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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고속도로를 나와 죽산을 경유해서 17번국도를 따라 진천방향으로 가다 보면 칠장사 입구가 나온다. 온통 산으로 둘러싸인 길을 따라 약 10분간 가면 칠장사가 눈에 들어온다. 칠현산에서 뻗어 내린 산세는 역사의 숨소리를 들려주는 듯하다. 칠장사 입구에는 보기드문 거대한 철당간 지주가 버티고 서서 칠장사 영역임을 알수 있다.

사찰은 아담하며, 숲이 사찰을 감싸 안은 듯 조용하기만하다. 왼쪽에는 실계곡을 타고 흐르는 노천 약수가 더 없이 시원스럽다. 경기도 안성시 칠현산에 있는 칠장사는 세운 시기를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절을 처음 지은 것은 신라 선덕여왕때 자장율사로 전하고 있으나 본격적인 역사는 고려 초 혜소국사가 머물면서 시작되었다.

고려 현종 5년(1014)에는 혜소국사가 왕명으로 넓혀 세웠는데 ‘칠장사’와 ‘칠현산’이라는 이름도 국사가 이곳에 머물면서 7명의 악인을 교화하여 선하게 만들었다는 설화에서 유래하였다.  이로 인해 산 이름도 칠현산으로 불리게 되었다는 것이다.
특히 조선시대에는 인목대비가 아버지 김제남과 아들 영창대군의 명복을 비는 절로 삼아서 크게 된 곳이기도 하다.


절 입구에 있는 거대한 높이의 당간지주는 고려시대 작품인데 청주 용두사지와 갑사에만 있는 보기 드문 당간이다. 철제 당간지주가 있어 이곳부터가 절의 영역임을 알려주고 있으며, 유형문화재 39호 지정되어있다.


철재당간지주 바로 옆에는 칠장사 사적비가 있으며, 화강암 비문에는 칠장사의 창건연대와 중수과정을 상세하게 파악할수 있는 중요한 비문이 기록되어있다.


칠현산 칠장사 일주문


사천왕문은 지방문화제 115호 지정되어 있으며, 사찰을 출입하는 필수적인 문이지만 칠장사는 사천왕문을 통과하기 보다 옆길을 통해서 대부분 들어가고 있었다.


칠장사 제 2주차장에서 처다보이는 누각은 2층으로된 목조건물이지만 아랫층은 특별히 쓰이는 용도는 없으며, 두마리의 백구가 꼬리를 치면서 반기고 있었다.


칠장사 범종각


대웅전 앞뜰에는 죽림리 삼층석탑이 있으며 고려전기에 제작된것으로 추정되며, 죽산리 일대에 흩어져있는 탑부재를 성원목장에서 관리해오다가 기증한것이다. 유형문화제 179호로 지정되어 있다.

 
칠장사 대웅전은 조선후기에 건립된 건물로 알려져 있으며, 유형문화제 114호로 지정되어있다.



대웅전 입구의 돌계단


칠장사 오불회괘불탱은 조선 인조 6년(1628)에 법형이 그린것으로 현재 국보 제 296호 지정되어있다.


삼불회괘불탱은 영축산에서 석가가 설법하는 모습을 묘사한 영산회상도 이며, 보물 제1256호 지정되어있다.


대웅전 경내에 우측으로 배치된 종무소 마루의 기념품 매장에는 여러가지 불교용품 악세사리를 팔고있었다.


800년전 혜소국사를 기념하여 지은 홍제관은 현재 1층은 문화재 전시실로, 지하는 공양간으로 이용되고 있다.


봉업사지 석불입상은 원래 봉업사지에서 죽산중학교로 옮기고, 그 뒤 다시 선덕여왕 5년(636년)에 자장율사가 창건한 칠장사로 옮겼다. 고려시대 초반의 작품으로 조각수법이 우수하며 현재 보물 983호 지정되어 있다.


봉업사지 석불 바로 옆에는 거북이 한마리가 머리를 숙이고 엎드려 있는 모습을 한 거북바위가 있다.


대웅전 경내 좌측에 배치된 명부전


칠장사 대웅전 좌측에 배치된 원통전


대웅전 뒤쪽으로 경사로를 따라서 50m쯤 올라가면, 혜소국사가 7인의 도적을 교화시켰던 일곱명의 나한을 모신 나한전이 있으며 뒤쪽에는 나옹스님이 심었다는 600년생 나옹송이 보호수로 지정되어있다.


나한전 우측에는 혜소국사비가  전각 안에 모셔져 있으며, 글은 김현이 짓고 글씨는 민상제가 썼다고한다.


혜소국사비 비신은 흑대리석이고 그것을 받치고 있는 귀부와 비신 위에 놓이는 이수는 화강암이다. 전체 높이가 496cm, 비신 높이는 348cm, 너비는 128cm이며, 보물 제 488호로 지정되어있다. 


혜소국사비 바로 옆에 나란히 비치되어 있는 비 받침대인 귀부에는 관광객들이 던져놓은 동전이 많이 보인다.


우리나라는 전국각지 심산유곡의 어디를 가든지 불교 성보문화제가 많이 산재해있다. 물론 불교를 신앙으로 가진 불자들은 사찰답사시 조금 이해가 빠르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가볍게 분위기만 돌아보게된다. 하지만 각 사찰마다 특징있는 이야기를 마음에 두면 사찰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것이다.

안성의 칠장사는 혜소국사가 일곱 도둑을 교화시켜 불도를 깨닫게 하였다는 데에서 유래한다. 그로 인하여 칠장사를 휘감고 있는 산 이름까지 칠현산이라고 부른다. 혜소국사는 고려 광종 23년(972)에 안성에서 출생하여, 10세에 출가하였으며, 말년까지 칠장사에서 보내면서 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았다 한다.

현재 칠장사에는  나옹스님이 심은 소나무와 자연암반 사이에 반평 짜리 법당이 있는데 이곳이 7 나한 동자상을 모신 나한전이 있다. 이곳에 나한들은 모두 혜소국사가 교화시킨 일곱 도적을 의미하는 것이라한다. 그리고 나한전 바로 옆에는 혜소국사의 업적을 새겨놓은 혜소국사비가 있어서 다시금 혜소국사를 떠올리게한다. 

칠현산 자락에 위치한 칠장사에는 천년의 유구한 역사를 말해주는, 국보와 보물, 그리고 수십점의 문화재들이 가득 들어차 있는 의미있는 사찰이지만, 이곳을 방문하면 많은 것은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혜소국사의 업적과 그의 발자취만이라도 되 새겨보더라도 의미있는 사찰답사가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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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털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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