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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초순으로 접어 들면서 벌써 초여름 같은 더위를 느끼게 되네요.

올들어서 날씨가 풀리자 주말마다 돌아오는 경조사 때문에 분주하기만 합니다.

때로는 경조사가 중복되어 부부간에 서로 갈라져서 경조사에 참석하는 경우가 생기구요. ㅠㅠ

 

4월 30일 지난주 일요일이 그런 사례에 해당됩니다.

옆지기는 대전으로 가야했고, 나는 평창의 친척 결혼식에 참석~~

그러나 5월 1일은 근로자의날이라 휴일이니까 길을 나선김에 동해안자전거길을 가기로 계획했습니다.

 

자전거를 분해해서 승용차 뒷자리에 싣고서 평창의 결혼식장으로 고고씽^^

결혼식이 끝나고 곧 바로 영덕으로 가야하는데, 이동거리가 무려 240km 정도 됩니다.

고속도로를 타고 안동주변에 내려가니 기온이 무려 32도까지 상승하네요.

 

자전거길의 인증구간은 영덕에서 울진구간의 5개소 인증센터를 거치면 되지만~~

일단 자전거길 종주후에 승용차까지 돌아 올 대중교통편을 고려해서 강구항 주변에 머물기로 생각하고 갑니다.

그러나 강구에 도착했지만 시간적으로 여유가 많아서 삼사해상공원으로 갔습니다.

 

 

삼사해상공원에 들어서니 분위기는 관광객들의 놀이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관광버스가 줄줄이 대기하고 단체관광객들은 먹고 마시고 즐기고~~

음악소리가 요란하게 나는 언덕위에 올라갔더니 태진아 동생이라는 조방원이 공연중이라하네요.

건어물 가게앞에는 요란한 반주소리와 노랫소리에 맞춰서 관광객들이 흐트러지게 춤추는 분위기를 보면서~

 

 

삼사해상공원의 언덕배기 조금 아랫쪽에는 영덕어촌민속전시관이 있습니다.

기왕이면 많은것을 구경하기 위해서 입장권을 구입하고 들어갑니다.

이곳은 관람객들이 거의 보이지 않아서 적막하게 관람을 하고 마감시간이 다 되어서 나왔습니다.

 

 

이제 해떨어질 무렵이 되었으니 숙소를 잡아서 휴식을 취해야 하는데~

강구항주변으로 갔더니 대부분 혼잡한 횟집2층이 모텔인데 분위기가 별로지만 숙박을 하려고 했더니~

징검다리 휴일이라고 성수기 요금을 적용받아 혼자 투숙해도 6~7만원 달라고 하네요. ㅠㅠ

 

좀 더 조용한곳에서 머물고 싶어서 삼사해상공원 방향으로 다시 내려갔습니다.

이곳은 조금 한적한 분위기지만 숙박요금은 성수기 이야기를 또 꺼내는데 몇번을 깍자고해서 현금5만원에~~

삼사항 주변에 비교적 깨끗한 모텔에서 하룻밤을 묵었지만 해변에서 들리는 파도소리에 잠을 설치고~~

 

 

먼동이 트면서 새벽5시에 일어나서 컵라면으로 요기를 하고나서 출발준비를 합니다.

자동차는 강구터미널 바로 옆에 농협주차장에 대기시키고 자전거를 조립해서 강구대교를 건너갑니다.

강구대교를 건너서 우회전후 조금 나가면 영덕대게가 많이 들어온다는 강구항입니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강구항에도 인적이 거의 보이지 않고~

강구항을 뒤로하고 방파제 주변에 보니까 해파랑공원이라고 넓은 공원이 조성되어 있더군요.

공원에는 대형조형물과 커다란 영덕대게만 한마리 보이고 아무도 보이지 않네요.

 

 

이제 본격적으로 자전거길에 들어서서 북쪽으로 라이딩을 시작합니다.

분명히 아침까지 기상예보에 남풍이 2~3m 분다고 했는데, 북풍인 맞바람이 강하게 불어옵니다.

도로변에 해동 용휴사 표지석을 기장에 해동용궁사로 착각하는 바람에 잠시 의야해 하면서~~ㅎㅎ

 

 

오른쪽으로 바다를 바라보면서 도로변에 파란색 라인만 보면서 북쪽으로 계속 달립니다.

