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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고도 해외라이딩 2일차 일정이 시작되었다.

중국땅 리지앙고성 주변에서 하룻밤을 유숙하고나서 어둠이 가시기전에 출발준비를 했다.

첫날 일정이지만 갈길이 멀기 때문에 서둘러야 한다고 모두들 일찍 잠을 깨웠다.

 

이날 일정은 아침식사후 옥룡설산 동쪽 능선 웬하이마을 해발3230m 까지 업힐을 할것이다.

하지만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는법, 구비구비 산길을 따라서 다운힐이 계속되는데~

다운힐도 결코 편안히 다운을 하지 못할 조건이 된다는 이야기......ㅠㅠ

 

객잔에서 하룻밤을 유숙하고 일어나서 세수는 하는둥 마는둥 고양이 세수하듯하고,

라이딩복장을 갖추고 자전거와 짐을 챙겨서 밖으로 나왔다.

예약된 빵차는 벌써 밖에서 일행들의 짐을 싣기위해서 대기하고 있었다.

 

 

새벽길 아직도 날이 새지 않아서 침침한 어둠속에 선두의 불빛을 따라서 어디론가 이동한다.

약1km 가까이 이동을 했는데, 어느 허름한 간판을 달고있는 음식점앞에 멈췄다.

그래도 이지역에서 치킨쌀국수 맛집으로 알려져 있다고 하는데....

여기서 아침식사는 쌀국수를 한사발씩 마시고 ^^

 

 

 아침식사를 마치고 곧바로 주변에서 멀지않은 속하고성으로 이동한다.

속하고성은 리지앙고성보다 200년 앞서서 건설되었고 마방들이 머물던 전통객잔이었다고한다.

하지만 이방인들은 속하고성 앞에서 기념촬영한번하고나서,

 고성을 관통해서 '주마간산' 의미와 비슷하게 고성을 빠른속도로 스쳐 지나간다.

 

 

 속하고성을 통과해서 성밖으로 빠져나오니 이제는 비포장길을 만나게된다.

도로에 주먹같은 돌을 빼곡하게 박아서 길을 조성했으니 포장도로라고 해야하나??

이제부터는 사방에 조망이 트이니 만년설이 보이는 장엄한 옥룡설산이 조망되기 시작한다.

 

 

계속되는 업힐구간은 덜컹덜컹 돌텡이 구간만 있는것은 아니였다.

그래도 제법 긴구간에 일부 포장도로 구간이 있어서 엉덩이에게 덜 미안하다는 생각을 하면서......ㅋㅋ

긴 업힐구간은 하늘만 처다보면서 계속 해발고도를 상승시키고 있었다.

 

 

 2시간이 넘는 업힐구간의 정상을 올랐는데 이곳은 웬하이마을이라고 하던가?

고도계를 보니까 해발 3200미터가 넘었다.

정상에서 사과를 보급받아서 껍질채 우적우적 씹어먹어도 맛있다.

간식으로 가져온 핫브레이크는 고산에서 기압으로 인하여 금방 터질듯이 부풀어 올라있고....

 

 

 이제 정상을 올랐으니 다운을 하는것은 당연한 이치다.

하지만 다운도 도로의 구조상으로 결코 편안하게 내버려두질 않는다.

수십 km에 이르는 도로를 어떻게 이토록 어렵게 만들었는지 그것이 궁금하다.

주먹보다 큰 돌을 차곡차곡 바닥에 깔어서 자전거 바퀴가 통통통통 튀는데.......

 

 

 계속되는 다운힐코스는 가도가도 끝이없고, 자동차 한대 만나지 않으니 조금 마음이 편하지만....

잠시도 방심하면 안되는 도로라 긴장을 늦추지 못한다.

급경사에 급커브길 자갈길에 자칫 자전거바퀴가 미끄러지면 크게 다치기 때문이다.

 

 

어치피 차마고도의 험준한 산을 넘어서 체험을 해보는 하루의 일정이지만,

이번에는 흙먼지를 일으키는 비장도로의 마을길로 접어들기 시작한다.

그리고 얼마후 마을을 지나서 산비탈로 길을 안내한다.

싱글의 진수를 보여준데나....ㅎㅎ

 

 

산중 오지마을의 산길은 싱글길이라기 보다는 험준한 산길이다.

어쩌다 한번씩 말이나 사람들이 지나가기 때문에 거의 길이 형성되지 않은길이다.

산길에 이리저리 살피면서 다운을 하지만 가끔씩 턱에 걸려서 나뒹구는 대원들이 보인다.

 

 

싱글길에서 대원들이 몇번을 나뒹구는 모습을 보면서 조심조심 다운을한다.

하지만 가시밭길을 통과할때는 용감한것이 별도움이 안된다.

