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충청도 촌사람 서울구경 두번째 이야기 입니다. "서울가면 인사동을 가봐라" 소문만 듣고 인사동을 무작정 갔습니다. 안국역에서 6번 출구를 통해서 나가보니 어느쪽인지 동서남북도 모르겠더군요. "워메! 서울은 엄청스레 크구먼유^^" 길을 모르니 별수 없잖아요. 두리번 거리다가 경찰서가 보이더군요. 아마도 종로경찰서인것 같습니다. "인사동 가려면 어디로 가야해유우~"

"바로 옆에 식당골목으로 가던지, 한블럭 더가서 조금 큰길로 쭈욱 가던지하면 됩니다." "네! 감사합니다유" 기왕에 구경을 할꺼니까 골목길로 접어들었더니, 온통 식당들이 즐비하게 들어서있는데, 모두 옛날 한옥을 개조해서 식당으로 사용하는듯 보였습니다. 이곳저곳 구경하다보면 점심먹을 시간도 없을것 같아서, 두리번 거리다가 가장싸고 간단한 식사를 할수있는 메뉴표를 보고 들어갔습니다.

입구는 허술해 보였는데, 안쪽으로 들어가니 제법 넓은 공간에 많은 사람들이 꽈악들어차서 식사를 하더군요. 우선 간단하게 식사할 6천원짜리 한식으로 점심을 먹고나서 쌈지길인가 하는곳으로 접어들었습니다. 쌈지길로 들어서니 수많은 사람들이 북적대고 있어서 지나가면서 가끔씩 어깨가 부딧치기도 하더군요. 옛날에는 옷깃만 스처도 인연이라고 했는데, 요즘은 어깨가 부딧처도 전혀 신경안쓰고 서로 지나갑니다.


인사동길에 접어들자 수많은 사람들이 거리를 꽉채워서 무척이나 혼잡하더군요. 국제화 시대라더니, 한국인들 뿐이 아니고, 서양사람,중국사람,일본사람,동남아사람등 외국인들도 흔히 만날수 있었다.

 "워메! 이건 무신 건물이 요렇게도 요상스리 생겼당가유^^" 지나가다가 많은 사람들의 움직임을 따라서 갔더니, ㅁ자형태의 4층 건물이 보이는데, 각층마다 복도식 아파트 베란다 같은 난간대 옆으로 사람들이 많이 움직이고 있었다.

뭐하는 곳인가 하고 따라가 보았다. ㅁ자형으로된 건물 마당에도 많은 사람들로 혼잡하고, 상가 앞쪽에 난전에도 여러가지 물건을 팔고 있어서 만져보기도 하고 흥정을 하는 모습이 보인다.


쌈지건물(?) 정확한 명칭은 잘모르겠고, 주변사람들도 쌈지건물이라고 한다. 상가앞 노점에는 별별것 다있다. 이렇게 가족단위로 앉아 있으면 케리커처를 그리고있는 모습도 재미있다.


건물의 위쪽을 처다보았더니, 어디로 올라갔는지 모르지만, 각층마다 사람들의 움직임이 보이고있다. 사진을 찍으면서 보니까, 나 혼자 사진 찍는것은 아니였다. "나만 촌놈인줄 알았더니~~"

사람들의 발길을 따라 가다보니 어느새 건물 안쪽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복도식 아파트 베란다같은 난간대를 따라서 안쪽으로는 크고작은 점포들이 입주해 있었고, 각종 장식용 소품들과 악세사리등등이 가득하다.

두리번 거리다 보니까 어느사이에 2층에 올라가 있었다. 분명히 평평한 복도를 걸었는데, 수직코너를 돌다보면 어느사이에 2층, 3층, 4층, 이렇게 자신이 올라가 있은것을 보니, 달팽이관처럼 서서히 경사가 진것같다.

 어느새 달팽이관을 타고 올라가게 되었고, 난간대에서 내려다보니 사람들의 모습이 점점 작아지기 시작한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니 머리의 정수리가 제일 잘보이는것 같다.......ㅎㅎ

아랫쪽을 내려다보니 이곳은 아이들과함께 여러가지 재료를 구입해서 악세사리 소품을 직접 만드는 체험하는 곳같다. 옆에서 지도해주고 아이들은 고사리같은 손으로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정겨워 보인다.

ㅁ자 형태의 상가건물이니까 맞은편에는 무었이 보일까? 맞은편에서 누가 먼저 갔는지, 소리지르며 손짓하는 모습도 보이고, 가족단위로 아이들과 사진을 찍는 모습들도 흔히 볼수있다.