아직까지 자전거도 안보이고, 자동차들도 몇대 지나가지 않아서 한적합니다.

얼마후 대게집게다리가 등대를 휘감고 있는 창포말등대를 발견합니다.

 

 

창포말등대가 있는곳부터 영덕해맞이공원 구역입니다.

등대가 있는 이곳에서 건너편에 보이는 해맞이공원 인증센터까지 공원으로 조성되어 있네요.

공원을 모두 둘러 보아도 되는데 자전거 때문에 일단 인증부스가 있는곳으로 이동합니다.

 

 

드디어 영덕해맞이공원의 빨간색 인증부스를 발견합니다.

첫번째 인증은 우선 자전거행복나눔 어플을 실행해서 사이버 인증을 마치고, 아울러 수첩에 스템프를 꾸욱~

아직은 이용자가 많지 않아서 도장이 선명하게 잘 찍히네요. 좋아요^^

 

 

동해안 자전거길은 무었보다도 해변을 계속해서 따라가기에 경치가 너무 좋아요.

하루종이 눈이 시리도록 푸른 바다의 부딧치는 파도소리를 듣게됩니다.

그리고 찝찔한 바다향기가 코끝에 느껴지면서 계속 고고~~

 

 

동해안 자전거길의 기준은 아마도 해변쪽이 아닐까 생각듭니다.

북쪽 방향 주행로 해변쪽은 가끔 이렇게 자전거 전용도로도 일부는 조성되어 있으니까요.

하지만 전용도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고 대부분 도로의 파란색 라인만 따라가는 라이딩입니다.

 

 

라이딩하면서 해변쪽에는 울창한 해송숲이 우거진 드넓은 고래불 야영장을 지나갑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백사장은 고래불 해수욕장이고~~

커다란 다리를 하나 만나면 이번에는 고래불대교로 모두들 같은 그룹소속 인가봅니다. ㅋㅋ

 

 

고래불이라는 글자를 몇번이고 보면서 드디어 도착한곳은 고래불 조형물입니다.

거대한 조형물의 의미를 파악하지는 못했지만, 아마도 커다란 고래를 잡아 올리는것이 아닐지~~ㅎ

그러나 라이더에게 가장 중요한것은 빨간색 인증부스에서 스템프를 찍는 재미가 아닐까요.

 

 

이제 두번째 인증센터를 지나서 북쪽으로 계속 진행을 합니다.

우측에는 부딧치는 파도소리가 들려오는 해변마을을 지나면서 특이한 지형을 만나면 사진한장 남김니다.

가끔씩 해변가 마을에 우뚝 솟아있는 지형위에 지어진 정자와 등대의 풍경을 바라보면서~~

 

 

계속해서 이어지는 똑같은 주변의 풍경을 느끼면서 북쪽으로 페달링합니다.

그러다가 언제 영덕을 벗어났는지 이제는 울진이라는 글자가 보입니다.

대게는 영덕만 있는줄 알았더니 울진도 온통 대게의 분위기라서 한마디로 모두 게판이지요. ㅋㅋ

 

 

이번에 도착한곳은 3번째 인증을 하게되는 월송정 인증센터입니다.

울창한 소나무들이 우거진 솔밭이 보이는 주변에 커다란 솟을대문이 보이는데 이곳이 월송정??

그러나 알고보니 이곳이 월송정이 아니고 이곳은 평해황씨들의 제단이 있는곳입니다.

 

 

인증을 마치고 월송정이 어디에 있는지 궁금해서 안쪽으로 진입을 합니다.

솔밭길을 따라서 작은 도로를 따라서 한참들어가니 월송정 주차장이 보입니다.

주변에 울창한 솔밭길을 잠시 걸어서 가다보면 바다가 보이는 언덕위에 커다란 정자각이 월송정입니다.

 

 

월송정 인증부스 주변에는 라이더들이 이제 제법 많이 보이지만 모두들 월송정은 관심이 없구요.

혼자서 자전거를 둘러메고 월송정을 돌아보고나서 계속해서 북쪽으로~~

달리다보니 이번에는 어느 마을에 독도조형물이 있기에 한바퀴 둘러보았습니다.

