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 웨딩/식사후기

털보작가 2018. 12. 24.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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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말 오랫만에 서울 나들이를 하게 되었습니다. 고향친구의 자녀가 롯데호텔 월드에서 결혼식을 올리는데, 그것도 오후 17시라고 합니다. 이렇게 늦은 시간에 결혼식에 참석해본 적이 없어서 의아하기도 했지만, 지방에 살고 있는 친구들이 서울을 찾아가기 위해서, 고속버스, 시외버스, 열차등 각종 수단을 동원해서 서울로 모였습니다.

 

서울의 도심에 늦은시간 결혼식 때문에 찾아가려니 쉽지 않은것은 지하철 타는것조차 익숙하지 않지만, 일단 잠실역 3번 출구로 나가면 된다는 초대장을 보면서 나가봅니다. 그런데 롯데월드타워가 도로 건너편에 보이기에 아리송해서 전화를 걸어 물어보니 '롯데월드타워'가 아니고 '롯데호텔월드'라고 명칭은 비슷하지만 틀리답니다.

이래서 지방에 사는 사람들은 서울가면 촌티가 난답니다.

비슷한 이름이 건물이 도로 양쪽에 버티고 서있으니, 당연히 제일 높은집에서 결혼식 하는줄 알았다는~ ㅋㅋ

잠시 우왕좌왕 하다보니 벌써 어둠이 내리고 휘황찬란한 조명이 켜지는 시간입니다.

나중에 롯데호텔을 기억하기 위해서 이렇게 사진을 한장 찍어두었습니다.

 

 

이렇게 잠시 머뭇거리다가 찾아간곳은 롯데호텔 월드 3층에 있는 크리스탈볼룸입니다.

주변에는 결혼식에 참석할 하객들이 북적대는데, 예식시간에 다되어서 정위치를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벌써 10여명의 친구들이 모여서 늦게 도착한 친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허겁지겁 서로 인사를 나누고 사진도 한장 제대로 못찍고 바로 입장^^

 

 

크리스탈 볼룸의 안쪽에 들어서니 공간이 너무 넓어서 예식단상까지는 제대로 보이지 않습니다.

더구나 시력도 안좋은데, 실내조명까지 너무 어두워서 마치 극장에 들어가는 느낌이더군요.

하지만 사방에 설치된 스크린을 통해서 예식하는 장면을 보면 됩니다.

 

그리고 테이블은 10명씩 앉아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셋팅이 되어있습니다.

나중에 들어온 친구 때문에 직원들에게 부탁했더니, 셋팅외에는 절대 좌석을 끼워넣기 할 수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늦게 참석한 두명의 친구들은 따로국밥이 될 수 밖에~ㅠ

 

 

웨딩홀 분위기는 어차피 전체적으로 조명이 어둡고 거리가 멀어서 주인공들 모습을 제대로 못보고~

그래도 테이블 상부에서 비춰주는 부분조명으로 인하여 테이블은 잘보입니다.

테이블의 좌석 앞 접시에 식사 메뉴표가 보이네요.

그리고 작은 선물박스는 뭔가 궁금해서 열어보니 포장떡 3개가 들어있더군요.

 

늘 웨딩홀 뷔페식에 익숙해 있다보니, 호텔식 디너는 조금 어색한 느낌이 듭니다.

이곳의 예식도 짜여진 각본대로 진행되는것은 구경하면서 호텔 예식도 별나지는 않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런데 식사는 예식이 끝나는 시간인 17시 30분쯤부터 써빙이 시작되더군요.

 

 

써빙이 시작되자 모두들 식단을 기대하는데~

와인잔은 큰데 바닥만 깔리도록 조금씩 한번 따라놓고 지나갑니다. (애주가는 감질남^^)

제일 먼저 새우, 참치, 바닷가재가 들어갔다고 하는 메뉴가 이렇게 장식되어 나옵니다.

 

 

메뉴표에 보이지 않는데 나온 딱딱한 빵은 부가서비스인가?

아뭇튼 시장하던차에 버터를 발라서 꼴딱 삼키고~

다음은 버섯 야채스프가 나왔는데, 잊어버리고 사진도 못찍었습니다. 먹기에 바빠서~ ㅋ

 

 

아마도 오늘의 주메뉴인듯한것이 한접시 나왔네요.

소고기 안심 스테이크와 새우구이가 나옵니다.

스테이크는 작게 잘라 6조각정도니까, 맛을 음미하면서 천천히 아주 천천히 드세용^^

 

 

양상치와 토마토등이 들어간 샐러드가 나왔네요.

호텔식 원명은 너무 어려워서 읇어대기 너무 어려우니 그냥 샐러드라고 하느것이 편합니다.

잠시동안 테이블 주변에서는 와삭와삭 소리가 들리게됩니다. ㅎ

 

 

다음 메뉴는 국수가 한그릇 나옵니다.

어느 친구가 잔치집에서는 잔치국수가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촌스럽게^^)

하지만 호텔식은 잔치국수가 아니고 웨딩국수라고 한답니다.

 

 

해피웨딩 케익과 함께 딸기가 보이는걸보니 이제는 후식의 분위기 입니다.

예측했던대로 틀림없는 후식입니다.

량이 얼마 안되니까 남김없이 접시를 비우는것이 예의인듯 합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나오는것은 커피와 녹차는 선택사양입니다. 커피로 입가심을 하고 이제는 더 나올 메뉴가 없으니 서로 담소하는 시간을 가질뿐 먹을게 전혀없네요. 몇 명의 애주가들은 와인을 더 달라고 직원들에게 말했더니 딱 한번 리필해주고는 더 이상은 없다고 거절하니 입맛만 다시다가 알코올부족을 느끼며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우리 친구들은 중년이라 수없이 웨딩홀을 다녔지만, 사실 호텔식 웨딩에 참석할 기회가 별로 없었습니다. 그동안 대부분 뷔페식 식단에 입맛이 익숙해져 있다보니, 호텔식 식단은 정서에 맞지 않는다는 이야기입니다. 예식이 끝나고 허전함 때문에 결국 먹자골목에서 닭갈비에 소주를 몇병 마시고나서야 포만감을 만끽할 수 있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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