결국 타이어에 가시가 박혀서 펑크가 발생하고......

 

 

 산중 오지마을과 마을을 지나는 싱글길을 벗어나서 도로로 나왔다.

도로는 계속해서 다운힐로 해발을 낮추게된다.

 올라간 만큼 내려가야 하지만 도로가 아주 악조건이다.

흙먼지가 한뼘씩 쌓여서 자전거바퀴가 푹푹 묻힐정도의 도로에서 먼지를 풍기면서 내려간다.

 

 

 해발 3200미터의 고산의 정상에서 계속해서 해발을 낮추면서 다운했다.

이제는 깊은 협곡에 물이 흐르는 금사강 다리를 건너서 자그마한 소도시에 도착했다.

자전거도 흙먼지를 뒤집어 쓰고 고생했지만, 라이더들의 몰골도 말이 아니다.

온몸이 먼지투성이에 콧구멍까지 흙먼지가 가득차있다......ㅋㅋㅋ

 

 

 금사강변에 어느 자그마한 소도시 객잔으로 들어갔다.

이제부터는 즐거운 점심시간이다.

돈키대장은 한국에서 공수해온 참기름과 고추장을 넣고 능숙하게 비빔밥을 만들기 시작한다.

신라모텔 쉐프에게 전수받은 비법이라나 하면서........ㅎㅎ

 

 

 점심식사후 장비를 점검하고 흙먼지로 뒤범벅이된 내모습도 보는 여유를 가졌다.

그래도 고산의 따가운 햇살 때문에 썬크림은 발라야겠기에, 대충 한뭉치 얼굴에 쏟아 붓고 문질러준다.

오후일정의 시작은 그래도 한참동안은 편안한 라이딩을 즐겼다.

시원하게 흐르는 금사강 물줄기를 따라서 오랫만에 타보는 아스팔트 도로를 신나게 달렸으니까^^

 

 

 오후에는 우측으로 금사강을 조망하며 라이딩 했는데,얼마후 작은 소도시 삼거리를 만났다.

이곳에서 우회전하니 이곳부터 호도협풍경구가 시작되는 지점이라고 한다.

이번에는 조금전 달리던길을 강건너에두고 반대쪽으로 달리는 셈이다.

 

 

얼마후 도로변에서 호랑이의 동상이 우뚝서있는 풍경을 볼수 있었다.

호도협은 양쯔강의 상류인 금사강이 이곳에 이르러 갑자기 방향을 바꾸어 북쪽으로 흘러가므로

'양쯔강에서 으뜸 가는 물굽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그리고 옛날에 호랑이등에 올라타고 강을 건넜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호도협이라고 하는데....

 

 

 호랑이 등에 올라타고 강을 건너갔다는 호도협의 전설을 머리속에 상상하면서........

하바설산과 옥룡설산 사이로 아름다운 호도협의 풍경을 얼마동안 감상하는가 했는데,

 도로에서 급좌회전하여 급경사로 업힐구간으로 방향을 바꾸었다....ㅠㅠ

 

 

 이제부터는 그동안 감상에 젖어있는 마음을 다 내려놓고 오로지 업힐에 신경을 써야한다.

도로의 삼거리지점에서 나시객잔까지는 급경사 오르막으로 4km를 올라야한다.

기어를 최고로 낮추고 계속해서 헛발질을 하듯 해야만 올라가니...

정말 욕이 바가지로 나올것 같은데 참았다.....ㅎㅎ

 

 

 나시객잔까지 오르는 4km의 구간은 정말 힘든 최악의 코스였다.

중간쯤 올라서 내려다보니 구비구비 돌아가는 길이 아련하게 보이고,뒤쳐진 일행의 모습이 보일듯말듯한데...

가끔씩 중간중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고, 앞산을 바라보며 옥룡설산의 장엄한 풍경을 안주삼는다.

 

 

 

중국에서 첫날 라이딩을 뒤돌아보면 아주 빡세게 하루를 보냈다.

하지만 나시객잔에서 앞산을 바라보면 대자연속에 옥룡설산의 장엄함과 신비함에 심취하게된다.

내가 산중턱에 앉아 있을때 산허리를 감싸는 구름속에서 백발의 신선이 나타날것 같은 착각에 빠지기도한다.

 

이날의 라이딩을 뒤돌아보면 비록 80km도 안되는 이동거리지만, 11시간이 소요되었다.

그리고 해발 1800미터에서 3200미터까지 고도차 1400미터를 오르내렸다는 결과를 볼수 있다....앗싸!

하루일정을 회상할 시간 모두들 피곤한탓인지 초저녁부터 객잔은 적막하고 하늘에는 별들이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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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털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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