 

 

강구에서 울진까지 라이딩을 하면서 가장 고도가 높다고 생각되는 지점은 이런 그림입니다.

가마득하게 처다 보이는 도로를 오르려면 변속기어를 점점 낮추고 속도는 8km 이내로 떨어집니다.

그대신에 정상에 오르면 급경사 다운힐이라서 가속도가 붙으면 시속60km이상 나옵니다.

 

 

몇개의 고개를 넘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북쪽을 계속해서 달리는것은 확실합니다.

그러다가 작은 산위에 망양정 옛터라는 표지판이 보입니다.

이제 그렇다면 망양휴게소 인증센터가 멀지 않았다는 예측이 옵니다.

 

 

월송정 인증센터에서 망양휴게소까지는 약20km로 약1시간정도 소요됩니다.

망양휴게소는 바다가 보이는 해변에 자동차들이 잠시 쉬어가는곳입니다.

이제는 벌써 한나절이 되어가니 햇살이 따끈하게 내리 쪼이는데, 남은 구간을 가기위해 또 페달링을 합니다.

 

 

망양휴게소에서 최종 목적지인 울진은어다리까지는 약14km라니까 부담없는 거리입니다.

그런데 우연히 도로변에서 관동팔경 망양정이라는 표지판을 발견하고 망양정을 오릅니다.

망양정은 자그마한 산위에 있으며 도로에서 240m 정도 자전거를 둘러메고 계단길을 따라 올라가면 됩니다. ㅋ

 

 

자전거길 라이딩을 하면서 이렇게 자전거 둘러메고 관람지 올라가는 사람은 딱 한사람뿐입니다. ㅎㅎ

이제 망양정을 둘러보고 내려와서 한참동안 달리다보니 커다란 은어다리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제 울진 은어다리 입구 인증부스에서 국토완주그랜드슬램 완성의 마지막 스템프를 찍었습니다. 감격^^

 

 

그동안 국토종주와 4대강종주를 마치고 5년만에 이루어진 국토완주 그랜드슬램입니다.

그동안 약2,000km 정도 라이딩하면서 잊지못할 추억들도 많이 있지만~~

은어다리에서 마지막 인증스템프를 찍는 순간에 최종적으로 자전거길 인증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다만 아쉬움이 있다면 동해안자전거길에서 울진 은어다리에서 삼척 임원항까지 연결을 못한점.

그리고 강구에서 포항과 경남구간을 통과해서 부산까지 연결을 못하고 그랜드슬램이 완성되었으니까요.

애시당초 예상에는 통일전망대에서 부산까지 동해안길을 한꺼번에 종주하고 싶었는데~~

 

 

이제 라이딩을 마쳤으니 다시 강구항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비교적 멀지 않은곳에 울진버스터미널이 있어서 강구가는 완행버스를 탓습니다.

남쪽으로 가는 버스는 2~30분 간격으로 자주 있어서 언제든지 승차가 가능하더군요.

 

요금은 9,300원이고, 이동시간은 2시간정도 걸립니다. 완행이니까~~

마침 오후시간대 버스에는 손님이 없어서 두명만 승차고 울진에서 출발했습니다.

그러데 버스기사는 자전거는 버스에 실으면 안된다는걸 아쉬운 소리 해가면서 실었습니다.

자전거 가지고 전국을 다 돌아 다녀봤지만 이런 기사는 처음보네요. ㅠㅠ

 

 

울진에서 13시 40분에 출발해서 이동네 저동네 다 들려서 강구에 도착하니 15시 40분 이니 2시간 꼬박^^

강구는 시외버스터미널이라는 간판이 있지만 강구정류소라는 말이 맞습니다.

터미널앞 주차선에 정차하고 손님이 승하차하면 곧 바로 출발합니다.

 

아무튼 이렇게 하루의 자전거 일정은 여기서 마무리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침도 점심도 못먹은 상태니까 강구항주변에서 물회를 주문하고 공기밥 두그릇을 폭풍흡입하고~

귀가 거리는 260km 만만한 거리가 아니지만 안전하게 귀가하면서 모든 일정을 마무리 하게되었습니다. 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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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털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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