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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일전 아내가 친정부모님 모두 교통사고로 입원중이라 간병차 일주일동안 자리를 비우고나니 불편한것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남들은 아내가 한번쯤 집을 비우면 신난다고 하는 사람도 보았으나, 중년의 나이에 아내가 오랫동안 출타하면 당장 의식주 생활에 불편을 느낀다. 가장 불편한것은 식생활인데, 안하던 밥도 지어야하고 설거지도 해야하기 때문이다.

밥은 전기밥솥이하고 설거지는 주방세제가 해주는줄 알았는데, 어느날 식사후 몇개 되지도 않은 그릇을 설거지 하려고 싱크대의 세제펌핑을 했는데, 바람만 푹푹 나오는 것이였다. 그렇다고 미끌미끌한 그릇을 물로만 세척해도 안될테고.......

당장 설거지는 해야하겠고 세제를 찾으려고 구석구석 다 찾았는데 없었다. 그런데 수납장 한쪽구석에 자리하고 있는 세제를 발견하고 얼굴에 희색이 돌았다. 몇년전에 아파트 입주하면서 구입한 자동식기세척기 전용세제가 발견되었다.

자동식기세척기전용세제도 어차피 그릇닦는 세제니까 이것으로 설거지를 해보자는 생각을 했다. 자주하는 설거지도 아니고, 귀찮기도해서 고무장갑도 안끼고 일단 세제를 수세미에 듬뿍 묻혀서 그릇을 닦아보니 거품은 안나지만 세척을 되었다.

그런데 설것이를 하면서 5분도 안되었는데, 세제가 미끈미끈 하긴 하지만 이상하게 손끝부터 시작해서 손바닥이 갑자기 쪼글쪼글 해지기 시작했다. 깜짝놀라서 설거지를 팽개치고 비누로 손을 씻기 시작했는데 세제가 잘 지워지지 않는것이다.

손바닥 피부가 오그라드는 느낌을 받았을때는 이미 부작용이 진행된 상태였다. 이후 비누로 몇번씩 씻었는데도, 양손바닥 모두 쪼글쪼글하게 피부가 오그라들었다. 급기야 골드크림을 바르고 닦아내고 몇번을 반복했는데도 회복이 안되는 것이다.

자동식기세척기 전용세제나 주방용세제나 어차피 식기를 세척하는것이라서 같은 종류로 생각하면서 식기전용세제를 직접 만졌다가 피부에 강력한 손상을 입었다. 급기야 몇 번씩 비누로 손을 씻고 골드크림으로 마사지를 해가면서 고생을 했다. 그리고 결국은 당장 슈퍼마켓으로 주방용세제를 구입하기 위해서 달려가게 되었다.

이후 자동식기세척기전용세제를 맨손으로 만졌다가 생긴 부작용은 손바닥과 손가락에 주름뿐이 아니고 손바닥이 수세미처럼 거칠거칠하게 부스럭거려서 몇 일동안 고생까지 하는 체험을 하게되었다. 아내가 없이 혼자서 몇일을 보내는 동안에 색다른 체험을 하면서, 거칠어진 손의 피부를 다시 되돌리는데 이렇게 힘든줄 처음 느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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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털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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