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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말에 마누라 자랑과 자식 자랑하는 사람은 팔불출이라고 하더군요. 그렇다고 여기 저기 다니면서 마누라 자랑과 자식자랑 하는것은 아니지만, 블로그 하면서 이색적인 소재를 찾다보니 오늘은 부득히 아들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군요.

지난해 군대생활을 마치고 제대후 대학에 복학한 아들이 있습니다. 사실 군대가기 전에 대학을 다니는건지 놀러 다니는지 구분이 안될 정도로, 그냥 남들이 다니니까 덩달아 다니는것 처럼 보이더군요. 하기야 대학 입학하기 전부터 공부라는 뒷전이고 컴퓨터 게임으로 날을 새던 녀석이거든요.

그런데 제대후 복학하고 몇달쯤 지났을때, 어느날 신나게 집안에 들어선 아들녀석이 하는말.

"아빠, 저 여자친구 생겼어욧"
"그래. 어떻게 생겼는데?"

아들은 지갑에서 자그마한 사진을 한장 꺼내면서 보여주는겁니다.

"아빠, 얘 이쁘게 생겼지요? 공부도 아주 잘해요."
"이쁜건 맞는데, 공부도 잘하는 녀석이 연애질이냐?"

그말에 아들녀석은 멋쩍게 씨익 웃고 말았습니다.
이렇게 이쁜 여자친구가 생겼으니, 학교에 가는것이 즐거운가봅니다.

그런데 어느날 부터인지 옷 맵시에 신경을 쓰기 시작하는겁니다.
평소에 별로 꾸밈없이 평범한 복장이더니, 이런 저런 옷이 필요하다면서 옷을 사달라고 합니다.

무었 때문에 요즘 옷에 그리 신경을 쓰느냐고 넌즈시 물었더니, 여친이 원하는 스타일이랍니다.

얼마후 아들의 컴퓨터를 보니 모니터에 왠 성적표가 붙어 있는겁니다.
공부 잘 못한다고 여친에게 챙피당하고, 여친이 자기 성적표를 주면서 이만큼만 하라는 했답니다.

어쩔 수 없이 충고를 받아 들여야 할 입장이라서 평소에 안하던 공부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주말에도 휴일에도 집에 있으면, 컴퓨터 유혹을 뿌리치기 힘들다고 도서관으로 가더군요.

어느날 여친을 사귀기 시작하면서 일상생활 변화는 면학 분위기가 눈에 띄였습니다.

이렇게 몇개월이 흘러가고, 엄마 아빠는 아들이 어떻게 하는지 조심스럽게 지켜만 보았습니다.

그런데 여름방학전에 학기말 시험에서 성적이 월등하게 향상되었다고 성적표를 보여주더군요.
하지만 노력한 만큼 점수가 안나와서 아쉽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어느날 학교에서 돌아온 아들녀석이 기분이 좋아서 룰룰랄라 신나게 집안에 들어섭니다.

"엄마, 아빠, 아들의 좋은 소식을 전합니다."
"녀석, 뭐야? 무슨일이라도 있는거야. 빨리 말해"

그때서야 아들녀석은 이번 학기에 등록금의 50%를 장학금으로 받게 되었다고 하더군요.

"아~! 조금만 더했으면, 장학금을 더 받을 수 있었는데........."
아쉬움을 표현하면서, 2학기에는 100% 장학금을 받게다고 자신만만하게 말을합니다.

공부하는 요령을 이제야 터득했다고 하면서, 진즉에 공부를 못한것이 후회된다나........

참으로 알수없는 일이지요.
남들은 연애한다고 공부도 안하고 놀러만 다닌다는데............
여자친구의 매력에 홀라당 빠져 들어서, 여친만큼 공부해서 전액 장학금 받겠다고하니..........

참 웃기는 얘기죠?
요즘 신새대들의 연애학을 이해 못하는 구세대로서는 결과만 지켜봐야 할것같습니다.

아무튼 지금으로 봐서는 여친 때문에 공부를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이니 다행이지만............

매일같이 온라인 컴퓨터 게임으로 밤을 꼬박 새워며 게임중독에 빠져있던 아들녀석이, 여친의 성적표를 컴퓨터 모니터에 붙여놓고 게임을 자제하고 있는것이 대견스럽기도 하지만, 앞으로 여친의 매력에 빠져들어 어떻게 생활의 변화가 올지 부모의 입장에서는 약간 염려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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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털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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