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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한시대에 심(心)자형으로 축조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저수지로 옛날 임금님의 수라 상에만 올렸다는 순채가 자생하였고,겨울철에 잡히는 공어가 명물로 알려져 있을 뿐만 아니라,호수와 어우러진 노송이 장관을 이루고 있어서 ,각종 수생생물이 서식하고 겨울철새가 도래하는등 생태적 가치가 높아 충북의 자연환경명소 100선중 10걸로 지정된 이곳은 충북 제천시 모산동 241번지에 위치하는 "의림지"가보았다.

 이 이저수지는 제천의 명승지로,감제의 벽골제와 밀양 수산제와 함께 삼한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전해오고있다.충청도를 호서라고 함은 이 호수의 서쪽지방이라는 의미이며,제천의 옛 이름인 내제라는 큰 제방의 의미도 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유래한다.세종신록에는 의림제라고 하고,길이가 530철,관수 면적이 400결이라 하였다. 전설에 의하면 신라의 우륵이 쌓았다고 하며,또한 박의림이 쌓았다고 하나 알수 없다.

 의림지는 현재 수리시설 보다는 유원지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있으며 저수지의 남쪽과 서쪽으로 우거진 노송이 우거저서 저수지의 물결과 함께 한폭의 그림처럼 보이며,제방위로 넓게 만들어지 산책로에는 영호정과 경호루등 정자등 휴식장소가 있으며,곳곳에 벤취가 설치되어있어 젊은 남녀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각광받는다.

 영호정은 의림지 남쪽 제방위에 위치하여 조선순조7년(1807년) 이집경이 건립한후,6.25동란으로 파괴된 것을 그의 후손인 이범우(3.1운동때 제천지방의 만세시위운동을 주도)가 1954년에 중건하였다.화강암 주춧돌위에 건축된 목조단층의 정자로 건평이 13m2 (4평) 팔각지붕에 정면 2칸 측면 2칸으로 되있다.팔각지붕은 지붕양측면에 합각을 지닌 사면경사지붕으로 한국지붕 건축양식중 가장 아름다운 형태를 지닌다. 

 의림지의 수문은 남쪽 제방쪽에 위치하며 수문 가지전에 저수지 쪽으로 또하나의 정자각이 있어서 이곳의 노송사이로 멀리까지 저수지에서 한가하게 노니는 보트를 보기도 하고 잔잔한 물결을 바라보면서 잠시 마음의 여유를 찾을수 있는 공간이기도하다.

 제방은 산줄기 사이의 낮은 위치에 자갈·흙·모래·벌흙을 섞어서 층층으로 다져서 제방 외면이 단을 이루도록 하고 여기에 석재를 보강하여 이중의 사다리꼴을 이루도록 하였다. 출수구는 본래의 자리가 원토인 석비레층으로 그 위에 축조되었으나 지금은 없어지고 흔적만 남아 연못 주의를 3층으로 석축을 해서 물이새는것을 방지했다.

의림지의 명물인 공어(아래사진 좌측)는 산채로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회어로서 관광객에게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먹을 때는 꼬리와 머리를 휘어 잡고 초고추장을 찍어야 옷을 버리지 않습니다. 일년생 물고기로서 겨울철 및 해빙기에 알을 낳기 위해 수면 가까이로 올라와 잡을 수 있는 공어는 4월 이후에는 깊은 물속으로 들어가 그 맛을 볼 수 없습니다.

 조선 영조시대 한진호가 지은 도담정기순채(위의 사진 우측)는 연못에서 자생하는 여러해살이 물풀로 맑고 투명한 우무같은 점액질이 두텁게 감싸고 있는 독특한 식물로 임금님 수라상에 올렸다는기록이 있습니다. 순채는 당뇨를 치료하고 열을 풀어주며 장과 위를 두텁게 해주고 백가지 약독을 풀어준다 하며, "약초지식"에는 순채요법으로 위암을 치료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시원하게 뚫린 제방길을 따라서 서쪽 방향으로 접어들면 노송사이로 저수지 안쪽에서 시원스럽게 쉴수있는 공간을 만들어서 저수지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쉴수있는 공간이 제법 길쭉하게 보인다.

 향토문화제자료 23호인 경호루는 의림지 서쪽에 위치하는데 1948년 당시 제천군수 김득련, 서장 김경술의 발기로 서울의 홍순간,오세진의 특지로 목조와가 정면3칸 측면2칸의 2층의 누각을 창건하였으며 이익공 팔각집으로 단청이 되어있다.경호루는 의림지를 찾는 관광객들의 대표적인 휴식처가 되고 있으며 특히 아름드리 노송사이에 서있는 정자 누각은 한폭의 그림과도 같다.

 경호루 앞쪽으로 내다보니 넓은 저수지가 한눈에 들어오고 바로 앞쪽에는 유원지마다 볼수있는 각종 보트를 빌려서 탈수있는 선착장에는 많은 오리형태의 배들이 수없이 들어오고 또한 나가고 있었다.

 조그만 목조 다리를 건너서 가니까 저멀리에 터널이 보이고 저수지 쪽으로는 목책이 길게 늘어서 있는 산책로가 청룡열차 철로처럼 꾸불꾸불하게 길게 보이기에 길을따라서 천천히 걸었더니 마치 기차 터널처럼 암반을 뚫어서 만들어 놓은 커다란  터널이 운치를 더해주었다.

 천연 암반으로 만들어놓은 석굴을 통과해보니 정말 아름다웠다.내부에는 인위적으로 만든것 같지않게 자연석 그대로 울퉁불퉁하게 되어있어서 거대한 암반을 그대로 뚫어서 터널을 만든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운치있게 잘어울린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의림지 서쪽의 상류쪽으로는 늡지대를 통과하는 목조 다리가 길게 꾸불구불하게 산책로가 놓여져 있고 난간대가 설치되어 있어서 놀이시설을 통과하는듯한 분위기를 주면서 저수지의 물표면과 주변의 나무들이 조화를 이루어 운치를 한층 돋우어 주었다.

 길게된 목조 산책로로 걸어가면서 맞은편에 보이는 동쪽을 바라보니 그쪽에도 목조 아치형 다리가 실버들과 어울려서 멋진 경치를 보여주고 있었다.이곳의 저수지는 오염되지않은 깨끗한 환경에서 농사일하는데 중요한 수리시설로서도 한몫을 했지만,현재는 수리시설보다는 유원지로서의 명성을 더해가고 있어서 누구나 한번쯤은 이곳에 가면 깨끗한 물과함께,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주변에 어우러진 노송을 벗삼아 마음의 휴식을 가지는 시간을 가져보는것도 괜찮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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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털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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