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며칠전부터 여수 원정라이딩을 떠난다는 생각에 사실 마음이 들떠 있었습니다.  원래 전국을 싸돌아 다니는 성격이라 어디든 간다면 초등학교때 소풍가는날 그 기분으로 마냥 즐겁기만 합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원정라이딩을 떠났지만, 다음날 오후에 철야근무를 투입해야 하기에 당일 돌아와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었지요.

하하도 역시 다음날 아침일찍 근무를 나가야 하기에 당일 라이딩을 마치고 털보와 함께 돌아오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당일팀과 1박2일팀으로 구분해서 차량을 준비했습니다. 당일팀 하하의 아담한 모닝에 루프케리어까지 멋지죠?

1박2일팀은 호연지기 자동차에 할수, 올가, 방울 이렇게 4명이 함께 타고, 털보의 자전거는 호연지기 차에 꼽싸리 합니다. 만반에 준비를 하고 외암리 주차장에서 호돌이님과 호순이님의 차를 기다리다가 정확하게 7시에 여수 오동도를 향해서 출발~~

고속도로를 몇번 갈아타고 휴게소도 들리고 하다보니 여수의 호돌이님 별장에 도착했습니다. 휴게소에서 아침밥도 먹고 밀어내기도 하고 하다보니 예상시간보다 조금 늦은 시간인 11시쯤 도착해서 라이딩 준비를 합니다.

호돌이님은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를 안내하기 위해 맨 앞에서 길라잡이 역할을 합니다. 라이딩 코스는 돌산도 해안도로를 따라서 돌산도 끝에 있는 향일암까지 가는데, 모두들 열심히 따라가면 됩니다.

호돌이님 별장에서 조금 나가니 바로 해안가 도로로 접어듭니다. 짙은 바다 내음을 마시시면 해안도로를 서서히 달리며, 이동중에 한손으로 카메라를 꺼내서 라이딩 사진을 찍어봅니다.

카메라를 들이대니  F 조 대원들은 대부분 손가락으로 V자 모양을 보여줍니다. 아~ 다른 사람도 V자를 쓰는군요........ㅋㅋ

팀원들과 자전거 6대까지 탑재 할 수 있는 자동차로, 원거리 이동의 책임을 맡은 수송대장 호연지기의 모습입니다.

낙천적인 성격을 신형엔진 하하의 모습이 보입니다. 여수원정 왕복을 모닝으로 달리느라고 조금 힘들었지만, 그래도 하하입니다.

길다란 다리를 한개 건너서 해안가 작은 길을 따라 한려해상 국립공원지역으로 한바퀴 돌아보기 위해 들어갑니다.

호돌이님이 앞장서서 이쪽 저쪽으로 손가락질을 하며 이곳의 관광가이드를 하시니, 그저 고개만 끄덕이면 됩니다.......ㅋ

이번에는 반대쪽 도로를 따라서 바다가 가까이 보이는 곳으로 방향을 바뀌어 나가면서 생동감있는 사진을 찍어봅니다.

해안가 라이딩이라고 평지만 있는건 아닙니다. 여기도 제2의 갱티고개가 가끔 나타나지만, 그리 길지 않아서 다행이네요.

제법 높은 산을 숨소리 내면서 올라 왔으니,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막간을 이용해서 기념사진도 한장 박고~~

정상에서 급경사 시멘트 포장도로를 잠깐동안 내리 달리다보니 호국사라는 아담한 사찰이 보입니다. 호국사 앞뜰어서 멀리까지 해안을 조망해보니, 자그마한 섬도 보이고 앞쪽에는 몽돌해수욕장도 보이는 군요.

호국사를 지나 해양수산과학관 바로 옆 도요새 식당에서, 시원한 맥주로 목을 축이고 뽀글뽀글 꽃게장으로 점심밥을 맛있게 먹으니 힘이 불끈~~~

점심을 먹었으니 일단은 바닷 바람이라도 쏘이기 위해 바닷가에 나와 룰루랄라 하지만, 잠시후면 임도를 넘어서 빡세게 업힐을 할겁니다.

마을 뒷산으로 오르는 임도길이 처음에는 은근히 경사도를 유지 하더니,
나중에는 구비구비 돌기 시작하는데, 여기저기서 숨소리가 까빠지기 시작하네요. 헉헉~~ 헉헉~~

그래도 이정도 쯤이야^^

하면서 웃기 있지만, 서서히 떨어져서 한참동안 안보이는 사람도 보일겁니다.

호돌이님이 조금 남았으니 힘내라는 말에 모두들 그말을 믿고 씩식 웃기 있지만......... 나중에는 호돌이님보고 거짓말 했다고 한마디씩 하는데......... 그말을 액면가대로 믿었단 말이던가................ㅠㅠ

나중에 알았지만 시멘트 포장길이 조금 남았다는 뜻이였다는데....... 시멘트 포장길이 끝나니 이번에는 푹씬한 잔디가 깔려있는 업힐이 계속되고, 엔진출력이 약한 사람들이 서서히 멀어지기 시작한다.

그래도 방울님 빨리 따라왔네^^

신형엔진 하하는 바로 이 지점에서 심오한 마음의 갈등을 느끼기 시작하네요."털보님 오늘 안가면 안되겠죠?" 묻기에 내일 오후 3시까지만 온양에 도착하면 되니까 무조건 O.K..........하하는 신이나서, 내일 결근하면 안되냐고 회사로 전화를 하는데.............

그래도 먼저 정상에 도착한 F조 대원들의 일부는 호돌이님과 여유있게 조망을 하는데..........

