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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7월 29일(월) 트레킹일정
남체바잘(3340m) - 풍키탱가(3,250m) - 탱보체(3,860m) -  트레킹 거리:9.84km - 이동시간: 4시간 20분 - 난이도: 높음
 

해발 3340미터의 고도에서 잠자리는 육신을 편안하게 하지는 못했다. 전기가 없어서 초저녁부터 잠을 청했는데, 밤새 비가 주룩주룩 내렸다. 내리는 빗소리를 자장가 삼아 잠을 청했지만, 눅눅한 메트에서 올라오는 습기를 피할 수 없었기에 뒤척이다가 잠이 깨었다. 창밖이 밝아지자 밖을 내다보니 어제밤 없었던 거대한 빙산이 눈이 부시도록 솟아 있었다.
 

하루의 기본적인 일정은 6시 기상, 7시 아침식사, 8시 트레킹 출발, 아직까지는 고도에 적응하는 날짜라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고 여유있게 트레킹을 한다. 아침 8시가 가까워지자 모두들 트레킹 준비를 완료하고 모여서 가볍게 몸을 풀어준다.

남체바잘의 숙소에서 뒷산으로 오르는 코스는 갑자기 경사도가 높아져서 출발하면서 부터 숨이 가쁘다. 하지만 조망이 트이는 높이까지 올라서니 멀리까지 시야가 확보되면서 어제 보이지 않던 거대한 빙산이 우뚝우뚝 솟아 있는것을 볼 수 있었다.

남체바잘의 롯지촌을 벗어나 가장 높은곳에 도착해서 마지막 롯지에는 등반객들이 필요한 트레킹용품과 옷가지등을 전시하고 행인들을 유혹하고 있었다. 그중에 가장 특이하게 보이는 검정털 뭉치가 보이기에 무엇인가 물었더니, 야크털이라고 한다.

남체바잘을 벗어나서 가파른 경사로를 한참 오르다보니 이제는 원만한 등산로가 나온다. 이곳은 조망이 트이고 시야가 확보되었기에 멀리로 우뚝우뚝 솟아오른 거대한 빙산을 조망할 수 있어서 모두들 환호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이제 경사로를 벗어나서 평탄한 등산로를 걷고 있을때 어디선가 말발굽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잠시후 가까이 다가선 말을 탄 사람은 누구일까? 카우보이는 아닐것 같다고 생각하면서 가이드에게 물었더니, 산악구조대원이라고 한다.

어제밤 밤새도록 비가 내리더니 오늘은 청명한 하늘이 그대로 드러나니 멀리까지 멋진 조망을 즐길 수 있어서 좋다. 하지만 햇살과 함께 내리 쪼이는 자외선이 만만치 않기에 선크림을 바르지 않으면 화상을 입는다는것도 염두해 두어야 한다.

남체바잘에서 한참동안 급경사로를 오르느라 힘들었는데, 이제부터는 산중턱을 돌아서 거의 원만한 등산로를 걷고 있었다. 모두들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아름다운 풍광을 즐기면서 수시로 변하는 빙산을 배경으로 카메라 셧서를 눌러대고 있었다.

우리가 루크라에서 출발해서 이곳까지 진행하면서 등반로는 거의 갈림길이 없이 계속해서 앞으로만 진행했는데, 처음으로 마추친 4거리 이정표가 보인다. 현재 위치는 소나사 갈림길로 우리는 우측의 풍키탱가 방향으로 진행해야 한다.

아름다운 풍광을 구경하면서 얼마나 걸었을까 이마에는 촉촉한 땀방울이 젖어 들때쯤에 이번에는 가마득하게 내려다 보이는 계곡을 향해서 서서히 그리고 구비구비 급경사로 하강을 시작한다. 아마도 수직고도 300미터는 내려가는듯 했다.

계곡이 보이는 바닥까지 하강을 한 우리 일행은 이곳에서 또 하나의 놋지를 만나게 된다. 이미 이곳에서 점심을 먹기로 사전 계획을 했기에, 우리보다 먼저 앞서간 쿡과 보조요원들이 점심식사 취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식사 준비를 하는동안은 대부분 1시간 이상의 여유가 있기 때문에 각자 자유로운 시간을 가지게 된다. 얼마후 밖에 나갔더니, 우리가 오던길을 따라서 우리들 카고백을 등에진 검정소들이 내려오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한나절을 걸었더니 점심식사 준비하는 시간이 얼마나 길게 느껴지는지 몰랐다. 배도 고프고 졸리기도 하고....... 몇명의 대원들은 의자에 기대 앉아서 졸고 있는 사이에 짜장밥이 나왔는데, 이국땅 산중에서 먹는 짜장밥의 맛이 새롭기만 했다.

