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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기스스탄 자전거여행 10일차 일정은 키르기스스탄의 수도인 비슈케크에서 전통시장 구경을하고, 이곳의 명물인 벌꿀쇼핑도 한다. 그리고 점심식사후 키르기스스탄 국경을 통과해서 카자흐스탄에 입국하고, 황량한 벌판을 4시간동안 달려서 카자흐스탄의 수도인 알마티에 도착하게된다. 그리고 알마티에서 이번 여정의 마지막 저녁식사를 마치고 알마티 국제공항에서 출국절차후 인천행 비행기를 타면 이날의 일정이 끝나게된다.

 

 

비슈케크의 골든 드라곤호텔에서 이번 여행의 마지막밤을 아주 편안하게 잠을 잔것같다. 아침 일찍 해가 떠올라 창문에 스며들지만 뒤치락 거리면서 늦잠을 잔셈이다. 그리고 조식시간에 맞추어 로비를 지나가다 보니까 한국의 문화를 표현한 소품들이 있는걸 보니 이곳 호텔은 한국인들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곳이 아닐까 생각을 해본다.

 

 

조식을 하기위해 호텔 식당에 들어서니 제법 공간이 넓어보인다. 이날의 조식시간은 여유가 있었기에 우리대원들은 자유롭게 식당에 들어와서 삼삼오오 아침식사를 즐기고 있었다. 그리고 이날은 육체적으로 활동이 적은 날이라는 생각에 가볍게 아침식사를 마치고 룸으로 돌아와서 여유있게 짐을 정리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이날 출발시간은 오전 10시경으로 바쁜 일정이 없기에 여유있게 출발해서 이곳의 전통시장을 둘러보기 위해서 시내로 나갔다. 그동안 여행의 전일정을 대부분 시골마을에서 보낸것에 비교하면 색다른 분위기를 느끼게한다. 우선 많은 자동차들하며, 시내에 이리저리 지나가는 전차를 보면서 신기하듯 창밖을 주시하게된다.

 

 

키르기스스탄에 입국후 특이한 문화를 느낀것은 도로변에 세워져있는 각종 동상들이 눈길을 끌게한다. 이렇게 영웅들의 동상을 세워서 그들의 업적을 교훈으로 삼는것은 어느 나라나 다를 바 없지만, 특히 이 나라는 더욱 심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아직 그들의 문화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이방인들은 그저 그러려니 하면서 스쳐지나간다.

 

 

이날은 오전중에 시간적으로 여유가 많이 있었기에 비슈케크에서 잘 알려진 전통시장을 구경하기로 했다. 수도권에 있는 전통시장이라면 한국의 동대문시장이나 남대문시장이라할까~~ㅎㅎ 아무튼 문화와 환경이 색다른 이곳의 전시장을 구경하기 위해서 설레는 마음으로 일행들과 함께 샤방샤방 걷기 시작했다.

 

 

비슈케크에서 가장 인상적으로 남는것은 역시 도심을 운행하는 전차인듯하다. 우리나라도 1960년대까지 서울시내에 전차가 운행되었다는데~~그런데 전신주에 붙어있는 광고물을 발견하니 모두들 눈길이 간다. 예전에 우리나라에서 유행하던 오징어발 광고물은 주로 개인과외나 전셋방 광고물이 아니였던가^^ 이건 전화해봐야 알겠지만, 월세방 있다는것 같기도 하고~~ ㅋㅋ 혹시 한국에서 벤치마킹해온것일까?

 

 

시장에 들어서니 우선 눈에 띄이는것이 유목민들이 사용하는 말에게 필요한 용품들이 많이 보인다. 우리도 알튼아라산에서 말을 타봤으니까 이런 용품들에 호감이 더 갔는지 모른다.  말안장, 말고삐, 가죽장화, 채찍, 등등. 그리고 양젓을 담아서 수시로 젖어 주면서 발효시키는 나무통도 눈에 익은 제품이네^^

 

 

양털로 만든 실내화가 보이기에 만져보니 참 가볍고 포근하다는 생각은 드는데 내구성은 어떨지 의문이 가기도 하고~~ 이곳 키르기스스탄 사람들의 전통모자를 팔고 있는 상점도 많이 보인다. 모두들 호기심에 한번씩 써보는 사람들도 있지만 구입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어렵다.

