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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겨울이 지나고 만물이 생동하는 한식을 전후하여, 고향의 망산 빙허루에서는 해마다 학교동기생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망산기원제를 지내고 있다. 올해는 지난 주말 한식을 이틀 앞두고 전국적으로 흩어져있던 동기생들이 한자리에 모이게 되었다. 물론 빙허루는 면소재지가 한눈에 조망되는 가장 높은 봉우리이기에, 역사적인 의미가 있는곳이라서 다른 그룹들도 기원제를 많이 지낸다.

 

빙허루는 주천면에서 주천교를 지나자 마자 우측에 있는 망산(해발 304m) 정상에 위치한다.

빙허루의 위치에 대한 기록에 의하면 원위치는 옛날 원주 땅에 속하는 주천현 객관 서쪽 산정에 있었다고 한다.

 

 

지금의 누각은 1986년에 국회의원 심명보와 군수 안구순에 의해 지어진 것으로,

빙허루재건기에 누각의 전말이 소상하게 기록되어 있다.

 

빙허루는 정면 4칸, 측면 2칸에 팔작지붕을 한 이층누각이며,

여기에는 숙종과 영조, 정조의 어제시문과 어제필을 복제한 게판이 걸려 있다.

 

 

망산은 최근 몇년사이에 인기가 급격히 상승한 다하누촌이 한눈에 조망되는곳이다.

요즘은 여행사에서 영월군 역사관광과 연계하여

먹거리도 즐기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하여 주말이면 무척이나 혼잡하다.

 

 

벌써 환갑이 멀지 않은 이지역출신 동기생인 300여명 중에서, 

뜻이있는 친구들이 망산기원제를 빌미로 오랫만에 한자리에 모이게된다.

 

아직까지 모두들 바쁘게 살다보니 많이는 참석하지 못해도,

해마다 3~40명씩은 한자리에 모여서 행사의 명맥을 유지한다.

 

 

기원제는 개인적인 소망이나 지역사회의 발전도 기원하겠지만,

먼저 떠난 친구들의 명복을 빌면서 잠시 묵념을 하는 동안에는 너무 엄숙한 분위기다.

 

 

순서에 입각해서 몇명씩 절을 하는데, 고사는 절을 세번해야 한다고 한다.

사실 자신은 어떤 믿음을 가지고 있지 않는탓에

이 나이 되도록 고사를 지내본적이 없기 때문에 제대로 규칙도 알지못한다.

 

 

그런데 올해는 처음으로 친구들과 함께 절을 해본다.

마음속으로아무런 기원도 하지 않았지만,

친구들과 함께 분위기 맞춰주기 위해서 였다는것은, 이제 나이가 좀 들었다는 증조인가^^

 

 

고사를 지내면 돼지머리가 항상 고사상에 올라간다.

그리고 고사를 지내는 사람들은 지갑에서 돈을 꺼내서 돼지입에 물리는데,

요즘은 1만원권을 내밀기 미안할정도로 모두 5만원권만 보인다.....ㅠㅠ

 

 

고사가 끝나면 모두들 막걸리잔을 주고받으면서,

시루떡, 과일등 고사상에 차렸던 음식을 나눠먹는것도 하나의 재미다.

 

해마다 연례행사로 진행되는 우리들만의 시간이다.

믿음이 강한 친구는 자신의 소망을 가득 담아서 정성껏 기원하겠지만......

 

나 처럼 믿음이 없는 친구들은 이런 기회를 빌미로

오랫만에 친구들과 세상사는 이야기를 나누면서 함께하고 싶어서 참석한다.

어떻게보면 이런 기회로 인해서 고향친구들과 우정을 더욱 돈독하게 할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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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행복한 털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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