지나가면서 두리번 두리번 구경만하고 있었다. 어치피 이것저것 한보따리 살것도 아니고 구경하고 사진찍는것만으로 만족할것이라서 아이쇼핑만 하기로 했다.

상가에는 없는게 없이 다양하게 보였다. 그러나 대부분 장식용 악세사리나, 집안에 장식하는 소품들이 많이 보이며 작은 물건들이 많이  보인다.

이쁜 색깔의 천으로 만든 소품들, 앙증맞은 작은 주머니, 한복에 어울리는 핸드백, 이름도 모르는 이쁜 장신구,그리고 미니카렌다까지 그야말로 있을건 다있구, 없을건 없는것 같다.

어느사이에 마지막층 입구에 도달하니 코너부위에 여성용 악세사리와 그옆에 부채를 진열하고 있었다. 부채 사진을 언른 한장 찰깍 찍었더니~"사진 찍으시면 안됩니다." 소리가 들린다. 왜, 안될까 영문을 모르겠다.

4층에 올라서니 갑자기 나무로된 길이 나타나고 좌우와 식물이 무성하여 도심속에 들판을 걷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길의 끝에는 식당이 보이면서 더 이상 갈수 없으니, 올라오던길로 다시돌아 내려가야했다. 

한층을 내려가다가  여유있게 아랫쪽을 내려다 보았더니, 계속해서 많은 사람들이 이곳 쌈지상가 건물 쪽으로 출입하는 풍경을 보니 무척이나 혼잡해 보인다.

 다시 올라오던길로 내려가려니 한번본곳을 다시 보려니 별로 내키지 않아서 코너부위를 보니 내려가는 비상계단길이 보인다. 계단길 옆에는 커다란 튜울립꽃이 보이는데, 낙서가 가득했다.

 꽃에만 낙서가 있는가 했더니, 계단 벽면에 온통 낙서가 가득하다. 심지어 벽면에 걸어놓은 계시판까지도 빈틈없이 낙서가 되어있다. 전국의 지명이 나오고 왔다갔다는 흔적이 남겨있다.

4층건물의 비상계단이 모두다 벽면이 낙서로 가득하여 모두다 읽어 보려면 몇일은 걸릴것 같았다. 벽면에 가득한 낙서를 보면서 즐겨야할까? 나무라야 할까? 판단이 안선다.

그러는 사이에 4층까지 올라갔던 길을 비상계단으로 쉽게 내려와서 1층 입구를 보니"뻥" 바람 그리고 놀다. 무슨뜻인지는 몰라도 어린이들 그림이 몇점 보이는데 재미있다.

쌈지 상가건물 들어오는 입구쪽의 벽면에 부착된 간판들이다. 가운데 쌈지길과 오름길 표시를 하고 좌우로 입점 상가 이름을 나무판에 걸어서 재미있게 꾸며 놓았다.

쌈지건물의 4층까지 올라가면 아이쇼핑을 끝내고 내려와서 빠져나가는 길목에도 여전히 노점들이 가득 들어차서 북적대는 모습과, 아주 편안하게 흥정이 오가는 거리는 활기가 넘쳐보인다.

이렇게 쌈지상가건물을 이리저리 두리번 거리면서 아이쇼핑을 하고, 보이는데로 카메라를 들이대고 샷다를 눌러대다보니, 시간 가는줄 몰랐습니다. 이곳을 돌아보면서 비단 혼자만이 신기한것은 아닌것 같더군요. 여기저기서 사진을 즐기는 사람들이 DSRL 카메라를 들이대고 사진을 찍은 모습들도 흔히 볼수 있습니다. 이곳저곳 사진찍는걸 좋아 하신다면 쌈지길과 인사동 거리도 괜찮은것 같습니다.

소재가 풍부하고 다양하며 독특하고 개성있는 쌈지건물이 돋보이고, 건물 마당에서 간간히 이벤트하는 풍경과, 예술적인 테마를 가진 물건들과 고전적인것들도 많으니 더욱 좋더군요. 다기,서예,한지공예,독특한옷들 이정도로도 소재거리가 풍부하지 않을까요?  많은 사람들이 활력있게 움직이는 인사동 쌈지길에서는 부자, 가난뱅이, 차별이 없으며, 주머니에 쌈지돈 몇푼은 비상금으로 챙겨두고, 넉넉하게 아이쇼핑을 즐길수 있기에 쌈지길이 아닌가 생각이들었습니다.

재미있게 보셨으면, view on 을 꾸욱 눌려주세요.
반응형

Posted by 털보작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