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당진 장고항에서 맛본 실치회와 간재미회무침

털보작가 2015. 5. 1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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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 장고항은 실치회로 유명한데, 매년 3월 중순부터 6월 초까지가 실치의 계절이다. 실치회는 잘 씻어낸 실치를 깻잎, 양파, 오이, 상추, 당근 등을 채로 썬 것과 섞은 다음 초고추장으로 비벼서 먹는 별미이다. 횟감으로 쓰이지 못하는 실치는 김처럼 발에 잘 말려서 뱅어포로 만들어지기도 한다.

 

올해는 4월 10일~5월 10일까지 실치축제기간으로 홍보하고, 5월 2일~3일 이틀간 봄철 입맛을 돋워주는 별미인 실치를 맛볼 수 있는 장고항 실치축제 본행사가 장고항 일대에서 개최되었다. 어제는 축제의 분위기를 떠나서 새콤달콤한 회무침이 먹고 싶어서 찾아 갔더니 축제기간의 마지막날이였다.

 

장고항 주변에는 크고 작은 횟집들이 많지만,

특별한 맛을 더해주는 횟집이 찾다가 인터넷검색을 통해서 선창어부횟집을 알게되었다.

 

장고항 방파제 가는길에 넓은 주차장과 커다란 2층규모의 건물을 발견했다.

건물의 규모가 커서 어떤 문으로 들어갈까 망설였는데,

써빙하는 코너는 달라도 어차피 선창어부횟집 한집이라고 한다.

 

 

 선창어부횟집 앞에 주차를 하고

어항속에는 뭐가있는가 구경을 해본다.

 

 

 어항에는 여러종류의 고기들이 놀고 있는데,

전문가가 아니라서 고기 이름도 잘모르겠는데, 확실히 아는것은 광어.....ㅋ

 

 

 횟집에 생선횟감만 있는줄 알았는데,

바다장어도 보이네^^

 

 

 횟집입구에서 어항속에 놀고있는

여러가지 바다고기들을 구경하는 여유를 가지고~

 

 

선창어부횟집은 건물의 규모가 넓어서 어디로 들어가야하나 두리번 거리는데,

2층 창가에 전망이 좋다고 해서 올라갔더니, 썰물이라서 황량한 뻘밭만 보이니 분위기 별로다.

 

 

창가에 앉아서 벽면을 바라보니 큼직한 메뉴판이 보인다.

어차피 제철 음식인 실치회와 간재미회가 먹고 싶어서 왔으니까 선택의 여지가 없다.

 

그런데, 두명이 3만원짜리 두가지를 다먹기는 어려울것 같아서 말했더니,

두가지를 드시고 싶다면 반접시 2만원짜리로 특별히 만들어 줄수 있다고 한다. 오케이~

 

 

 장고항까지 자동차로 1시간동안 오면서

먹고싶은것은 실치회와 간재미무침이였기에 스키다시에 관심은 없지만 상차림은  좀 엉성한것 같다.

 

 

 오늘의 주메뉴는 실치회

초무침 야채위에 마치 국수를 삶아서 올려 놓은듯 맑고 투명한 실치는 눈알만 검게 보인다.

일단 사진을 한장 찍는 동안에 입안에 침이 고인다.......ㅎ

 

 

 그리고 실치와 함께 봄철에 즐겨찾는 간재미회무침

간재미회무침 역시 새콤달콤한 초무침으로 먹으면 너무 맛있다.

 

옆지기는 맛있는 회무침을 먹으려고 아침도 않먹었으니,

회무침을 반찬삼아 공기밥 한그릇도 뚝딱^^

 

이쪽 한젓가락, 저쪽 한젓가락 두접시가 금방 바닥이난다.

두접시가 바닥이 날때쯤 옆지기가 사이다를 마시는 동안 참이슬도 한병 바닥이 났다.

 

 

어제 선창어부횟집에서 먹어 본 실치회와 간재미회무침은 딱 1년만에 맛본음식이다. 장고항은 매년 봄철이면 찾는편이지만, 행사당일에 들어오면 너무 혼잡해서 제대로 음식을 먹기도 힘들었다. 그러나 어제는 축제의 분위기가 식어버린 한산한 휴일이기에 여유있게 제맛을 즐기고 돌아왔다.

 

장고항 주변에는 크고 작은 횟집들이 많은데, 대부분 비슷한 메뉴들이지만 손님들이 많이 찾는곳은 아마도 주변의 환경과 분위기인듯하다. 이날 장고항에서 점심을 먹고 바닷가에 바람이라도 쏘이려고 했더니, 따가운 5월의 햇살이 너무 눈부신데, 항구쪽은 썰물이라 볼거리가 없어서 그냥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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