점식식사를 마치고 트레킹을 시작하려 나오니, 우리의 카고백을 등짐한 좁교들이 아주 자연스럽게 출렁다리를 천천히 건너는 모습이 보인다. 우리는 다리를 건너는 좁교들을의 걸음을 방해하지 않으려고 좀더 템프를 늦추고 다리를 건너기 시작했다.

히말라야 등산로를 걸으면서 가끔씩 이런 작은 돌담집을 만날때면 무엇을 하는 곳인가 하면서 궁금했는데, 알고보니 안쪽에서 물이 흘러 들어가서 수차가 돌아가면 발전기와 연결하여 수력발전을 함으로서 놋지에 전기를 공급받아 이용하고 있다.
 

점심식사로 짜장밥을 먹고 계곡을 건너서 본격적으로 오르는 경사로는 정말 만만한 길이 아니였다. 오전에 계곡을 보면서 수직강하를 한 이상으로 고도를 상승해야 하기 때문에 계속되는 오르막길에 짜장 냄새가 목구멍으로 오르락 내리락 했다.

경사도 때문에 힘든점도 있지만, 등산로 바닥이 온통 바위돌이 깔려있어서 더욱 힘들게 했다. 조금전 우리보다 조금 앞서간 좁교들도 로면이 좋지 않아 숨이 가쁜지 더욱 천천히 힘겹게 오르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천천히 뒤따라갔다.
 

잠시후 어디선가 아련하게 들리는 풍광소리에 모두들 무슨 소리일까 하면서 귀를 기울였다. 점점 소리는 요란하게 가까워지고 마치 공포스러운 울림소리가 들리더니, 앞쪽에서는 거대한 야크떼들이 몰려오고 있었다. 야크다!!

얼마후 주방도구를 짊어지고 우리를 앞서가던 스텝진들도 힘들던지 등짐을 내려놓고 쉬고 있었다. 이곳에서 맑은 샘물을 수통에 가득채우고 휴식을 취하는데, 우연히 한국에서 혼자 트레킹을 나선 30대 중반의 대담한 아가씨를 만나기도 했다.

오후의 일정은 계속해서 고도를 높이면서 오르막길이 계속되었다. 오르고 또 오르다보면 끝이 있는법, 이번에는 또 하나의 마을 관문을 통과하게 되었다. 마을관문을 들어서니 이번에는 넓다란 들판이 보이는 높은 정상이였다.

이 주변에서 가장 높은 산위에는 현재 건설중인 롯지가 몇채 보이고, 가장 눈에 띄이는것은 거대한 불교사원이 보인다. 이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새로운 풍경을 배경으로 사진을 한장씩 찍고나서 다시금 산길을 따라서 내려가게 된다.

우리가 이날 묵은 숙소는 탱보채를 조금 지나서 데보채의 파라다이스 롯지에서 도착했다. 우리가 도착했을때는 벌써 우리의 카고백을 등짐한 좁교들이 도착해서 마당에 등짐을 풀어놓고 풀을 뜯고 있었으며 쿡들은 저녁식사 준비를 하고 있었다.

숙소의 방을 배정받은 우리는 짐을 풀어서 옷을 갈아 입는다. 물론 고산지역이라 체온관리를 위해서 목욕은 물론이고 세수도 허용되지 않는다는것이 대장의 수칙이다. 그냥 물티슈로 필요한 부위만 닦고서 옷을 갈아 입고 휴식을 취한다. 벌써 몇일째 머리를 못감았더니 머리는 짙뭉쳐지고 얼굴에 수염은 벌써 산신령 제자를 능가하지만 거울을 못봣기에 누구하나 자신의 얼굴을 모른다.

오늘도 숫가락이 식탁위에 배치되고 1시간쯤 기다린 끝에 저녁식사가 나왔다. 이날 저녁식사는 꽁치통조림 김치찌게가 나왔는데, 배고프던차에 모든것이 다 맛있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할일이 없던차에 누군가의 제안에 의하여 스텝들 모두 들어오라고 해서 함께 오락시간을 가졌다. 한국노래도 불러주고, 네팔노래도 들으면서 일부 스텝들은 흥겹게 춤을 덩실덩실 추면서 즐거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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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털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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