다.

계속해서 삼림속을 관통하면서 계곡물까지 보이니 시원스럽다.

 

 

 

 그러나 심술스런 날씨는 라이더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든다.

계속해서 앞으로 나가면서 비를 뿌려서 라이더들의 엉덩이를 축축하게 만들었으니까......

 

 

 

 그러나 장백현으로 오르는 도로는 점점 고도를 높이기 시작했고,

노면도 젖었을뿐더러, 라이딩 속도도 시속15km를 넘지 못하니 점점 체력손실이 많아진다.

팀원중 한명이 무릅이 아파서 더 이상 업힐을 못하겠다고 하니,

픽업버스에 태우고 5명이 라이딩을 한다.

 

 

 

 이제 감상에 젖어서 원시삼림을 즐기는 시간은 다 가버리고,

시멘트도로가 한참동안 나오더니 이제는 아예 비포장구간이 나타난다.

라이딩 속도는 점점 떨어지니 마지막 구간은 시속 10km를 유지하기 어려웠다.

 

 

 

 장백현으로 들어서는 관문까지 마지막 업힐구간은 체력이 떨어지면서 모두 힘들었다.

그러나 최정상에 올라서니 이제는 신나게 다운힐을 하기만 하면된다는 희망을....

출발후 40km를 넘어서 이곳 71km지점까지 약30km 꾸준한 업힐구간이다

이곳의 높이는 해발 1,750m로 라이딩 시작후 해발900m 수직상승했다.

 

 

 

 장백현관문인 정상에서 다운힐은 도로가 구비구비 돌면서 노면도 그리 편하지는 않았다.

얼마후 비포장구간의 물웅덩이를 이리저리 피해서 최악의 다운힐을 시작한다.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하니 고글이 흐려져서 앞이 보이지도 않고.....

조금이라도 충격을 줄이기 위해 엉덩이를 들고,

다리의 힘으로 버티고 다운을 계속하니 이제는 팔다리 허리가 모두 아프다.

 

 

 

그러나 최악의 비포장구간을 벗어나는가 했는데, 이제는 비가 많이 내리기 시작한다.

가이드는 감기 걱정을 하면서 라이딩을 포기하라고 몇번이고 이야기 한다.

그런데 해외원정와서 라이딩을 포기하기란 서운한 생각이 들어서.....

 

그래도 상체라도 비를 맞지 않기 위해 비옷을 걸쳐입고 라이딩을 하기로 했다.

이 지점은 바로 출발에서 81km 지점으로, 100km 까지만 라이딩 하자고....

그러나 의지가 약한 3명은 포기해서 픽업차에 탑승하고

3명은 전속력으로 빗줄기를 가르면서 다운한다.

 

 

 

 빗줄기를 가르며 달리다보니, 노면에서 바퀴를 타고 올라오는 물줄기가 폭포처럼 쏟아져 떨어진다.

어차피 비 맞는김에 전속력으로 페달링을 하니, 시속35~40km의 고속주행을을 하게 되었다.

앞이 안보여서 고글은 아예 벗었는데, 이제는 손가락이 시려워서 감각이 전혀없다.

 

그러나 얼마후 100km 지점을 통과했다고 하니, 한사람이 2km 라이딩을 더 하자고 한다.

왜? 102km가 필요하냐고 물었더니 백두산라이딩은 백둘km를 타야 의미가 있다고....

그렇게 얘기 듣고보니 정말 말되네......ㅎㅎ

 

 

 

 마지막에 흠뻑 비를 맞고 라이딩을 하고나니,

엉덩이 패드와 신발도 물이 질퍽질퍽 흘러내리니, 버스에 탑승후 대충 옷을 갈아 입는다.

버스는 왼쪽으로 계곡을 끼고, 구비구비 남은 구간을 달리고 있다.

 

얼마후 도로변에서 북한땅이 가장 가까운곳이라는 지점에 정차를 하기에 하차했다.

이곳은 압록강 상류지역으로 도로변에서 내려다 보이는 강물만 건너면 바로 북한땅이라한다.

 

 

 

 이곳이 바로 행정구역상으로 양강도 혜산시 외각지역이라고 하는데,

바로 앞쪽에 인민군 초소들이 보이니 사진을 찍으면서도 약간 불안한 생각이 든다.

 

강가에는 전형적인 시골마을 풍경 그대로 자연스러워 보인다.

강가에서 일상생활을 하고있는 사람들과, 빨래하는 아낙네도 보이는데,

서로 넘을 수 없는 국경선이라는게 실감나지 않는다.

 

 

 

 라이딩할때 그리도 짖굿게 내리던 빗줄기는 언제 그랫냐는식으로 날씨가 맑게 개였다.

우리가 잠시 머물며 강건너 마을을 조망하던곳은 삼거리 지점으로,

장백으로 가는길은 이 다리의 반대쪽인 우회전이다.

다리를 건너가면 어딘지 모름...ㅎㅎ

 

 

 

 압록강 건너 북한마을을 잠시 조망하고 장백까지 1시간 30분정도 걸렸다.

장백의 어디인지는 몰라도 밤에 도착한 시간이 8시 30분경이다.

우리는 고려관이라는 식당으로 안내되었다.

 

 

 

이날 저녁식사는 현지식으로 상차림이 나왔다.

남자들이 여행나오면 반주삼아 먹는 술을 빼놓을 수 없는 일이고, 고려옥에서 고려로 술로 반주를 했다.

 

이날은 일정이 늦게 끝났기에 저녁식사를 마치고 호텔에 들어가니 밤 10시가 넘었다.

이날 투숙한 호텔은 4성급인 장백호텔에 투숙하게 되었다.

내일은 뜻깊은 백두산정상을 오르는 날이기에,

더 이상 술은 마시지 않기로 했다.

 

여행 3일차 밤은 맑은 정신에 잠자리에 들어서 좋다고 생각했는데,

룸메이트의 코고는 소리 때문에 신경쓰여서 밤새 뒤척되는 밤이 되고 말았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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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털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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