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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사람들은 연말을 앞두고 12월은 1년을 마무리 하기위해서 각종모임이나 송년회등으로 인하여 바쁘게 보내게 된다. 그렇게 바쁘게 보내는 가운데도 두개의 달력을 놓고 신년초 행사등을 미리 계획하다보니, 1/1일~4일까지 직장휴무가 결정되었다. 이렇게 멋진 황금연휴를 두고 무의미하게 보내면 안된다는 생각에 겨울여행을 계획하게 되었다. 그러나 초겨울부터 눈이 자주내리고 강추위를 하다보니, 겨울여행이 심리적으로 부담스러워진다.

 

어디로? 교통편은? 조금 고심을 하며 웹사이트에서 정보를 얻기위해 들어갔다가 발견한것은 기차여행 프로그램이였다. 겨울철 기상변화가 심해도 가장 편하게 다녀 올 수 있기에 코레일관광개발의 상품중에서 "전라도 구석구석 명소탐방, 남도 별미 7식" 상품에 눈길이 끌렸다. 상품을 결정하고나서 혹시 정원이 초과되면 그나마 여행계획에 차질이 생길까봐 서둘러 예약을 했다. 2박 3일에 334,000원 이니까 그런데로 괜찮다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코레일관광개발에서 팔고있는 상품은 최소인원이 10명은 되어야 출발한다고 하는데, 이미 예약한 사람이 4명이니까 우리가 신청해도 6명밖에 되지 않는다. 여행일자 일주일을 앞두고는 매일 접속해서 인원을 확인해봐도 여전히 예약자가 6명이니, 잘못하면 일정이 취소될것 같아서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일정진행이 안된다면 빨리 결정이 나야만 다른계획을 잡을텐데, 하면서 조바심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추가 예약자가 들어오지는 않았고, 예약마감일자가 임박해서 8명으로 마감을 했기에 여행사에 전화를 했더니 비수기라서 8명이라도 진행을 하겠다고 한다. 이번 여행은 이렇게 정원도 미달된 가운데 남도여행을 시작하게 되었다. 용산에서 8시 20분에 출발하는 KTX열차가 천안아산역까지 오려면 40분정도 걸리기 때문에 여유있게 KTX역에 도착해서 8시 58분 목포행열차를 타고 여행이 시작되었다.

 

 

열차는 2시간 15분만에 광주송정역에 도착했고, 에스컬레이터를타고 육교를 올랐다 내렸다 하면서 송정역을 들어서니 남도별미 2박 3일이라는 피켓을 들고 기다리는 현지가이드를 만났다. 이곳에서 두자녀를 동반한 4인가족, 부부팀과 함께 8명이 합류하여 광주송정역앞에서 15인승 승합차를 타고 이동을 했다. 그리고 점심식사를 하기위해 이동한곳은 죽녹원정문옆에 위치한 금수한방가든이다.

 

마침 점심시간대라서 식당안쪽은 조금 복잡한듯 하지만, 가이드가 미리 예약을 해두었기에 곧 바로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남도별미의 첫번째코스는 대통밥인데, 반찬을 4인용밥상에 모두 4조각씩만 깔아주니 반찬 한조각씩 먼저 집어먹기도 부담스럽다. 더구나 모두들 초면에 만나서 마주보고 식사를 하는데......... 하지만 남도의 별미라는 대통밥이니까 부족하지만, 맛있게 먹었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점식식사를 마치고 첫번째 프로그램은 죽녹원을 산책하기로 되어있다. 점심식사장소에서 5분정도 걸어서 죽녹원입구에 들어서니, 전날부터 내린눈으로 입구부터 주변이 하얗게 눈이 쌓여있다. 하얀설원에 푸르름을 더하는 대나무가 빼곡하게 솟아있는 풍경은 정말 장관이였다. 모두들 "우와! 멋있다."라는 감탄사를 연발하면서 산책로를 따라서 조금 올라서자, 이번에는 경사로에 눈이 다져지면서 온통 미끄럼판이다.

 

산책로를 걷다가 미끄러져 넘어지는 사람들이 여기저기 보인다. 죽녹원산책코스는 각각 이름이 다른 8개의 코스를 가지고 있지만, 어디를 가도 똑같은 풍경이라는 생각이 든다. 조금 한적한곳도 있는가하면, 단체관광객들이 몰려들면 사람들이 정체되어 기다려야 하는곳도 있다. 기왕이면 멀리 돌아보려고 끝까지 올라가는데, 갑자기 눈이 펑펑 내리기 시작하니, 푸른 대나무 숲속은 더욱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두번째 일정은 죽녹원 앞쪽으로 보이는 하천뚝을 따라서 길게 조성된 숲길인 관방제림을 산책하기로 되어있었다. 관방제림길은 지난해 여름에 영산강자전거길종주를 하면서 메타세콰이어길과 담양댐을 가기위해 바로 이곳으로 지나가던 생각이 난다. 하지만 이날은 눈이 내린가운데, 오후에 들어서자 눈이 다 녹아내려서 나뭇가지가 앙상하니 아름답다는 생각이 전혀 안든다.

 

죽녹원산책을 마치고나면 당연히 관방제림을 산책할줄 알았는데, 가이드가 관방제림 이야기는 하면서도 산책하라는 말이 없이 차를 타고 메타세콰이어길로 갈준비를 한다. 프로그램중에 관방제림산책이 있는걸 아는지 모르는척 하는건지......... 관방제림 앞쪽에 유명한 칼국수집들이 많은데, 맛이 정말 좋다는 이야기만 하다가 메타세콰이어길로 방향을 잡아서 달리기 시작한다.

