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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아침 새벽같이 울리는 모닝콜에 단잠을 깨우고 새벽 5시에 주섬주섬 등산복 챙겨입고 집결장소로 향한다. 아직까지 더운날이 지속되어 산행하려면 좀 힘들지만, 8월 한달동안 일이 많아서 산행을 못갔기에 이번 기회에 대자연속에서 하루쯤 푹 묻히고 싶은 생각이였다. 회원들을 태운 버스는 서울을  지나서 경춘가도로 들어서더니, 가평을 지나 도착한곳이 명지산 입구 익근리주차장이였다.

출발지에서 이곳까지 이동하는데 휴일이라 아직도 많은 행락차량들 때문에 30분가량 지연되고, 목적지에 도착하니 9시 30분이다. 간단하게 준비운동을 하고 회원들 70여명이 산행을 시작한다. 수림이 울창한 명지산은 가평군청에서 북쪽으로 18km 떨어져 있는, 높이 1,267m의 산이며, 경기도 내에서 화악산 다음으로 높은 해발이다. 이처럼 명지산은 주변 산중에서 해발이 매우 높기에 정상에서 계곡 아래를 내려다보면 아찔하기도 하고 마치 열기구라도 타고 하늘을 나는 듯한 기분이다.

명지산은 조망이 좋아 정상에서는 국망봉, 광덕산, 화악산, 칼봉산 등 높은 봉우리들이 시야에 들어온다. 비교적 산세가 험난하지 않고 장장 30여km에 달하는 명지계곡은 여름철이면 수도권 여행자들의 피서지 구실을 톡톡히 해준다. 필자 일행은 명지산 동쪽인 익근리에서 출발하여 명지산과 연인산까지 일주하기로 계획하고 7시간의 긴여정을 떠난다.



익근리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명지산을 오르는 길은 좌측에 명지계곡을 끼고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면서, 비포장 도로로 산행을 시작한다.
 

10여분 뙤약빛을 받으면서 걸어 올라가니, 길목을  버티고 있는 하나의 문을 통과 해야한다. 이름하여 명지산 승천사를 들어가는 일주문이다.


명지계곡을 끼고 길가에 있는 작은 사찰 승천사는 별로 알려지지 않은 사찰이며, 찾아오는 사람이 많지 않은듯 사찰주변에는 잡초들이 우거져 있고 말 그대로 절간처럼 조용하다.



주 등산로에서 60여m 급경사로를 내려서면 계곡물이 시원하게 솓아지는 명지폭포를 만날 수 있다.  명주실 한타래를 다 풀어도 끝을 알 수 없을 정도 깊이의 명지폭포 물소리에 한여름 무더위를 잠시 잊을 수 있다.


명지산을 오르는 등산로 옆으로는 시원한 명지계곡의 물줄기는 끝없이 이어지고 절반 정도는 물소리를 들으면서 더위를 잊을 수 있다.


정상을 1시간정도 앞두고 서서히 계곡 물줄기가 멀어지고 본격적인 경사로 산길이 시작된다. 경사도가 점점 가파라지니 더위에 치친 등산객들이 여기저기 길가에 주저 앉아서 더위를 식히는 모습을 볼수있다.


급경사로 너덜지대와 경사로 계단길을 숨가쁘게 오르니 온몸이 땀으로 목욕을한다. 2시간 30분만에 드디어 1267m 의 명지산 정상표지석을 만난다.


명지산 정상에는 특별하게 멋진 조망을 즐길만한것은 없고, 여름날 뜨거운 뙤약볕을 피할만한 큰바위를 그늘 삼아 준비해간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기도 한다.


산정상에는 등산객들에게 음식을 얻어먹기 위해서 놀러오는 다람쥐들이 많이 보인다. 한조각의 빵을 던져 주었더니 옆에서 먹고 있는 모습이 귀엽게 보인다.


정상에서 간단하게 허기를 채우고 명지2봉으로 향하는 길목에 갑자기 눈앞에 나타난 급경사로 목재 계단이 나타난다.


명지 2봉 가는길에 높은곳에서 뒤돌아서 조망해보니 명지산의 모습이 한눈에 조망되었다.