드디어 F조 대장은 우리가 라이딩한 길 뒷정리를 다하고 오느라고 이제야 도착하는군요. 할수님 수고혔슈^^

돌산도의 대표적인 임도길로 산을 하나 넘었으니 이번에는 도로를 따라서 구비구비 오르락 내리락을 거듭하면서 달립니다. 하지만 임도길에 비하면 공짜로 가는것이나 마찬가지...... 하지만 이번에 가야할길은 그 유명한 향일암 업힐코스라고 들어나 봤나^^

향일암 오르는 길은 입구에서 부터 공포감을 느낄만치 가파르게 보이지만, 한명한명 엎힐을 오르기 시작하고........자전거타고 향일암 오르는것이 신기하다는듯이 관광객들이 끝까지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여유있게 하하가 올라오는 모습이 보입니다.

방울이는 조금 힘들어 하지만 아직까지는 여유있게 페달링을 하고 있으니, 신기하다는 듯이 사람들이 처다보고 있네요.

하지만 누라라고 말 못하지만 처음부터 끌바하는 사람이 있었는데......매표소 아저씨의 한마디에 존심이 조금 상했다고 하는데, 뭔소린가 하니, 여자분도 타고 가는데, 남자분이 끌고 가느냐고.......ㅋㅋ

향일암의 마지막 급경사 업힐구간을 말하자면, 영인산 군사도로보다 가파르다고 생각하면 될겁니다. 급경사 업힐을 끝까지 기를 쓰고 올라가면 눈앞에 보이는것은 하늘로 통하는 바위굴. 이곳을 통과 해야만 향일암이 나옵니다.

비좁은 바위굴 틈으로 자전거를 끌고 들어오면 멀리 바다가 시원스럽게 조망되는 향일암 대웅전 앞뜰이 보입니다.

수 많은 돌 거북이 있는데, 동전을 하나씩 지고 있는 모습이 재미 있군요. 몽땅 걷어 오면 제법 많을텐데............

그리고 암벽에 동전을 붙이면 소원이 이루어 진다고 애써서 동전을 붙이고 있지만 정말 그럴까요? 개뿔이나 무슨 소원이기에..........ㅋㅋ

향일암 대웅전 앞뜰에서 바다쪽을 조망해보면 해안가 마을이 아련하게 보이니까 이곳은 제법 고도차이가 많이 날듯하네요.

이제 향일암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돌아가는길은 역시 바위틈 사이로 빠자 나가서, 내리 쏴! 1분이면 내려가지요.

갈때는 산을 넘어서 임도길로 힘들게 갔지만, 돌아오는 길은 해안도로를 따라서 조금 쉬운 방법을 택하기로 했습니다.

당일 돌산도 향일암까지 라이딩하고 해안도로 라이딩을 하면서 돌아온 거리는 약 70km 됩니다. 난생처음 제일 긴 라이딩을 했다고 엄살을 부리는 사람도 있었는데, 암튼 거북선대교를 건너서 조금 더 가면 호돌이님 별장입니다.

이제 서쪽으로 해가 기울어지고 저녁노을이 아련하게 물들때 마지막으로 거북선대교를 건너면서 조망도 하고. 사진도 찍고.......숙소에 도착하자 간단하게 샤워를 하고 1인당 제한시간 5분이라는데.....그래도 샤워를 하니 얼마나 개운한지 콧노래가 절로 나오겠지요.

즐거운 저녁식사시간에는 호돌이님이 이곳의 맛집으로 알려진 무한리필 간장게장집으로 안내를 합니다. 게장골목에는 간판이 즐비하지만, 황소식당에 도착하니 대기자들이 줄줄이 문앞에서 기다리고 있더군요. 값싸고 맛좋은 간장게장~~ 침 꼴깍!.


이제 저녁을 먹고나서 배는 부르지만, 술안주를 준비하기 위해서 수산시장으로 직행합니다. 오늘의 메뉴는 쥐치, 잡어 세꼬시에 참돔 큰놈으로 한마리, 광어 큰놈으로 한마리, 우럭은 두마리 서비스, 그래도 10만원이 안되네요.

횟감을 준비하는 동안에 오도리라는 왕새우 같은 녀석을 보고 침이 꼴깍꼴깍~ 한마리에 5, 6, 7천원이라니 정말 비싸지요. 비싼것이 얼마나 맛있나 보려고, 모두 한마리씩 잡고 즉석에서 소주한잔에 한마리씩 삼키니 비싼만치 그맛은 말로 표현을 못해~~카아~~

저녁을 금방 먹고 왔지만 싱싱한 횟거리 두고 처다만 볼 수 없는일이고,

곧 바로 소주병과 맥주병이 오가기 시작하면서 모두들 얼굴은 붉은 색으로 변해가고.......

하루종일 라이딩 하면서 피곤한것도 잊어 버리고 대화가 무르익다보니, 어느사이 횟거리 두박스가 게눈 감추듯이 사라지고......만일 당일 라이딩을 끝내고 귀가 했으면 이런 분위기를 어떻게 느꼈을까, 생각하면서 스케즐을 바꾸길 잘했다고 몇번이고 생각하면서~~

술이 알딸딸해서 베란다에 다가가서 바라보니, 거북선대교는 오색찬란한 야경이 아름답게 빛나고, 밤이 깊어지니 해안가 마을이 적막한 불빛만 흐르고 있는 시간에 내일을 위해 모두들 잠자리에 들시간이네요.

잠시후 잠 잘때 엔진 소음을 심하게 내는 사람들은 스스로 한쪽 방으로 들어가서 문을 닫아 버리고.......ㅋㅋ.  괜찮을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거실에서 자기로 했는데, 그래도  거실은 출력이 일정한 소음이 나서 다행이였습니다.......새근새근^^

 
이상은 여수에게 잡혀서 당일팀에서 1박2일팀으로 합류한 털보의 1일차 후기였습니다.

반응형

Posted by 털보작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