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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이맘때는 연례행사 처럼 해야하는 벌초

예로부터 벌초는 추석을 앞두고 음력으로 8월 초하루를 기준으로 해서 대부분 가정에서 연례행사처럼 진행하게 됩니다. 지난 주말에 벌초 때문에 시골을 다녀왔습니다. 태풍의 간접영향으로 주말 오후부터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가 빗나가고, 따가운 땡볕아래 벌초하느라고 땀이 비 오듯 하더군요.

일요일 아침에 완전무장을 하고 예취기를 등에 지고, 벌초를 나섰습니다. 요즘 사람들은 도로에서 가까운 쪽에 산소를 쓰는 경향이지만, 옛날에는 명당자리 찾느라고 산중에 얼마나 깊이 있는지 장비 메고 산중에 오르다가 힘을 다 뺍니다. 그리고 주변에 수풀이 우거져서 벌초작업이 만만치 않더군요.

벌초하다가 갑자기 땅벌을 만나서 각자 혼비백산

얼굴에서 떨어지는 땀방울을 연신 닦아가며, 예취기 엔진소리가 요란하게 들립니다. 당일 처리해야할 산소가 몇 장되기에 쉬지도 못하고 열심히 하다가 이제 한발정도 남겨놓고 있을 때 입니다. 갑가지 뭔가 위잉! 하는 소리가 들리면서 순식간에 땅속에서 벌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합니다.

3명이 같이 벌초작업을 하다가 순식간에 몸을 낮추고 각각 사방으로 혼비백산 숲속으로 뛰기 시작합니다. 약 20미터를 달렸으니 안심이라고 생각했는데, 여기저기서 순식간에 달려들어 온몸에 파고들기 시작합니다. 소매 속으로 파고들고, 머리 밑으로 파고들고 바짓가랑이로 땅벌이 사정없이 덤벼듭니다.

자세를 낮추고 가만히 숨어 있어도 달려드는 땅벌

여기 저기서 앗 따가! 앗 따가워! 모자로 두들기고 손바닥으로 두들겨도 소용없더군요.

땅벌은 정말 작아도 공격력이 대단합니다. 풀숲에 집을 매달고 있는 벌들은 벌집만 떨어지면, 각자 모두 날아가고 더 이상 덤비지 않거든요.

그러나 땅벌은 그 지역을 수십 마리가 순회하면서 숨어 있어도 공격합니다.

올해는 유난히 따가웠던 폭염 등으로 땅벌의 번식이 예년보다 급증한듯합니다.

벌초할 때 조심해야할 사항을 평소에는 잘 알고 있지만, 이렇게 갑자기 땅벌떼의 공격을 받고 보니 순간적으로 아무런 대처방법이 떠오르지 않더군요.

땅벌은 끝까지 따라가서 침으로 찌르고, 입으로 물어 뜯어서 상처까지 내는 특성이 있더군요.

땅벌의 정의: 땅속에 집을 짓고 사는 벌. 말벌과의 벌. 몸의 길이는 암컷이 1.6cm, 일벌이 1.2cm 정도이며, 검은색이고 등 쪽에 각각 누런색을 띤 백색의 얼룩무늬와 줄무늬가 있다. 애벌레는 식용하며 땅속에 집을 짓고 사는데 한국, 일본, 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출처(다음 국어사전)

처음에는 괜찮은것 같아서 병원을 안갔더니............

그동안 수십 년을 벌초를 했지만, 이렇게 지독한 땅벌은 처음 만났습니다. 결국 일행 중 한명은 머릿속으로 땅벌이 침투해서 몇 방을 쏘였으니, 바로 병원으로 직행했습니다. 그러나 글쓴이는 손등과 팔뚝, 그리고 다리, 머리등 5방을 쏘였는데, 특별한 이상증세가 없어서 그날 하루 종일 벌초작업을 마쳤습니다.

이정도면 특별한 문제가 안 된다고 생각하고, 벌에 쏘였으니 쏘인 자리가 당연히 따끔거릴 거라는 생각을 하면서 치료를 안 받았습니다. 벌초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시간에 그날따라 벌초인파로 인하여 온통 도로가 주차장으로 변하고, 몇 시간 만에 돌아오니 밤이 깊어지고 말았습니다.

독소가 퍼지면서 알러지 반응이 심하게 나타나는 환부

그러나 문제는 밤이 깊어지면서 부터 증세가 서서히 나타났습니다. 벌한테 쏘인 부위를 중심으로 빨갛게 부어오르면서 열이 나기 시작합니다.

잠시 동안 얼음찜질의 할 때는 조금 시원하지만, 피로에 지쳐서 스러지고 나니, 밤새도록 가려워지기 시작하고 잠결에 마구 긁게 되었나봅니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환부가 퉁퉁 부어올랐고 온통 열이 펄펄 나며, 가려워서 도저히 견딜 수가 없더군요.

회사에 결근할 입장이 못 되니 할 수 없이 출근하여, 회사 의무실에서 주사와 약을 처방받았습니다.

그러나 이미 독소가 만연되어 그런지 하루 종일 차도가 없는 듯 고통스런 하루를 보냈습니다.

하루가 지나고 병원에서 처방을 받으니 쉽게 가라앉지 않아

만 하루가 지났는데도 여전히 부기가 안 빠지고, 너무 심하게 가려서 워서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 모릅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긁게 되더군요. 그런데, 동료 중에 한사람이 꿀을 발라보라고 하던 말이 생각나서 꿀을 발랐더니, 신기하게 가려움증이 조금 완화되더군요. 무슨 이치인지는 모르지만...........

우리가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성묘나 벌초를 갈 때 화장품이나 향수 사용을 되도록 자제하고 벌집 주위에서 뛰거나 빠르게 움직여서도 안 된다"며 "벌떼가 공격할 경우 자세를 최대한 낮춰 움직이지 말고 벌에 쏘였을 때는 신용카드를 사용해 벌침을 제거한 뒤 곧바로 병원에 가야 한다."고 말합니다.

고통을 체험하고 나서야 깨닳은 알러지반응, 방심은 금물

그러나 이런 이론은 기본적인 사항일 뿐입니다. 땅벌의 위치나 주변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정답은 없더군요. 낮은 포복으로 한참을 기어가서 숨을 죽이고 숨어있어도, 순찰중인 벌들이 수시로 공격을 하더군요. 대부분 사람들은 초기증상이 별로 심하지 않을 경우 방심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초기증상은 괜찮더니 나중에 증상이 심해지는 것은 각자의 체질에 차이가 있는 듯합니다. 어차피 벌초를 해야 하고, 땅벌을 만날 위험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조심 한다고 별이 안 쏘는 게 아닙니다. 만일 벌에 쏘였을 때 최대한 빨리 독소를 완화시키려면 병원의 처방을 받는 방법이 현명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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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털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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