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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고도 해외라이딩 3일차 일정이 시작되었다.

그래도 이날은 아침 7시에 기상했기 때문에 충분한 잠을 잘 수 있어서 다행이였다.

어제는 차마고도 첫날부터 라이딩 거리가 길고 멀어서 하루의 일정이 조금 힘든하루였다.

 

하지만 일정이 힘들어도 산중 오지마을의 객잔에서는 특별히 할일이 없기에 충분한 휴식시간을 갖는다.

어제밤에는 저녁식사 하면서 오랫만에 만난 고량주의 유혹에 넘어가서 좀 많이 마셨다.

술잔이 마땅치 않아서 사발로 건배로 하면서 몇사발 마셨더니 완전 맛이 갔다....ㅎㅎ

 

 그래도 어제밤에는 일찍 잠이 들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7시가 되기전에 잠에서 깨어났다.

어제 하루 고생한 내자전거는 잘있는가 확인을 했더, 아뿔싸! 뒷바퀴 바람이 쭈욱 빠져있다.

확인해보니 뒷타이어에 대못만한 가시가 박혀있다....헐~ 대박^^

어제 가시밭길에서~~ 그런데 여기까지 어떻게 왔는지 의야한 생각이 든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느긋하게 준비를 해서 라이딩을 떠났다.

오늘은 중국의 차와 티벳의 말을 교역하던 조로서도인 옛길이 고스란히 간직된 28밴드를 넘는다.

나시객잔에서 조금 나서니 곧 바로 험준한 산길이 시작되어 멜바가 시작된다.

 

 

 시작부터 멜바에 끌바에 자전거에 탑승한 구간은 100미터도 안되는것 같다.

한참동안 멜바를 하고 작은 언덕배기에 올라서서 뒤돌아보니 나시객잔이 아련하게 보인다.

아~ 벌써 우리가 이렇게 높은곳까지 올라왔구나!

 

 

얼마후 차마고도 28밴드의 시작점이라는 글자가 보인다.

28밴드 시작점은 작은 점방이 있지만 성수기가 아니라서 그런지 문이 닫혀있다.

이제 28밴드 시작점을 통과하면 각 구비구비 바윗돌에는 빨간색 숫자가 새겨져 있는것이 보인다.

 

 

 좁은 산길에서는 자전거가 바위에 부딧치기 때문에 끌바도 불가능하다.

자전거를 거꾸로 메고 걷다가 힘들면 쉬어가기를 반복하는데........

돈키대장은 능숙하게 옆으로 메고 가는데, 따라해봐도 어색하기만 하다.

 

 

우리는 자전거를 타는것이 아니고 멜바로 정상까지 올라야 하는데,

이렇게 편안하게 자전거없이 트래킹을하는 여성들도 보인다. 편하겠다^^

이들은 우리일행인 여성대원 2명과 스텝진으로 합류한 돈키대장의 와이프가 함께한다.

 

 

 계속되는 28밴드의 구비구비길은 언제 끝날지는 생각할 필요도 없다.

자전거를 어깨에 메었다, 내려놓았다를 반복하면서 낑낑대는 대원들의 모습을 보면서~~

내 모습도 저런 일그러진 모습일까..........ㅋㅋㅋ

누군가 물어본다. "우리는 자전거를 메고가서 말로 바꾸러 가는것인가" ㅎㅎ

 

 

 이마에는 땀방울이 흘러내리고, 하늘만 처다보고 오르고 올랐더니 어디인줄 모르겠다.

하지만 옥룡설산이 눈높이에 있고, 산 아래쪽을 내려다보니 수백미터 아래에 협곡의 물줄기가 보인다.

설마 옥룡설산 높이까지 다 올라가는건 아니겠지....ㅎㅎ

 

 

 갑자기 산중턱에서 먼지를 풍기면서 험로를 내려오는 말이 보인다.

설마 아직까지 마방들이 차마교역을 하러 다니는건 아닐텐데, 웬말이란 말인가...ㅋㅋ

알고보니 이들은 트레킹하는 사람들이 힘들어하면  태워서 28밴드를 넘겨주는 말이라고 한다.

물론 트레킹하는 사람들을 도와주고 돈을 받기위해서....

 

 

 차마고도 28밴드가 아무리 높아도 하늘아래 뫼이로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오르리 없건만...(어디서 많이 듣던 소린데...ㅎㅎ)

고개를 들어보니 산모퉁이에 자그마한 움막이 보이는곳이 28밴드의 끝지점이라한다.

 

 

차마고도 28밴드의 끝지점인 이곳에 작은 움막은 터주대감인 할머니의 점방이 있다.

그리고 바로 옆에는 경치를 가장 아름답게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는데, 이곳은 장대로 막아 놓았다.