 

 

지나가다가 한쪽벽에 높이 걸려있는 털모자를 발견하고 모두들 처다본다. 밍크인가? 어떤 동물인지 털가죽을 통체로 이용해서 만든 털모자는 T,V에서 유목민들의 생활상을 얼핏 본듯한데, 참 따듯할것 같다. 아마도 에스키모 빙판에서 하루종일 얼음낚시를 하더라도 춥지 않을듯하네^^

 

 

지나가다가 악기를 만들고 있는 가게를 발견하고 호기심에 발길을 멈춘다. 가게주인은 외국인들이 신기한듯 구경하고 있으니까 악기를 꺼내서 직접 연주를 해보이면서 구입하라고 한다. 그리고 입에 물고 악기를 퉁기면서 소리를 내는 전통악기도 연주해 보이는데, 악기부분에 전문가가 아니면 누가??

 

 

시장입구에서 김이 모락모락나는 옥수수를 발견하고, 한사람이 구입을 하니까 너도나도 구입해서 맛을 보고~~ 바로 옆집에 팔고있는 체리를 발견하고 kg당 가격이 1천원 수준이라고 하자, 값이 엄청 싸다고 하면서 1kg, 2kg씩 여러명이 한꺼번에 구입하기 시작하니 한집 좌판의 물건이 삽시간에 푹 줄어든다. 이집은 오늘 대박이네^^

 

 

남대문 시장의 구경을 마치고 우리는 버스를 타고 조금 이동했다. 이번에는 이 나라에서 천연벌꿀이 많이 생산되기 때문에 품질도 좋고 가격도 저렴하다고 하니 벌꿀쇼핑을 간다. 현지인이 운영하는 자그마한 가게인데, 계절별 벌꿀이 전시되어 있으니 필요한 사람들은 한보따리씩 구입을 한다. 혼자서 가게를 보고있던 여성은 답변하랴, 계산하랴, 한참동안 정신이 없다. 아마도 한달동안 매출을 한순간에 다 올린듯해 보인다. 대박^^

 

 

벌꿀가게 앞쪽에 도로 건너편에 자그마한 시골집 같은 가게에서는 이렇게 생간 따끈한 빵을 구어내고 있었다. 일행중에 누군가 멀리서 보이는 빵을 발견하고 구입해 왔는데, 조금씩 뜯어 먹어보니 맛이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화덕에 구워낸다고 하는 이 빵은 크기가 엄청 커서 한참동안 뜯어 먹어야 할것 같았다.

 

 

이제 키르키스스탄의 남대문시장도 구경을 했고, 벌꿀쇼핑이 끝나고 나서 우리는 점심식사를 하기위해 찾아간곳은 한국인이 운영하는 식당이였다. 도로변에서 보니 아리랑이라는 글자가 한국식당이라는 이미지를 풍기게한다. 이날 메뉴는 완전 한국식 메뉴로 종류도 다양한데, 각자 취향대로 한뚝베기씩 식사를한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비쉬케크의 도심을 벗어나 외곽의 황량한 벌판길을 약2시간정도 달린다. 그러다가 버스가 정차한곳은 바로 키르기스스탄의 국경이였다. 이곳 국경은 우리가 2일차 일정에 통과하던 서쪽의 국경에 비하면 매우 혼잡한곳이다. 이곳으로 출국을 하려는 자동차들이 쫘악 밀려있는 풍경을 볼 수 있다.

 

일단 출국자들은 국경검문소 입구에 도착하면  자동차에내려서 100여미터정도 떨어진곳으로 걸어가서 출국심사를 받아야한다. 출국심사장은 공항의 출국심사장 처럼 많은 사람들이 줄지어 서있는데, 가끔 무식한 현지인들이 끼여들기를 하는 모습도 종종 볼 수 있다. 저걸 확~~ 그러나 타국에서 성질은 죽여야지 ~ㅋㅋ

 

 

키르기스스탄의 출국을 마치고, 울타리를 따라 한참동안 걸어서 이번에는 카자흐스탄 입국심사를 받아야한다. 이곳도 역시 절차는 마찬가지다. 입국심사를 하면서 뭐라고 쏼락쏼락 하는데, 모르쇠 했는데~~ 잠시후 현지인 자스탄이 와서 몇마디 답변을 하니까 도장을 찍어준다. 우씨~ 즈그들은 한국말도 못알아 들으면서~~ㅆㅆ

 

카자흐스탄 입국절차가 끝나고 새로운 땅을 밟으면 입구에서, 자가용들이 줄지어 기다리면서 '알마띠 알마띠' 를 외치면서 호객을 한다. 한국에서도 옛날에 이런 풍경을 종종 볼 수 있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렇게 국경을 넘기 위해서 우리는 통과하는데 모든 절차가 끝나기 까지는 약40분 정도 걸렸지만 이건 양호한 편이라고~~

