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경원재 앰배서더에서 거행한 전통혼례식 구경하기

털보작가 2018. 3. 15.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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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우수 경칩이 지나고 들판에는 봄기운이 완연하지만, 아직까지는 솔솔 불어오는 봄바람이 옷깃을 여미게합니다. 지난 주말에는 먼 친척의 결혼식이 있어서 인천 송도에 있는 경원재 앰배서더 한옥호텔을 찾았습니다. 다음주에는 우리딸도 결혼식을 해야하는데, 환갑의 나이에 자식같은 먼 친척 동생의 결혼식에 참석했습니다. ㅎ

 

결혼식 청첩장을 보면서 대도시에서 결혼식을 하면서 호텔이라고해서 높은 빌딩만 처다보면서 주변까지 갔습니다. 네비게이션에는 목적지 주변이라고 했는데, 빌딩들을 처다보니 경원재 엠버서더 호텔이 안보이네요. 그래서 주변에서 물어보니, 도로변에 보이는 커다란 한옥지붕의 누각인 '경원루'가 바로 목적지인것을~~

 

경원재 앰배서더 호텔이라고 알고 왔는데, 바로 이곳이 호텔의 별관인 셈이네요.

호텔의 객실이 있는 빌딩이 어디에 있는지 두리번 거려도 보이지 않는데, 바로 옆에 한옥주택들이 객실이랍니다.

한옥호텔이라는곳이 생소했기에 입구에서 청첩장을 찾아서 확인해보고 또 확인해봅니다.

 

이 호텔의 별관인 경원루는 주말에는 예식장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1층에는 혼주들이 하객들을 맞이하는곳과 신부대기실, 2층은 피로연장입니다.

그리고 지하1층에는 피로연장과 폐백실등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경원루의 접견실에서 혼주들을 만나서 인사를 나누고 좁은 공간에서 북적대다가 시간이 되어서 밖으로 나옵니다.

이곳의 전통혼례 예식장은 경원루의 오른쪽에 넓은 마당에서 진행합니다.

전통혼례지만 현실에 맞도록 맞춤형으로 진행하겠지만,

그래도 분위기가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혼례상에는 진행자가 하나하나 설명을 해가면서 진행합니다.

마당 한편에는 전통복장을한 악사들이 연주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전통혼례도 양가 어머니들이 함께 입장해서 화촉을 밝히면서 시작됩니다.

 

 

마당에는 하객들이 배치된 의자에 앉아서 관람을 합니다.

옛날에는 멍석을 깔아놓고 앉았던가? ㅎㅎ

하객들은 색다른 분위기의 전통혼례를 지켜보면서 열심히 박수만 쳐주면 됩니다.

 

 

이제 양가 어머니들은 화촉을 밝혀놓고 퇴장합니다.

레드카펫을 중심으로 좌우로 신랑측 부모님과 신부측 부모님들이 착석합니다.

그런데 한쪽편에는 특별석이 보이는데, 이곳은 신부의 부모들이 사위에게 신고를 받는곳이랍니다.

 

 

신랑은 오픈형 가마를 타고 입장하게되는데, 가마꾼들은 신랑입장 순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마 앞쪽에는 기러기를 들고 있는 사람도 보입니다.

가마꾼들은 주로 친구들이 한다고 하더군요.

 

 

신랑입장에 맞추어 '물렀거라' 를 외치면서 신랑의 행차가 시작됩니다.

앞쪽에는 청사초롱을 들고있는 아이들이 먼저 들어오고,

한사람이 큰 양산을 들고 앞장서면 기러기를 들고 한사람이 뒤따라 옵니다.

그다음은 오픈형 가마를 타고 신랑이 입장합니다.

 

 

가마에서 내리면 신랑은 레드카펫을 따라서 앞쪽으로 나옵니다.

그런데 그 앞에는 기러기를 들고 있는 사람이 먼저 길 앞잡이를 하지요.

그리고 신랑은 그를 따라서 신부의 부모님을 찾아갑니다.

 

 

신부집 부모님을 찾아가면 기러기를 신랑에게 인계합니다.

신랑은 기러기를 신부의 부모님 앞쪽의 상위에 올려놓습니다.

진행자가 뭐라고 뭐라고 설명을 하기는 했는데 잘 들리지 않아서 기억이 없네요.

 

 

기러기를 신부 부모님 앞에 올려놓고 신랑은 큰절을 합니다.

이마도 그동안 딸을 이쁘게 키워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인가봅니다.

아니면 신고식인지는 모르겠고~ ㅋ

 

 

이번에는 신부입장 순서입니다.

가마 앞쪽에 청사초롱을 들고 어린이들이 들어오고, 커다란 양산을 들고 한사람 앞장섭니다.

신부는 도우미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천천히 가마에서 나옵니다.

 

 

신부입장은 한복을 차려입은 도우미들이 양쪽에서 부축을합니다.

한복에 족두리를 쓴 신부의 모습이 이색적으로 보입니다.

우리가 텔레비젼의 사극에서 보던 모습 그대로지요.

 

 

이제 신랑 신부가 모두 입장해서 혼례상 좌우에서 하객들을 바라봅니다.

그러더니 앞쪽에 놓인 세숫대야에다 손을 씻으라고 하네요.

뭐 그냥 흉내만 내면서 수건으로 손을 닦아주더군요. ㅎㅎ

 

 

그다음은 신랑신부가 맞절을 하는데, 신부는 앉아서 큰절을 합니다. 그런데 신랑은 왜 큰절을 안하는지 모르겠네요. ㅎ 우리가 어릴때 전통혼례하는 모습을 보았는데, 혼례는 관심이 없고 국수 먹을 생각만 했더니, 몇 십 년만에 혼례하는 모습을 보니 새롭기는 하지만 아무런 의미도 모르겠고, 그냥 이색적인 혼례구나 하는 정도입니다.

 

요즘은 전통혼례를 하더라도 예전에 하는 혼례를 기준으로 현시대에 맞도록 개량을 해서 하기에 축가도 부르고, 예물교환도 합니다. 그런데 이날은 예식을 끝까지 구경하지 못한것은 봄바람이 너무 차가워서 감기걸릴까봐~ㅠ

다음주에 우리딸 결혼식에 분담받은 숙제도 몇가지 되는데, 감기 걸리면 절대 안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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