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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청양에 위치한 칠갑산은 예부터 진달래와 철쭉으로 이름난 산이다. 정상을 중심으로 아흔아홉계곡을 비롯한 까치내, 냉천계곡, 천장호,장곡사 등 비경지대가 우산살처럼 펼쳐져 있다. 1973년에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고 4개면에 걸쳐 있으며 주요 명소로는 아흔아홉골, 칠갑산장, 천장호, 장곡사, 정혜사, 자연휴양림, 도림사지, 두륭성 등이 있다.

주요 등산로는 산장로, 사찰로, 칠갑로, 휴양로, 지천로, 장곡로, 천장로, 도림로 등 이렇게 8개의 등산로가 다양하게 조성되어 있다. 그리고 등산로 길이가 정상을 중심으로 짧게는 2.5km에서 길게는 6.5km까지 조성되어 정상을 오르는데 1시간에서 2시간 30분정도가 소요되는 다양한 코스를 선택해서 산행을 즐길 수 있는곳이다.

지난 주말에 칠갑산 산행을 계획하고 있었지만 새벽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산행을 가야 해? 말아야 해? 망설이다가 오전중에 비가 그칠거라는 생각에 산행을 강행했다. 비가 내리기 때문에 가장 안전한 코스를 선택하다보니 장곡사를 경유하는 사찰로 산행을 하기위해 장승공원이 있는 곳에 주차를 하고 산행을 시작했다.

이때쯤 칠갑산 도립공원의 장승공원 일대에서는 칠갑산 문화축제가 열리고 있어서 주변에 각종시설물과 천막 그리고 애드벌룬이 떠 있어서 한층 축제분위기를 느끼게 했지만, 비가 내리는 관계로 주변이 한산하기만 했다.

칠갑산 장곡사로 진입하는 사찰로 일주문을 지나서 장곡사까지는 좁은 포장도로를 한참동안 걸어야 장곡사에 도착할 수 있었다. 장곡사 사찰경내에 들어서서 우측 산밑에 등산로가 그려져있는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다.

사찰로 등산코스의 초입은 장곡사를 통과해서 뒷산으로 오르는 등산로가 개설되어 있다. 이날 장승공원 주차장에는 비가 내렸지만, 장곡사 뒷산으로 접어들자 진눈개비가 내려서 여기저기 눈이 하얗게 보이기 시작했다.

등산로는 초입부터 계단으로 시작해서 조금 힘든다는 생각이 든다. 한참을 걷다보니 거북바위에 관한 전설이 적힌 안내판이 있다. 거북바위라는 곳을 보았으나 거북모양을 닮지 않은것 같았으나 뒤쪽에서 보니 거북모양처럼 보인다.

칠갑산 중턱까지 오르자 점차 눈이 많이 쌓여있어 계절을 혼동할 정도였다. 계절에 맞추어 활짝 피어있는 진달래 군락에 새벽같이 쏟아진 눈 때문에 온 산천은 물론이고 진달래꽃에까지 눈이 쌓여 있는 진풍경을 보았다.
 

새벽부터 내리던 비는 산중턱을 넘어서자 서서히 방울이 약해지더니, 이내 안개가 몰려와 등산로 주변이 캄캄해 지기 시작한다. 예측못한 등산로의 눈길 때문에 미끄러질까 모두들 조심조심 산을 올랐다.

장승공원에서 11시 30분쯤 출발해서 정상까지 오르니 벌써 시간은 오후 1시가 가까워지고 있었다. 모두들 산중턱부터 등산로주변에 쌓인 눈 때문에 조심하느라고 시간을 지체하기도 했지만, 설경을 감상하느라고 시간이 지체되었다.

칠갑산 정상을 오르자 주변은 온통 눈으로 뒤덮힌 가운데 눈에 띄이는것은 청석으로 된 칠갑산비다. 그리고 정상에는 다른 등산로를 통해서 오른 많은 등산객들이 비옷을 걸치고 삼삼오오 모여서 설경을 감상하는 모습이 보인다.
 

이날은 4월 하순이지만 사진의 풍경으로 본다면 한겨울 산행을 했다고 해도 모두 믿을 것이다. 칠갑산의 기상천외한 기후변화는 이렇게 등산객들에게 따스한 봄날에 한겨울이 공존하는 특이한 풍경을 선사했다. 4월하순에 눈산행을 했다고 하면 누가 믿을까? 봄날에 산행을 하면서 특이한 풍경을 보았기에 모두들 기념사진을 찍느라고 정상은 북적대고..............

잠시후 안개가 몰려오자 더 이상 조망이 안되니 서둘러 하산을 시작했다. 우리가 등산한 거리는 장곡사주차장까지 4.3km로, 칠갑산은 어디를 가더라도 이처럼 표지판이 빨간색 고추모양으로 안내판이 되어 있는것이 특징이다. 하산길은 등산길보다 눈이 미끄럽기 때문에 조심조심 하산을 하면서 모두들 이날의 환상적인 눈산행을 즐거워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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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털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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