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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까지 등산이 제일 좋은 운동이라고 생각하던 자신이 지난해부터 MTB로 취미가 바뀌면서 정말 상상도 못할만큼이나 MTB와 1년을 꼬박 보낸것 같다. 봄이 되면서 활동이 왕성해지고, 가까운곳에서 크고 작은 산을 수시로 오르 내리리면서 체력을 키워왔다. 그리고 각종 산악자전거대회에 출전하기 시작했고, 국토종주와 4대강 종주를 마무리했다.

한여름 휴가철 폭염속에 남들은 피서를 떠난다고 할때 자신은 4대강종주를 마무리 하느라 비지땀을 흘리며 고생을 했지만 완주를 하고나니 힘들었던 기억들은 아련히 사라지고, 완주메달을 받는 순간 보람으로 승화되었다. 그리고나서 무언가 또 한가지 계획을 한달전에 한것이, 지난주말을 끼워서 2박3일 일정의 대마도 자전거 여행을 마무리하게 되었다.

출발지에서 부산까지 가려면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전철과 KTX열차를 이용하기로 했다. 우선 전철에서 자전거를 세울 수 있는 공간은 장애인 휠체어 공간을 이용하는것이 편리하다. 이 공간은 대부분 비어있기 때문에 전철역 타는곳 바닥을 내려다 보면 장애인 휠체어 공간이 있다는 표시를 한곳을 찾아서 탑승하면 편리하다.

이공간은 장애인을 위한 휠체어 공간이지만, 휠체어가 있는 확률은 거의 없기 때문에 용도를 임시적으로 바꿔서 사용할 뿐이다. 자전거가 움직이지 않게 하려면 미리 준비한 튼튼한 끈으로 벽면의 고정걸이에 묶어두면 된다.

그리고 KTX역에 도착하면 가파른 에스컬레이터는 위험하기 때문에,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서 상하층으로 이동한다. 그리고 탐승홈에 도착해서 자전거 앞, 뒤 바퀴를 분해해서 휴대용 자전거가방에 집어 넣어서 탑승해야한다.

KTX는 짐을 싣는 공간이 거의 없으며, 객차 사이에 큰 짐을 보관하는곳이 2층 형태로 되어 있지만, 자전거를 넣을 공간이 안된다. 자전거를 적치하려면 2단으로 된 칸막이를 빼고 새우면 자전거 2대를 보관할 수 있다.

이렇게 KTX를 이용해서 일행 3명과 3대의 자전거를 싣고 부산역에 도착했다. 대마도를 가려면 부산국제여객터미널로 이동해야하는데, 부산역 좌측의 맨 끝쪽에 있는 포장마차 골목으로 자전거를 타고 끝까지 내려가서 큰길을 건너면 여객터미널이 나온다.

여객터미널에서 한달전에 예약한 으뜸문화항공의 가이드를 만나서 상세한 안내를 받고나서, 승선권을 받는 순간부터는 스스로 찾아 다니는 2박3일의 자유여행길에 오른다. 이후에 출국심사를 받으려면 혼잡하기 때문에 1시간전부터 서둘러 준비를 해야한다.

대마도로 떠나는 쾌속선은 부산에서 가장 가까운 히타카쓰항은 1시간 10분 걸리고, 남쪽에 있는 이즈하라항은 2시간정도 걸린다. 우리는 이즈하라항에서 라이딩을 시작해서 2박3일 동안에 북쪽에 위치한 히타카쓰항에서 귀국하는 프로그램으로 잡았다.

이날 같이 승선한 자전거 여행객은 열댓명이 였으며, 승무원들이 객실을 뒤쪽 창고쪽으로 자전거를 차곡차곡 정리하도록 유도해준다. 그리고 하선할때는 뒤쪽으로 별도의 통로를 이용해서 내릴 수 있도록 조치해준다. 하지만 500여명이 한꺼번에 입국심사를 하려면 창구에서 부터 줄지어 1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했다.(그리고 자전거는 맨 나중에 통과한다.)