 

 

메타세콰이어길 역시 지난해 영산강자전거길종주할때 관방제림을 지나 바로 이곳 입구에서 인증샷을 한곳이다. 그때는 정말 메타세콰이어길이 환상적으로 푸르름을 더 할때지만, 일행들과 자전거길종주 일정때문에 입구에서 인증사진만 찍고 지나갔다. 하지만 한겨울에 찾아오니 아주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한고 있다. 이날 산책길은 메타세콰이어길 죽녹원방향에서 시작해서 담양댐방향으로 걸었다.

 

산책거리는 약1.5km로 천천히 걸어도 30분정도면 될것같다. 입구에는 매표소를 통과하니 메타세콰이어길도 어제 내린 눈으로 인하여 바닥이 하얗게 변해있었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밟지 않았기에 그나마 눈이 남아있을것이다. 산책하는 동안 가끔씩 눈이 펑펑내리기도 하고 바람이 불어서 눈보라가 치기도 하는 멋진 풍경을 감상하면서, 여기저기 산책하는 사람들이 색다른 겨울을 즐기고 있었다.

 

 

메타세콰이어길 산책을 마치고 이동할곳은 담양온천이지만, 가이드는 시간이 너무 많이 남는다고 한다. 관방제림산책을 빼먹었기에 시간이 1시간이상 남은것 아니냐고 했더니, 다른곳을 한군데 더 보여주겠다고 하면서 이동한곳이 순창고추장민속마을이다. 생각지 않았던 순창고추장민속마을로 이동을해서 입구에 들어섰지만 역시 동절기라 관광객들이 없어서 골목길은 썰렁하기만 한데, 주변에 보이는 간판들이 모두 고추장집 뿐인 별천지 마을이다.

 

골목길을 걷다보니, 사진찍기 좋은집이라는 문구를 보고 들어섰더니, 고추장 항아리가 가득하고 벽에 메주덩어리가 빼곡한집이다. 사진을 찍고 있는데, 사장님이 오셔서 스마트폰으로 멋진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하면서 멋진 작품사진을 찍어준다. 너무 고마워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했는데, 가게로 들어가서 구경하고 가라고 하는데.......... 물건을 팔아주기도 그렇고 아주 입장이 곤란하지만, 그냥 뿌리치고 나와서 곧바로 장류체험관을 둘러보았다.

 

 

순창고추장민속마을을 둘러보고나서 이제는 서둘러 담양리조트에 있는 담양온천으로 향했다. 입구에 들어서자 담양리조트와 담양온천은 생각했던것보다 건물의 규모가 작아보였다. 사실 온천욕이라는것이 내키지는 않았지만 일정상 짜여진 프로그램대로 진행하는 페키지 여행이니 일행들과 함께 움직일수 밖에 없었기에 목욕준비를 해서 온천탕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온천의 규모가 너무 작은데, 관광지다보니 좁은 공간의 탈의실에 빼곡한 옷장들 때문에 한번 놀랐다. 얼핏 보이는 숫자만 봐도 700번이 넘었기 때문이다. 온천탕에 들어가니 온천수는 색깔이 탁하고 역겨운 뻘냄새같은것이 풍기는것이 왜 이런 냄새가 나는지 모르겠다. 자신은 유명한 온천지역에 살다보니 아주 물이 맑고 투명한 온천욕하던 생각만 했기 때문이다.

 

 

담양온천에서 온천욕을 마치고나서 이동하다보니 동절기 짧은해는 어느덧 저물어 금방 어둠이 짙어지기 시작했다. 우리가 도착한곳은 수북회관이라는 곳인데, 메뉴는 남도별미 2탄 꿀꿀숫불갈비라고 한다. 무슨 뜻인가 가만히 생각해보니 꿀꿀은 돼지를 의미하는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식당입구에 들어서니 갈비굽는 냄새가 진동을 하니 입맛이 바로 땡긴다. 저녁식사는 이미 예약을 했기에 미리 상차림이 준비되어 있어서 곧바로 식사를 할수 있었다.

 

식탁에 4인기준으로 깔린 밑반찬은 그저 평범한 수준이지만, 금방 굽은 따끈따끈한 갈비를 한접시에 2인분씩 담아서 가져다 준다. 그런데 갈비구이를 보니까 갑자기 소주가 땡긴다. 소주를 안마시는 사람들에게 음료수를 한잔씩 따라주고, 우리는 마주앉은 부부팀과 소주잔을 주고 받으며 이야기가 길어진다. 소주 2병을 마시고 둘러보니 옆자리의 가족팀은 식사를 마치고 대기중이니, 술이 부족해서 조금 아쉽지만 함께 일어나서 숙소로 이동해야만 했다.

 

첫날 하루일정을 돌아보면, 무척 길게 느껴지지만, 저녁식사를 마치고 담양경찰서옆 힐링텔에 들어가니 아직 초저녁이였다. 숙소에서 사방을 둘러보니 외진곳이라 주변에는 숙박시설외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초저녁인데 할일이 없어 두리번 거리며 한참을 걸었더니, 다행히 대형마트가 보인다. 기본적으로 부족한 알콜을 채우기 위해 캔맥주와 간식거리를 주섬주섬 봉지에 담아와서, 부시럭부시럭, 와작와작 간식을 먹는 동안에 담양의 밤은 깊어만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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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털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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