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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남자동창에게 걸려온 전화를 내가 왜 받아?

일요일 오후 조용한 거실에서 핸드폰 소리가 요란하게 울렸습니다. 한참을 울려대는데도 아내는 핸드폰을 받지 않으니, 안방에서 컴퓨터를하고 있다가 시끄러워서 신경이 쓰이더군요. "핸드폰 받아" "뭐하는거야" 그래도 대답이 없어서 거실로 나가보니 아내는 욕실문을 닫고 들어가 있었습니다. 발신번호를 보니까 입력된 전화번호가 아내의 남자동창 전화입니다. 핸드폰을 들고서 욕실문을 두들깁니다. "전화 받아" "누군데" "당신 동창 상호" "당신이 받아" "당신 전화를 내가 왜 받아" 이렇게 실랑이를 하다보니 전화가 끊어졌습니다. 하지만 이런경우 전화를 대신 받아야 할까요?

아내에게 전화한 남자동창은 처가의 이웃에 살고있는 초등학교 동창생입니다. 술도 좋아하고 놀기도 좋아하며, 처가에 가면 어떻게 알았는지 찾아와서 친한척 합니다. 때때로 술친구가 되어주기도 하지만, 술마시고 횡설수설 할때는 좀 껄끄럽지만, 아내의 동창생인지라 내색하지도 못하고 참는 편입니다. 전화를 자주하는 편은 아닌것 같은데, 잊을만하면 전화해서 통화를 하곤합니다. 비록 얼굴은 안다고 하더라도, 동창한테 온전화를 내가 받을 이유가 없잖아요. 동창간에 무슨 할말이 있는지, 안부를 물을것인지는 알아서 할일이지 제3자가 받아서 무슨답변을 할수 있습니까.

부부간 프라이버시 보장은 부부생활에 최소한의 예의다.

이럴경우 사람에 따라서는 생각이 다를수도
있을 겁니다. 어떤 사람은 짜증내면서 "그사람 왜 자 전화하는데~" "요즘 통화 자주해?" 아내의 남자동창이 전화하는것이 기분 나빴다면, 아내의 핸드폰속이 궁금하지 않을까요? 누구하고 통화를 하는지, 뭐라고 문자가 오는지, 상상도 할수 있을것이고..... 하지만 우리 부부는 상대의 핸드폰을 간섭하지 않습니다. 궁금해야 할 필요도 없을테고..... 이렇게 되기까지는 몇년전 핸드폰 사건으로 한동안 냉전이 지속되었던 사연이 있었습니다. 평일에는 서로의 직장일 때문에 같이 있을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지만, 주말에 둘이서 T.V를 보고 있다가, 필자의 핸드폰에 문자도착음이 울렸습니다.

그러자 가까이 있던 아내가 언른 핸드폰을 집어들고 문자를 확인합니다. 내용은 학교총동문회건 공지건 입니다. 그런데 이것만 보는것도 아니고, 일일이 이것저것  문자 확인을  다 하는겁니다. 사실 특별히 감추고 싶은 비밀은 아니었지만, 그당시는 순간적으로 기분이 팍! 상하더군요. " 왜? 남의 핸드폰을 뒤지고 있는거야"  짜증을 냈지요. "왜? 보면 안되는거라도 있어" 말대꾸 하겠지요. "되고, 안되고를 떠나서 이건
부부간에도 지켜야할 최소한의 예의 아니야?" "그럼, 만일에 내가 당신 핸드폰 뒤지고, 핸드백 뒤지면 당신은 기분이 좋겠어?" 이렇게 시작된 언쟁이 심화되어 서로 핸드폰 집어던지고 전투가 벌어져서 한동안 냉전을 지속했던 사건이 있었습니다.
 

부부간 프라이버시 일정부분은 기본적으로 보장되어야한다. 

그후 부부간에 절대 상대의 핸드폰을 뒤지거나 궁금해 하지 않습니다. 혹시 전화라도 오면 직접 받으라고 들고 옵니다. 그사건을 계기로 어쩌면 부부간에 지켜야할 프라이버시 가이드라인이 생긴것 같습니다. 부부간이라도 최소한 서로의 프라이버시를 지켜주는것이 어쩌면 서로가 마음 편할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누구라도 그렇듯이 마음깊이 가지고 있는 사연을 일기장에 써서 감추어두기도 하지만, 그 일기장을 배우자가 몰래 읽었다고 가정하면 그 심정이 어떨
까요? 좋게만 생각하던 배우자의 일기장에서 속내을 모두 알고나면 환상이 깨질수도 있을겁니다. 차라리 안보았으면 좋았을걸 하고 후회해도 소용없는 일이겠지요.

아내의 핸드백 내용물이 궁금할까요? 여자들은 무슨 비밀이 있는가하고.....남편들 지갑을 몰래 열어 보고 싶나요? 누구누구의 명함이 있고, 비상금은 얼마가 있을까 하고.....아내의 핸드폰, 남편의 핸드폰 서로가 내용물 확인하고나면 속시원할까요? 아무리 일심동체라는 부부사이지만 프라이버시의 일정부분은 부부생활에 기본적으로 보장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서로의 자존심과 관련된 사항에 대해서는 더욱 그러하겠지요.
하지만, 자신만의 비밀이나 사생활이 부부생활에 치명적 위해를 줄만한 것이라면 그것은 부부사이의 프라이버시라는 것으로 절대 보장 받을 가치가 없을겁니다.

부부간 프라이버시 보장은 서로 신뢰하고 있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최근에 블로그에 올라온 글에서 본듯한데, 연인끼리 비밀번호를 공유했더니 결국은 좋던 감정이 자꾸만 의문이 깊어가고 중독처럼 매일같이, 이메일과 핸드폰문자까지 확인하고 싶어지더라~~ 결국 그커플은 깨지고 말았다. 는 포스트를 읽은적이 있습니다. 그게 바로 사람들의 심리인듯 합니다. 하나를 알면 둘을 알고 싶고, 또다른 비밀은 없을까하고 궁금증이 증폭됩니다. 결론적으로 연인사이든, 부부사이든, 서로가 인격을 존중한다면 최소한의 프라이버시는 서로가 지켜야할 무언의 약속인듯합니다. 절제되지 않은 의문은 결국 상대를 이해하려는 마음이 부족해지고, 부부사이가 불신의 늪으로 빠뜨릴수 있기 때문입니다. 

부부사이의 프라이버시 보장을 위해서는 부부가 서로 신뢰하고 있다는 전제가 필요합니다. 평소 대화를 통해서 부부사이 서로가 이해하고 신뢰하며, 배려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게 중요합니다. 부부는 끊임없는 대화속에서 상호이해하고 상대방을 배려하는데서 각기 다른 여러가지 문제점을 혜결해 나가는 것입니다. 마침 오늘이 5월 21일 부부의 날입니다. 이날은 부부관계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화목한 가정을 일궈가자는 취지로 제정된 법정기념일 입니다. 둘이서 한마음으로 살아가라는 의미에서 21일로 정했다고 합니다. 오늘은 부부의날 의미를 다시한번 되새기고, 부부간에 믿음과 사랑속에 서로를 존중해주며 알콩달콩 살아가는 아름다운 이야기만 듣고 싶은 하루입니다.

공감하시면, view on  꾸욱~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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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털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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