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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량도에는 지리산(398m)과 불모산(399m), 두 개의 산이 솟아 있다. 이 두 산은 높이가 비슷한데다 주릉 좌우로는 천 길 낭떠러지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한 가지 더 보태자면 정상에서 맛보는 탁월한 조망이 최고다. 특히, 지리망산은 맑은 날이면 지리산 천왕봉이 보인다고 해서 이름이 지어졌을 만큼 조망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3월 하순의 날씨지만 불어오는 봄바람이 차갑게 느껴지지만, 그래도 역시 계절은 속일 수 없나보다. 주말에 사량도로 섬산행을 떠났다. 충청지역에서 경남의 최남단까지 이동하다보니 새벽 4시부터 서둘려 관광버스가 출발했다. 이동중에 휴게소도 들르고 아침식사도 하다보니 4시간이상 시간이 소요되어서 도착한곳은 통영의 가오치항이다.

원정은 일정에 차질이 생기면 안되기 때문에 가오치항에서 사량도로 출발하는 9시 배편을 타기위해 시간을 맞추었다.

봄나들이 하기 좋은 주말이라 그런지 승선을 하고보니 벌써 객실은 물론이고 좌우 통로까지 인파가 북적대고 있었다.

사량도 금평항까지는 40분이 소요되었지만, 뱃전에 선체로 찬바람을 맞으며 드디어 도착한곳이 금평항이다.

우리 일행은 배가 닷을 내리자 한꺼번에 내리는 수 백명의 사람들 틈에 어울려 사량도의 주항인 금평항에서 내렸다. 그리고 함께 싣고온 관광버스에 탑승하여 해안선 도로를 따라 사량도의 맨 끝부위인 내지항까지 이동했다.

내지항에 관광버스를 주차하고 이곳에서 산행준비를 마치고 지리산부터 옥녀봉까지 일주를 하기위해 발길을 옮긴다.

지리산 초입은 내지항에서 해안선도로를 따라 조금 올라가다보면, 도로변 좌측의 리본군락이 보이는 곳에서 입산을 한다.

지리산은 암석으로 형성되었기 때문에 초입부터 가파른 바윗길이 나타나기 시작하자 이마에서 땀방울이 떨어진다.

지리산 오르는길은 경사도가 갑자기 높아지기 때문에 조금 올라서서 뒤돌아 보면 우리가 출발한 내지항이 한눈에 조망된다.

따듯한 햇살이 내리는 양지쪽에 활짝핀 진달래를 구경하면서 안부에 도착하면 벌써 울룩불룩한 암봉이 한눈에 조망된다.

등산로는 칼등처럼 볼록한 능선길을 따라 울퉁불퉁한 암석지대라 잠시도 방심할 수 없이 손으로 바위를 짚어가며 오른다.

한개의 암봉을 넘고나면 또하나의 암봉이 솟아있고 가마득한 바윗길이 무섭기도 하지만 아기자기 재미있기도 하다.

사량도 지리산은 해발 400미터도 안되지만 해안에서 수직고도 400미터를 올랐으니 얼굴에는 땀방울이 뚝뚝 떨어진다.

지리산을 지나서 불모산으로 향하는 등산로 역시 칼등같은 바윗길을 조심조심 걷다가 문득 내려다 보면 천길 낭떠러지^^

지리산을 지나서 막걸리 팔고있는 안부사거리를 지점은 내지항에서 지리산을 들리지 않고 곧바로 올라오는 지름길이다.

우뚝 솟아오른 암봉을 부들부들 떨면서 올라가지만, 안전을 위해서는 분명히 우회로가 있기에 안전하게 우회하면 된다.

사량도에서 지리산과 함께 쌍봉을 이루고 있는 달바위(불모산) 은 해발 400미터로 사량도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다.

낙타등같은 능선길을 따라 수많은 등산객들이 이동하는 모습이 아련하게 보이는 이런 암봉도 새로운 풍경일것이다.

사량도 산행은 처음부터 끝까지 암석지대이기 때문에 등산용 스틱을 휴대하다가 오히려 위험한 물건이 될 수 있다.

큰 암봉을 넘을때는 대부분 안전한 우회로가 있지만, 가끔씩 짧은 구간은 두려움을 감수하고 넘어야 할곳도 있다.

가마봉으로 오르는 계단길이 예전에는 밧줄을 타고 오르느라, 이곳에 버린 나무지팡이들이 아직도 수북히 쌓여있다.

가마봉에 오르니 벌써 많이 내려선듯 해발이 100여미터 낮아져 있지만, 좌우로 조망권이 좋아서 멀리까지 보인다.

가마봉에서 이제 앞으로 갈곳은 옥녀봉이며, 가마봉을 내려가는 공포의 수직철계단이 있는데 이곳은 완전청체구간이다.

가마봉을 내려서서 보니 아직도 수직철계단에서 벌벌떠는 모습들이 보이지만, 알고보니 좌측에 우회로가 있는것을.......

옥녀봉에는 두개의 구름다리가 있으며 암봉과 암봉을 연결한 그림같은 구름다리지만 내려다보면 소름이 오싹^^

옥녀봉의 두번째 출렁다리는 빨리 지나가면 흔들흔들~ 뒤따라 오다가 때로는 무서움에 벌벌 떠는 사람들도 가끔 보인다.

구름다리를 건너면 이제 서서히 내리막길로 접어들지만 험준한 암반길이라 그리 만만한 구간은 아니다.

넓은 암반지대를 지날때면 혹시나 미끄러질까 조심조심 발을 딪으며, 로프에 의지한체 하산하는 등산객들도 보인다.

마지막 암봉에서 하산하는 등산로는 우측으로 있으며, 우측의 항은 면소재지가 있는곳으로 여객선이 드나드는 금평항이다.

우리의 하산집결지는 금평항의 반대쪽인 좌측에 있는 대항으로, 삼거리지점에서 좌측 자갈길로 지그재그 하산한다.

우리가 하산시 집결하기로 한 대항해수욕장의 풍경으로 이 주변을 지나는 해안도로를 통해서 금평항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대항방향 하산완료지점에서 대기중인 관광버스를 타고 해안도로를 잠시이동하면 금평항을 만나게된다. 금평항은 사량도 지리산을 찾는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떠나보내는 유일한 항구며, 배가 입항하면 수 백명의 인파가 한꺼번에 솓아져 나온다.

사량도 지리산 산행을 마치고 금평항에서 오후3시 배를 이용해서 통영유람선 터미널로 이동했다. 이곳으로 나가는 배도 역시 객실에는 초만원을 이루고 있었으며, 객실에 영역을 확보해서 삼삼오오 술잔을 기울이다보니 통영항에 도착했다.

사량도를 찾는 관광객들은 대부분 산행을 계획하기 때문에 사량도 금평항에서 입항하여 육지에서 싣고 들어온 차량을 이용하거나 마을버스를 이용해서 내지항까지 이동후 지리산을 오르게된다. 지리산을 오르면 능선길을 따라서 연결된 등산로는 달바위와 가마봉, 옥녀봉을 지나서 대항이나 금평항으로 하산을 마치게된다.

이렇게 사량도 지리산 종주코스로 이동하려면 산행초입인 내지항에서 출발해서 지리산, 달바위, 가마봉, 옥녀봉, 대항까지 이동한 경로를 GPS 수신기로 확인해보니 약8km정도된다. 산행에 필요한 시간은 개인의 차이가 많지만 그래도 여유있게 풍경을 감상하면서 충분한 휴식을 취한다해도 4시간 30분 정도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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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털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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