등산로 주변에서 눈에 띄이는 특이한 나무를 보았다. 옹이박이 아랫쪽에는 질경이가 자라고, 나무의 중간쯤에는  인위적으로 가꾼것 처럼 난이 자라고 있었다


해발 1250m의 명지2봉에서도 주변을 특별히 눈에 띄이게 조망할것은 없었다.


명지2봉에서 명지3봉으로 가는길에 졸참나무 모양이 특이하게 생겨서 한컷 찍어보았다. 참 거시기 허네^^


따가운 햇살을 머리에 이고 드디어 명지3봉에 도착했다. 이곳에서는 우측으로 가면 귀목고개, 좌측으로 직진하면 애재비 고개로 가는 삼거리 길이다.


명지3봉에서 애재비 고개로 가는 길목에는 통신시설이 있고, 이곳에서 부터는 애재비고개 까지는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명지3봉에서 애재비고개 까지는 꾸준히 내리막길이라 힘이 들지는 않지만, 숲이 우거지지 않아 햇빛에 그대로 노출되며, 등산객들이 선호하는 코스가 아닌듯 키를 넘는 풀이 우거지고 등산로가 희미하여 혹시나 길을 잃지 않을까 걱정을 하면서 목표를 향해서 간다.


애재비고개에 도착하니 작은 통신시설이 보이며 사방으로 보이는 길목을 표시한 이정표가 보인다. 이곳에서 부터는 연인산을 가려면 직진하여 꾸준히 올라가기 시작한다.


연인산(1,068m)은 명지산에서 남쪽으로 이어진 승안리, 상판리, 백둔리 경계에 위치하고 있으며 용추구곡 발원지의 최고봉이다. 연인산의 동쪽은 장수봉, 서쪽은 우정봉, 남쪽에는 매봉·칼봉이 용추구곡 발원지를 "ㄷ"자 형태로 감싸고 있다.


애재비고개에서 크고작은 산봉우리를 몇개 지나니 드디어 연인산 정상을 만난다.
연인산! "사랑과 소망이 이루어지는 곳" 정말 가슴설레는 문구다.


연인산 정상에서도 사방으로 등산로가 연결되어있고, 필자는 직진하여 백둔리 방향으로 하산을 하였다. 백둔리 하산길은 경사가 심해서 발바닥과 발가락이 아파오기 시작한다.


급경사를 내려서니 임도가 나타나고 임도의 우측으로는 맑은 계곡물이 철철 넘처 흘러서 더위를 시켜주고 있으며, 막바지 피서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계곡입구에 가득하다.


임도를 따라서 따가운 햇살을 받으면서 약30여분 내려서니 연인산 입구가 보이고, 팬션의 이름까지도 러브랜드라는 문구를 사용해서 연인과 사랑을 연상하게한다.


익근리에서 오전 9시30분에 출발하여 명지폭포 - 명지산 - 명지2봉 - 영지3봉 - 애재비고개 - 연인산 - 소망갈림길 - 백둔리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4시 30분이니까 꼭 7시간을 꼬박 등산한셈이다. 8월 한달은 무슨 일이 그리도 많은지, 주말마다 먹고 놀다가 모처럼 한달만에 산행을 하자니 몸이 무거웠다. 산행은 대자연속에서 즐거움을 얻기도 하지만 장시간 산행을 하자면 체력때문에 자기와의 싸움도 하기도 한다.

등산지도 한장 챙기고 앞장서서 가다가 등산로 주변의 이곳저곳 남들보다 많이 구경하면서 풍경을 카메라에 담는다. 그러다보면 필자는 늘 그렇듯이 출발할때는 일행이 수십명이지만 언제나 고독한 나 홀로 산행을한다. 남들에게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조망도 즐기고 풍경을 카메라에 담으면서 대자연에 도취하다보면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된다. 

특히 아직까지 가보지 않은 산에 오르는 재미는 더욱 마음 설레게한다. 그곳에가면 얼마나 아름다운 풍경을 담을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오랫만에 오르는 신선한 산. 대자연의 매력에 도취되어 시원한 계곡 물줄기따라 올라간 명지산과, '사랑과 소망이 이루워 지는곳'의 아름다운 뜻을 품고있는 연인산까지 일주를 마치고 가슴 뿌듯한 성취감을 가득안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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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털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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