이곳을 들어가려면 10원을 내야만 된다고 써있기에....아무도 들어가는 사람들이 없다.

 

 

28밴드에 도착하면 모두들 얼굴에 땀방울을 훔치면서 협곡을 내려다보면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그리고 각종 포즈를 취해가면서 기념사진을 찍지만 백그라운드가 그리 잘 나오지는 않는다.

오늘은 옥룡설산 중턱에 걸려있는 구름을 뚫고 장엄한 햇살이 내리는 경관을 보면서....

자연의 위대함을 다시한번 느껴보는 시간을 잠시 가져본다.

 

 

 만물의 근원인 자연의 원리는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는법이다.

이제부터는 내리막길이 시작된다.(자전거로 신나게 다운을....그러나 착각이였다.)

두시간을 자전거 멜바로 올라간 정상이지만, 내리막길도 계속해서 끌바를 해야하는 길이다...ㅠㅠ

그래도 이제부터는 아득한 산아래에 협곡이 흐르는 풍경이 조금씩이라도 보이니 마음의 위안을 삼는다.

 

 

 우리가 자전거를 메고 정상을 오르고, 또 끌바를 하면서 내려오는 이길은 역시 환상의 트레킹코스다.

하지만 길을 안내하는 이정표는 어느곳에도 보이지 않는다.

가끔씩 바닥의 바윗돌에 빨간색 글자나 화살표시를 따라서 트레킹을 하는곳이기에,

거리가 얼마나 남았는지는 전혀 예측할 수 없으니 조금 답답하다.

 

 

하지만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법이다.

우측의 협곡을 내려다보니 천길 높이가 이제는 수백길 높이 밖에 안되니 많이 고도를 낮추어진셈이다.

그리고 조망이 트이면서 앞쪽에 마을이 보이는곳이 바로 차마객잔이 있는곳이다.

 

 

 드디어 오늘의 목적지인 차마객잔의 간판이 보이기 시작한다.

험난한 28밴드 하이패스를 통과하고 다운힐에 자전거는 타지도 못하고 메고와서 그런지,

엄청 멀리 온줄 알았더니 고작 6km 거리밖에 이동하지 못했다.

 

 

오늘은 점심시간이 조금 늦은 시간이였다.

비록 짧은 거리를 이동했지만, 체력소모가 많았는지 어김없이 배꼽시계가 울린다.

점심은 간단하게 먹자는 의견에 따라 칼국수를 한그릇씩 마시고 각자 장비점검 하는 시간을 가졌다.

근데 칼국수 옆에 마른오징어가 왜 엑스트라로 등장했을까? 무슨 사연??

 

 

 시간적 여유가 있기 때문에 각종 장비들을 점검하고 땀에 찌든 라이딩복을 세탁해서 말린다.

산중에 세탁비누가 있을리 없으니 그냥 물에 담가서 소금물만 제거하는 셈이다.

그리고나서 차마객잔의 주위를 가볍게 산책하면서 주변경관을 조망한다.

아직 이른봄이라 들판은 썰렁하지만 산비탈 다랭이 밭들의 경관이 이체롭기만하다.

 

 

오후에는 시간적으로 여유가 많아서 스마트폰에 기록된 GPS 기록을 살펴보았다.

그런데 자전거 바퀴가 굴러갈 정도의 속도를 내지 못했으니 운동시간이 거의 없는것으로 나타난다.

차라리 라이딩이 아닌 트레킹으로 기록해야 정확한 수치가 산출될것을......이이잉^^

하지만 해발 500미터를 상승했다가 내려왔으니 운동을 빡세게 한건 사실이다.

 

 

드디어 즐거운 저녁시간이다.

오늘 저녁은 소모된 체력을 보강하기 위해 오골계백숙으로 준비되었다.

산중에 오골계는 힘이 좋아서 옥룡설산까지 날라 다닌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아뭇튼 날라가는 오골계를 몇마리 잡았다는데 누가 믿거나 말거나 맛있게 먹으면 된다.

 

운동후에 먹는 음식은 무었이든 맛있다는 생각이 든다.

모두들 처음에는 비닐장갑을 끼고 조심조심 한점씩 뜯어서 예쁜모습으로 먹는다....호호호

하지만 나중엔 비닐장갑도 벗어 던지고 닭다리를 하나씩 잡고 뜯는다고 누가 뭐라할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런데 닭똥집은 다 어디에 간겨^^

옥룡설산 오골계는 똥집이 없는 닭이 있다는 소리 들어나 봤나....ㅋㅋㅋ

오골계 닭다리에 고량주의 향기를 느끼며 이날도 알딸딸하게 취기가 드는것은 어쩔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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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털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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