 

 

우리는 이제 국경을 넘었으니까 카자흐스탄의 영토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국경을 넘었다는 문서만 다르지 주변의 환경이 전혀 다를 바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달리는 차창밖으로 바라보는 풍경은 키스기스스탄과 똑같은 풍경이 그대로 펼쳐진자. 양탄자를 깔아 놓은듯한 초원위에 노란꽃들이 피어있는 벌판을 하염없이 바라보면서~~

 

 

차창밖을 바라보면서 모두들 눈을 감고 감상에 젖어있다. 그러다가 갑자기 버스가 급정거를 한다. 무슨일인가 궁금해서 모두들 눈을 뜨고 앞쪽을 내다보게된다. 그런데 이번에는 양떼들이 아닌 말떼들이 도로를 점거하고 길을 비켜주지 않는다. 잠시동안 도로에 정차해서 클락션을 몇번이고 누르니 로변으로 비켜준다. 에이 말놈들^^

 

 

카자흐스탄 국경에 들어서서 약4시간만에 도착한곳은 카자흐스탄의 수도인 알마티 외곽이다. 이곳에서 우리는 이번 일정의 마지막 저녁식사를 하기위해 식당을 찾았다. 키르기스스탄에서 점심을 먹던 휴게소의 식단과 비슷하게 운영하는 뷔폐식이다. 이번에는 조심스럽게 간단하게 메뉴를 선택했다. 남기면 돈키대장한테 혼날까봐~~ㅋㅋ

 

 

저녁식사를 마치고 약30분정도 이동하니 알마티공항의 청사가 눈에 들어온다. 이제 버스에서 자전거 포장박스까지 내리니 짐이 무척 많았졌다. 하지만 공항청사에 들어가서 마지막으로 짐을 정리하고, 몇미터 앞으로 나가니 바로 화물검색대가 나온다. 검색대를 통과하고 바로 앞쪽으로 나가면 출국심사장이 나오고~~

 

출국심사창구는 몇개가 개방되어 있지만 정말 속터지게도 업무처리가 빨리 되지 않는다. 이곳에서는 줄을 운좋게 잘서면 빨리 나가지만 줄을 잘못서면 일행들과 만나기도 어려울 정도로 시간을 끈다. 어쩌다가 줄을 잘못섰는지 옆줄에 서있던 일행들은 모두 출국하고 우리 일행중에 두명만 남는줄에 서있게 되었다. ㅠㅠ

 

 

그런데 우리 일행중에 한명을 앞쪽에 내보내고 뒤쪽에 마지막으로 통과하려고 했는데, 어느순간에 국적도 모르는 젊은 녀석이 슬그머니 옆에와서 끼여들기를 한다. 참! 한대 쥐어 박을 수도 없고해서 그냥 두었더니 내 앞으로 끼어들어 당당하게 출국심사를 받으러 먼저 나간다. 그런데 이 녀석이 서류에 무슨 문제가 생긴듯 싶다.

 

한참동안 대화를 나누고, 서류를 확인하더니~~ 직원이 밖으로 나와서 어디를 다녀오고~ 또 대화를 하고~ 또 밖으로 나와서 어디를 다녀오고~~ 이렇게 이석 때문에 20분정도 시간을 끌더니 결국 이녀석을 대기시키고 나서야 나는 출국심사를 받을 수 있었다. 그런데 그동안 문제없이 잘 통과하는 카메라 삼각대까지 휴대품 검사에서 걸려서 짐을 오픈하는 일까지 생기다보니~~일행들 모두가 걱정스럽게 기다리고 있었다.

 

이제 이번 여행 일정은 카자흐스탄 출국심사가 끝났으니 인천행 비행기만 타면 끝나는 셈이다. 카차흐스탄공항은 청사도 무척이나 공간이 협소하다. 국제공항임에도 불구하고 탑승게이트가 5개밖에 안되는 협소한 공간에서 대기하다가 드디어 5번 게이트가 열리면서 인천행 아시아나 항공기 탑승을 시작하게 되었다.

 

 

천상의 아침을 맞이하러 떠난 키르기스스탄 자전거여행 11일

아시아나 항공기에 탑승후 4,200km를 밤새 날아서, 인천공항 도착후 귀가하는 일정만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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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털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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