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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5월1일은 근로자의날이라 대부분 직장인들은 휴일이였다. 하지만 징검다리를 건너서 4일동안 연휴가 연결되기 때문에 특별한 계획이 없던차에 직장동료4명과 의견이 일치하여 북한강자전거길 종주를 하기로 했다. 그런데 북한강자전거길을 타기로 했지만, 현지까지 이동은 어떻게 할것인지를 놓고 오랜 시간동안 고심을 거듭하게 되었다.

우선 라이딩 방향은 가능한 귀가를 편하게 하기 위해서 춘천에서 운길산역 방향으로 잡았다. 그럼 아산,천안지역에서 춘천을 어떻게 갈것인가? 전철을 이용한다면, 1호선을 타고가서 서울시내에서 환승을 한번 하고나서, 두번째 환승을 해야만 경춘선을 갈아탈 수 있기 때문에 혼잡한 도심에서 인파들 사이를 비집고 환승을 한다는게 자신이 없었다.

고심끝에 결국은 시외버스로 춘천까지 연결하기로 결정했다. 우선 아산과 천안에서 각각 동서울까지 시외버스로 이동하고, 동서울에서 춘천까지 시외버스로 이동하는것이 가장 합리적이라는 판단을 하게되었다. 이른 아침 06시에 아산, 06:20분에 천안을 출발하는 버스를 각각 나누어 타고, 동서울에 도착해서 춘천가는 버스를 타는데 성공했다.
 

아산과 천안에서 출발한 2개팀 5명은 춘천터미널에서 20분 간격을 두고 만나게 되었다. 만일 같은 버스를 타게되면, 5대의 자전거를 버스에 싣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렇게 5명이 춘천시외버스 터미널앞 육교에서 내려다 보이는 대원닭갈비에서 9시 30분쯤에 만나게 되었다. 새벽부터 서둘러 오느라고 아침을 못먹었으니 이곳에서 아침을 먹기로 했다.

닭갈비하면 술안주로 안성마춤인데, 술도 마실 분위기가 아닌, 아침부터 닭갈비를 고집한것은, 춘천에 왔으면 이곳의 명물인 닭갈비와 막국수를 먹어보지 못하면 서운할것 같아서........ 아침부터 닭갈비를 볶기 시작했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이제 신매대교 인증센터로 이동을 해야하는데, 신매대교까지는 약10km 정도다. 초행길이라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어보니 방향을 알려주는 곳으로 열심히 따라갔더니, 우리가 생각했던 신매대교 방향이 아니고 의암댐 방향으로 알려줘서 결국은 의암댐을 거쳐서 신매대교 인증센터까지 자전거길을 따라서 달렸더니 거리가 20km였다.
 

일단은 신매대교 인증센터까지 벌써 이동거리가 20km가 되었지만, 이제부터 북한강자전거길은 시작점이다. 이곳에서 약70km를 남쪽으로 달려서 운길산역까지 달려야한다. 이곳에서 만반의 준비하고 출발!!

MTB자전거를 여행용자전거로 개조한 내 자전거의 모습이다. 타이어는 로드용 1.5인치 타이어라서 날렵하게 생겼다. 그리고 짐받이를 장착하고, 장거리 이동시 배낭에서 오는 어깨의 압박감을 줄이기 위해 여행용가방을 장착했다.

신매대교 인증센터에서 인증수첩에 도장을 꾸욱 눌러 찍은다음 이제 남쪽으로 달리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길은 조금전 춘천시내에서 열심히 달려온길이기 때문에 의암댐 까지는 눈에 익은 풍경이다.

조금전 춘천시내에서 신매대교까지 가던길을 남쪽방향으로 종주를 하기위해 다시가는 자전거길이다. 삼악산 입구를 지나서 의암댐앞에 보이는 다리를 건너면 조금전에 우리가 왔던 춘천시내로 들어가는 길이다.

좌측으로 강을 끼고 계속해서 남쪽으로 페달링하가, 커다란 다리를 하나 건너고나서 주변을 살펴보니 이곳이 강촌레일바이크 타는곳이다. 길 건너편에는 레일바이크를 타기위해 대기하는 사람들이 안전교육을 받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강촌레일바이크 승강장에서 잠시 머물면서 두리번 거리다가 츨발하면 자전거길이 갑자기 좌측으로 180도 돌아간다. 결국은 조금전 다리를 건너기 전에 달리던 방향과 같지만, 다리를 건너고나서 곧바로 다리 아랫쪽으로 방향을 바꾸니 햇갈린다.

자전거길이 때로는 쓸쓸히 들판을 달리기도 하지만, 가끔은 도로와 나란히 있어 자동차들과 가끔씩 달리는 경주도 하고, 교량을 건널때는 도로옆으로 부설된 별도의 다리를 건너기도 하면서 남쪽으로 고고싱~~

모두들 2년전 인증수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북한강자전거길 인증센터의 위치가 바뀐것을 모르니 달리면서 계속해서 두리번 거린다. 그런데, 강경교를 건너고 나니, 예고도 없이 좌측으로 보이는 빨간부스는 강경교 인증센터였다.

