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충북 충주시 일대를 지나다 보면 여기저기 많은 문화재들을 만날수 있다. 중원이란 본래 충주를 둘러싼 옛 지역 모두를 일컫는 것이고, 창동은 마애불이 있는 그 동네 이름이다. 그곳은 충주시와 가금리를 오가는 그 사이에 놓여 있는 동네이다. 동네 앞에는 드넓은 남한강과 목계 나루터가 자리 잡고 있고, 동네 뒤로는 병풍처럼 펼쳐진 큼지막한 산이 하나 놓여 있다. 호수에서 불어오는 강바람은 동네를 한 바퀴 싸 감아 돌아 동네 뒤 산등어리를 타고 시원스레 넘어간다.

가금면에서 충주쪽으로 탄금대가 바라보이는 강가 절벽위에는 거대한 마불이 새겨져 있다. 마애불은 충청북도 충주시 가금면 창동리에는 있으며 자연 암벽 위에 얕은 선으로 새겨진 마애불로 연꽃무늬가 새겨진 대좌 위에 서 있다. 크고 길게 찢어진 눈꼬리, 큼직한 코와 귀 등에서 근엄한 인상을 풍긴다. 양 어깨에 걸친 옷에는 3가닥의 선으로 새긴 것과 더불어 구불구불한 선으로 새긴 특이한 형태의 옷주름이 표현되어 있다. 토속적인 분위기와 세련되지 못한 세부 표현, 하체 조각이 생략된 기법, 구불구불한 선 모양 등 이 지방에서 많이 보이는 독특한 지방양식을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충주시와 가금리를 오가는 길목 도로변에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76호 중원 창동마애불이라는 안내간판이 도로변에 보이고, 안내판 옆으로는 침목으로된 가파른 계단길이 길게 보인다.

중원 창동마애불이라는 안내간판이 보이고 그아래쪽에는 문화재의 설명문이 간단하게 기록되어있다.

가파른 침목 계단길을 따라서 조금 올라서니 철망으로된 울타리에 출입문을 들어가니, 우뚝한 봉우리위에 좌측으로는 아담한 정자각과 작은 석탑이 서있으나, 최근년에 세워진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마애불은 어디에 있을까? 잠시동안 망설이다가 우측으로 내려다보니 가파른 철난간대가 설치되어있고, 돌계단길이 보인다. 이 불상이 있는 곳까지 내려가려면  철난간대가 있는 계단길을 내려가야 한다.  그 가파르기는 보통이 넘는다. 금세라도 잘못 디뎠다가는 강으로 굴러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연로하신 어른들은 그야말로 힘에 부칠 것이라 생각이 든다. 그래도 그 당시 어떤 의미로 마애불을 새겼을지, 직접보기를 원한다면 그 계단 앞에 선 발걸음을 멈출 수 없었기에 내려가 보았다.

가파른 철난간대가 설치되어있는 돌계단길을 조심조심 내려서니 강가에도 추락방지용 난간대가 버티고 서있는데, 마애불은 어디에 있는것일까? 앞을 바라보니  시원스레 남한강 물줄기가 유유히 흘러가고, 멀리로 보이는 강건너 마을은 평온하게만 느껴진다.


이곳을 내려서면 제일먼저 강물이 먼저 띄이고 절벽을 돌아보면 가마득한 절벽위에 동남향하여 얕게 선조한 거대한 고려시대 마애불상이 보인다. 마애불은 크고 길게 찢어진 눈꼬리, 큼직한 코와 귀 등에서는 부처님의 자비로움보다는 근엄한 인상이 풍긴다. 통견의 불의에는 세 가닥의 선각과 더불어 구불구불한 선위주의 특이한 옷주름선과 대좌에는 연판조각 등의 특징이 잘 나타나 있다.

창동이라는 동네 앞, 작은 산 언덕 아래에 자리 잡고 있는 바위에 새겨진 불상은, 바위라고 해서 옆으로 드러누워 있거나 평평하게 앉아 있는 바위는 아니다. 그야말로 금방이라도 발을 잘못 디디면 강 속에 빠져버릴 듯한 가파른 바위이다. 어떻게 그 바위 위에 불상을 새겨 넣었는지, 그야말로 궁금하기만 하다.

그 마애불 앞에 서 있는 표지판을 보니, 마애불의 높이가 무려 630cm나 된다. 실제 크기를 봐도 정말로 엄청나다. 어떻게 그토록 큼지막한 바위에 불상을 새겨 넣었을지 입을 벌리게 감탄하게된다. 마애불이 새겨진 절벽과 앞쪽으로 유유히 흐르는 강물을 보면 마애불을 새기기 위한 불심 깊은 선인들의 노고를 느낄수 있다.

마애불 아랬쪽을 보니가 깨알처럼 빼곡하게 작은 글씨들이 보인다. 아마도 이곳을 찾은 불심을 가진 사람들이 각각의 소원성취를 기원하고자 하는 글을 쓴듯하다. 이렇게 소원성취를 기원한 사람들은 모두 소원성취를 이루었을까?

이 마애불이 바라보고 있는 곳은 남한 강변에서 동남쪽을 향하고 있으며, 이른바 남한 강변을 따라 탄금대 쪽을 바라보고 있다. 탄금대란 바로 임진왜란 때 신립 장군이 왜군들을 맞서 싸우다 장렬하게 죽은 곳이다. 그 까닭에선지 충주 사람들은 이 불상이 신립장군의 자화상이라는 이야기를 옛적부터 전해 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마애불이 있는 곳에서 흐르는 남한강 물줄기에는 최근에 어디로 가는 도로를 건설하고 있는지 거대한 다리가 강물을 가로질러 놓여지고 있다. 멀리로 보이는 작은 산이 탄금대가 있는 대문산으로, 강물을 가로지르는 다리가 완성되는 그날에는 탄금대는 서서히 가려질 듯하고, 탄금대를 바라보고 있던 이 불상마저도 그 존재 가치를 잃지 않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유익한 정보라고 생각하시면, 추천수 꾸욱~ 눌러 주시면 됩니다.
반응형

Posted by 털보작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