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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강주막은 지금으로부터 약 110년 전인 1900년 무렵에 낙동강과 내성천, 금천 등 세곳의 물길이 만나는 예천군 풍양면 삼강리 나루터에 세워져 소금과 쌀을 싣고 온 상인과 보부상은 물론 시인, 묵객들의 허기진 배와 마음을 채워주던 곳으로 유명하게 알려진 곳이였다.

주막은 예로부터 고단한 여행길에 지친 부보상이나 나그네를 위해 밥과 술 그리고 숙박처를 제공하던 곳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점차 주막이 사라짐에 따라 민속촌이나 박물관 같은 곳에서 전시된 모형물만 볼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국내 유일의 주막집이 아직 남아 있다기에 달려가 보았다.

삼강주막은 경상북도 예천군 풍양면 삼강리에 있으며 경상북도 민속자료 제 134호로 지정됐다. 여기서 삼강은 예천 회룡포를 돌아 나온 물이 합쳐지는 합수 지점으로 강이 3개라는 뜻이다. 이 주막은 1900년경에 지어진 건축물로 방이 3개에 부엌이 1개로 이루어진 작은 규모의 주막였다.

삼강주막은 100년 넘게 명맥을 유지해 오던 이 주막은 2대 주인이자 ’낙동강 마지막 주모’로 불렸던 유옥연 할머니가 지난 2005년 9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나면서 거의 발길이 끊겼다. 이후 어렵사리 주막거리가 복원되면서 옛 것을 기리려는 길손을 다시 불러들이고 있다. 


예천에서 59번 국도변에 낙동강을 가로지르는 제법 긴 삼강교 입구에서 바라보면, 강건너 제방뚝 아래쪽에 커다란 회화나무가 보이는곳이 바로 삼강주막이다.


삼강주막의 앞쪽에는 약 450년 정도 되었다는 보호수인 회화나무가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주고 있다. 바로 이곳이 옛장터 였으며, 소금, 쌀, 잡곡 등의 물물교환이 회나무 아래에서 이뤄졌다고한다.


삼강주막은 단순하게 주막만 복원한 것이 아니라, 당시 보부상숙소와 사공숙소 등도 함께 만들었다. 그리고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불편이 없도록 하기위해 넓은 주차장, 화장실 등 편의시설도 갖췄다.

주말에는 전국에서 몰려든 관광객들로 인하여 북새통을 이루고 있으며, 보보상과 사공숙소로 이용되었던 부엌 앞에는 주막집 막걸리와 파전, 동동주를 맛보고 가려는 사람들이 줄지어 서있다.


이곳에서는 옛날 그대로 막걸리 5000냥, 지짐이 3000냥, 두부 2000냥, 주모 한상주이소는 1만2000냥 으로 표시돼 있어서,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허기를 면하게 해주고 옛 정취를 함께 느끼게 한다.


수령이 450년생인 화화나무 그늘아래에 평상위에는 옛 정취가 묻어나는 주전자에 막걸리를 받아 놓고, 경겨운 사람들과 마주앉아 도란도란 대화가 오가며 한여름의 더위를 잊고 있다.


보호수 옆에 들돌은 어린아이가 성년이 되었다고 인정받는 통과의례를 치르는 데 사용되는 돌이다. 이 돌은 들었을때 성년으로 인정해주는 동시에 가장 센 사람으로 인정해 준다고 한다.


주막의 툇마루에는 전국에서 다녀간 관광객들이 적어 놓은 재미있는 방명록도 있고, 방안에는 막걸리 주전자에서 술을 따라 주고 받으며, 대화를 나누는 관광객들의 소박한 모습을 볼 수있다.


주먹거리 입구에는 옛정취를 살리기 위해 짚으로 용구새를 틀어 올린 흙담장이 보존되어 있고, 담장길을 따라서 대나무를 빼곡하게 심어서 시원한 느낌을 준다.


이 주막은 관광 성수기에 평일에는 하루 100여명, 주말에는 하루 400~500여명이 찾을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지만 옛 주막집에 손님을 맞이하는 주모의 모습이 사라진 삼강주막을 안타까워하는 목소리가 흘러 나오기도 한다. 요즘은 마을 부녀회가 주막 운영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삼강주막은 옛모습을 보려는 관광객들이 끊이지 않자, 신축 건물들이 늘어나면서 상업화되는 아쉬움이 있다. 사실 관광객들이 전통의 주막의 모습을 보고싶은 것은 주막에서 술과 밥을 내오는 장사꾼이 아니라, 따듯한 마음이 전해지는 소박한 주모의 모습이 보고 싶을 것이다. 

주막집에서 옛 것을 그리워하는 현대인들의 허기진 마음을 채워주는 푸근한 아랫목같은 주모의 존재를 못 보게 되어 아쉽기도하다. 시대의 변화로 인해 어쩔수 없는 일이지만, 그래도 이 시대 마지막 남은 삼강주막에서 뺑덕어멈같은 주모가 손님을 맞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상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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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털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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