대마도는 거제도보다 크고 제주도 보다는 작다는 섬이며, 인구가 3만6천여명이 산다고 하는데, 이즈하라를 중심으로 도시가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다른 도시에는 한적한 시골처럼 번화가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우리 3명의 일행은 MTB 라이딩을 하면서 국도와 지방도릉 이용해서 2박3일 동안에 남쪽에서 북쪽까지 일주를 계획하고 떠났다.

우리는 대마도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기 때문에 여행사에서 나눠준 두장의 지도를 이용해서 이정표를 보면서 수십개의 산을 넘고 터널을 빠져서 이동해야했다. 그나마 작은 지도에는 구간별로 상세하게 거리를 메모가 되어 있기에 조금 마음이 편하게 라이딩을 할 수 있었다.

조그만 소도시를 통과할때는 그나마 티코나 모닝 수준의 경차들이 가끔 지나가는것이 보이지만, 외곽으로 나가면 한시간을 달려도 인적도 없고 자동차 구경도 못하는곳이 많았다. 더구나 해안도로인 지방도는 무인지경이 많아서 지도에만 의지하고 서로 합의하에 이동하게된다.

여행 첫날은 대마도 남쪽항에 있는 이즈하라에 12시경에 도착해서 하선과 입국심사를 마치고 나니 오후 1시 40분이였다. 서둘러 식사를 마치고 2시 30분에 라이딩을 시작해서 남부지역을 한바퀴 라이딩후 원점회귀 하다보니 밤이 깊었다.

이즈하라항에서 시계방향으로 한바퀴 돌았지만, 출발부터 가파른 산길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GPS 기록을 보니 업힐구간에서는 최저속도가 5km도 안되지만, 다운힐 구간에서는 55km까지 속도가 올라가서 시간을 보상하면서 이날 라이딩 거리는 약 72km 정도였다.

라이딩 둘째날은 이즈하라에서 382번 국도를 타고 북으로 올라가다가 에보시다케 전망대와 와타즈미신사를 둘러보고 다시 되돌아 나와서, 라이딩 구간을 늘리기 위해서 해안도로인 39번 도로를 타고가다가 56번 국도를 타고 밀림속을 지나서 숙소인 미네에 도착했다.

이날도 여전히 수많은 산을 오르 내린것 같은데, 최저속도는 업힐구간에서 4~5km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휴식시간 포함해서 소요된 시간으로 보면 평균속도는 10km를 조금 넘는다. 하지만 최고 속도는 58km까지 다운힐 구간에는 과속을 했다. (라이딩 거리 96km)

대마도 여행 3일차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미네에서 48번 국도로 횡단하여 39번 해안도로를 따라서 히타카쓰까지 라이딩을 했다.  그리고 한국전망대와 미우다해수욕장을 들리기 위해서 좌회전후 지방도를 따라서 한바퀴 일주하고 히타카쓰항에 도착했다.

이날도 역시 크고 작은 산과 터널을 수 없이 통과했기에 최저속도는 4~5km까지 떨어진적도 있었지만, 다운힐구간에서 59km까지 속도가 올라가서 평균시속이 13km를 상회했다. 이날 라이딩 거리는 약 63km를 했으며, 3일동안 총 라이딩 거리는약 231km정도 기록되었지만, 대마도는 특성상 업힐구간이 너무 심해서 힘들었던것은 사실이다.

더구나 일일 라이딩이 아닌 2박3일 일정이기 때문에 최소한으로 소지품을 줄이려고 했지만, 옷가지와 필수품, 세면도구, 그리고 자전거수리용품,간식거리,물 등을 적재하고 다니다보니 짐의 무게가 장난이 아니다. 이렇게 짐렉과 가방, 화물의 무게를 합하면 10kg을 상회하기 때문에 업힐구간에서 체력손실의 주 원인이 되기도 했다.


다음편에는 MTB와  함께한 대마도 자전거여행기를 일자별로 상세하게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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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털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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