자전거길은 들판도 달리고 강변도 달리고, 도로변도 달리지만, 가끔씩은 이렇게 특별한 터널을 만나면 신기하기도 하다. 마치 기차가 터널속에서 달려 나올것같은 불안한 느낌도 받지만, 자전거길이니까 마음놓고 터널로 진입한다.

얼마간의 시간이 흘렀는지, 얼마나 달렸는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앞만 바라보면서 달리다보니, 청평을 지난듯하다. 이렇게 청평을 지났으니, 주변에 보이는 댐은 분명히 청평댐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청평을 지나고 나니, 기상의 변화가 생긴듯 주변에 나뭇가지가 흔들릴 정도로 바람이 불어온다. 바람이 뒷바람이였으면, 신나게 달릴텐데...... 맛바람이 불어오니, 페달링 하기가 점점 힘들어진다.

강변으로 달리면서 불어보는 맞바람은 심하게 나뭇가지를 흔들고, 강물까지 파도를 일으키지만, 작은 터널을 통과하고 났더니, 좌측으로 나무 그늘에 빨간색 인증부스가 보이니 반갑기 그지없다.

이곳은 샛터인증부스가 있는곳이다. 그래도 이곳은 주변에 편의점도 있고, 자전거수리점, 그리고 식당까지 있어서 필요한 물건을 구입할수가 있었다. 그런데 다른곳과 달리 북한강길은 인증센터 예고 안내판이 없는지 모르겠다.

샛터인증센터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나서 운길산으로 가는길은 곧바로 좌회전을 해서 그때부터는 거의 내리막길로 달리기 시작한다. 이곳에서 최종목적지까지는 그리 멀지 않다는 생각을 하면 저절로 힘이 난다.

인증센터를 지나서 밝은광장까지는 그래도 오르막길 보다는 대부분 내리막길이 많이 있기 때문에 쉽게 이동할 수 있었던것 같다. 얼마 달리지 않은것 같은데, 멀리로 강을 건너는 철교가 크게 보이더니, 철교 아랫쪽이 밝은광장인증센터다.

중앙선 철로가 지나가는 고가다리 아랫쪽에 위치한 밝은광장 인증센터는 인증부스 바로 옆에 자그마한 목조건물에 카페와 함께 인증센터가 있는데, 한명의 직원이 인증수첩을 입력하고 인증작업을 해준다. 인증을 마치고, 귀가를 해야하는데, 중앙선전철을 이용해서 1호선을 갈아탈것인지 동서울까지 자전거로 이동할것인지 의견이 오간다.

전철의 이용은 쉬운방법이기는 하지만, 3시간이상 자전거를 거치할곳도 없이 공간을 이용해서 가야하기 때문에 너무 힘들다고, 차라리 동서울까지 자전거로 이동해서, 그곳에서 시외버스로 귀가하자는 의견이 지배적이라 의견을 한곳으로 모았다. 하지만, 밝은광장에서 동서울터미널 까지는 30km의 거리를 이동해야 했다.

운길산역에서 결국은 자전거길을 이용해서 서울방향으로 계속해서 달리기 시작했다. 좌측으로 강을 끼고 계속해서 보이는 다리를 몇개나 보았는지 숫자도 잊어버리고 오로지 동서울터미널까지 계속해서 달리기 시작한다.

아침 6시에 집에서 출발해서 서울과 춘천을 거처서, 이제 또다시 운길산역에서 동서울터미널까지 한강변 자전거길을 따라서 거슬러 올라가다보니 벌써 어둑어둑 해가 저물기 시작한다. 목적지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결국은 라이트를 밝히고 어둠속을 달려서, 광진대교와 올림픽대교를 지나니, 드디어 최종 목적지인 동서울터미널이 보인다.

원래 북한강자전거길이 80km정도 예상했지만, 춘천시내에서 인증센터로 이동과 운길산역에서 귀가시 동서울터미널까지 이동거리를 자전거로 이동하다 보니까 이날 라이딩 거리가 120km를 기록하고 있었다.  그리고 소요시간은 약9시간정도 걸렸는데, 이동시간은 약6시간이지만, 점심시간과 휴식시간으로 3시간정도 더 필요했다.

2년만에 자전거길 종주여행을 나왔더니, 세월이 변해서 인증수첩은 구형이 되고, 인증센터 위치도 바뀌어서 알수 없었다. 그리고 인증스템프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찍었는지, 글자가 선명하게 찍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이날 밝은광장 인증센터에서 라이딩을 마치고 깔끔하게 북한강종주 스티커를 붙이고 인증을 완료하고나니 마음이 가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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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털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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