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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라이딩 5박 6일간의 일정을 시작하는 첫날이다.

대부분 해외여행이 그렇듯이 첫날은 이동하기에 바쁜날이다.

이날은 충청지역에서 시외버스로 인천종합터미널까지 2시간 이동후,

자전거로 제1국제여객터미널까지 1시간 이동했다.

 

이제 인천항에서 중국 단동항까지는 16시간 이동후 다음날 아침에 도착하게된다.

 

 여행사 일정은 인천항에서 페리호를 타고 단동항으로 이동하기로 되어있다.

충청지역에서 인천까지 이동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했지만,

버스에 자전거를 두대씩 밖에 못실어서,

6명은 세팀으로 나누어 출발하고 인천종합터미널에서 모두 만나기로 했다.

 

 

 

인천종합터미널에서 6명이 모두 모여서 이제는 인천항 제1 국제여객터미널로 이동을 해야했다.

지도 검색을 미리해보니, 인천종합터미널에서 인천항까지는 10km 조금 넘었다.

모두 30리터 크기의 빵빵한 배낭을 지고 1시간만에 인천항에 도착했다.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이 어디 있는지 확인을 해두고나서,

주변에서 점심식사를 하기로 했다.

날씨가 더운탓인지 시원한 물회를 먹자는 의견에 간판이 제일큰 물회집을 찾아갔다.

식당에 자리를 잡으면 소맥 한잔씩은 기본^^

 

 

 

 차림표를 보니까 일반물회는 1.2만원이고, 전복물회는 2만원이다.

식당에 들어서면서 일반물회를 6개 주문했다가 잠시후 전복물회로 정정했다.

물회를 다 먹고 모두들 전복물회도 별로라는 생각을 했는데,

식당주인이 말하길 일반물회가 나왔다고 말한다.

일단 1인당 8천원씩 벌었다...ㅎㅎ

 

 

 

 점심식사를 마치고 국제여객터미널 광장에서 휴식을 취하지만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다.

그중에 한명의 이동중에 자전거 브레이크에서 잡소리가 난다고 계속 신경을 쓰더니,

브레이크도 만지고, 로터도 만지다가 운좋게 잡음을 잡았다고 좋아한다.

 

 

 

 함께할 라이더들이 몇명이나 될까 궁금한데,

 미팅시간이 되어도 라이더들은 한명도 보이지 않고.....

 여행사직원만 15시 30분에 수협 앞에서 만나서 승선권과 비자를 인수받았다.

메르스 때문에 모두들 취소했는지, 이번 일정은 우리팀 6명만 오붓하게 떠나게 되었다.

 

 

 

승선수속을 밟기 위해 자전거는 카트 이동통로를 따라 빙빙 돌아서 3층으로 올라갔다.

출국수속은 비행기를 타는 절차와 같은 방법으로 한참 걸렸다.

열감지기도 통과하고, 엑스레이 투시기도 통과하고.....

 

 

 

 출국수속이 끝나고 드디어 이제는 떠나는구나 하면서,

면세점 앞에서 사진을 한장 찍었더니, 이곳도 촬영금지 구역이라고 한다.

 

이제 자전거를 끌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가는데 수직고도가 장난아니다.

혹시 추락할까봐 불안해서 모두들 자전거 브레이크를 꼭 잡는다.

 

 

 

 여객선터미널에서 선박까지는 100미터 밖에 되지 않지만, 반드시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한다.

100미터 이동할려고 자전거를 버스의 트렁크에 넣어다 꺼내기는 정말 번거로웠다.

하지만 이곳의 규정이 그렇다하니 어쩔 수 없는일이고~

 

 

 

 승선은 이동식 트랩을 따라서 가파른 계단길을 올라야 하기에 멜바를 해야한다.

선실은 2층 높이의 계단을 타고 올라가야 1층 선실이다.

오른손에는 술안주거리를 들고서......ㅋㅋ

 

 

 

 우리 일행은 6명이라서 선실 업그레이드 비용을 4만원씩 지불하고 6인실을 예약했다.

승선권에 112호실이라고 되어 있기에 111호 옆에 112호인줄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홀수와 짝수의 방이 좌우로 따로 배치되어있었다.

 

 

 

자전거는 객실의 맨끝의 공간에 세우면 된다고 승무원이 안내를 한다.

좌우로 빼곡하게 6인용 객실이 배치되어 있는 좁은 통로로 자전거를 끌고 끝까지~

객실의 구조는 창가쪽은 2층 침대방, 반대쪽은 다다미방이다.

 

 

 

 1층 선실의 긴 통로를 따라서 맨 끝쪽에 들어가니 코너부위에 넓은 공간이 있다.

여기에는 자전거를 아마 15대쯤 주차할것 같았다.

자전거를 차곡차곡 세워두면서 만일 배가 흔들려서 넘어지면 어쩌나 염려했다.

그러나 나중에 확인해보니 정말 1cm도 움직이지 않았다.

 

 

 

 자전거를 주차하고 선실의 번호를 보면서 짝수통로를 따라서 112호를 찾았다.

선실에 들어서니 선창에서 밝은빛이 스며드는 2층침대방이였다.

창가쪽 텔레비젼에 뉴스가 나오는데, 중국에간 공무원들 버스사고가 났다고..........

 

 

 

 선실은 2층침대는 3개가 놓여있는 6인실이며, 침구들은 깨끗한 편이였다.

침대는 성인의 키 정도 180cm로 사용하는데 별지장은 없고,

코를 심하게 고는 사람은 2층으로 보내면 된다....ㅋㅋ

 

 

 

 선실의 입구 오른쪽에 배치된 침대한칸 정도의 욕실이다.

그래도 객실에서, 쉬하고, 응가하고, 세수하고, 샤워도하니 너무 편하다.

 

 

 

 객실에서 짐을 대충 풀어놓고 페리호의 구조가 어떻게 생겼는지 한바퀴 돌아본다.

여기는 안내데스크로 한국인과 중국인 2~3명의 직원이 근무를 한다.

사람찾는 방송도 하고, 식사하라고 방송도 하고......

 

 

 

 안내데스크 앞에는 면세점이 있는데,

주로 술과 담배를 팔고 있는데, 시계와 명품가방, 가죽지갑등을 전시한것도 보인다.

 

 

 

 남자들이 좋아하는 양주도 다양하게 전시되어있는데,

페리호에는 중국돈이 전혀 필요없다.

국돈이나 달러가 필요하며, 중국돈은 환율을 많이 깍아서 오히려 손해를본다.

 

 

 

 선미쪽으로 나가면 술과 안주거리를 팔고 카페도 있다.

이곳에는 간단한 즉석요리 안주와 마른안주가 다양하게 준비되어있다.

맥주와 안주는 별로 비싸지 않아서 부담은 없는데, 가격은 한국돈으로 표기되어 있다.

 

 

 

 3층 선상으로 나가보니, 아직까지 태양이 중천에 떠있어 햇살이 따갑다.

선상에는 원탁테이블이 많이 배치되어 있어서 삼삼오오 모여서 음식을 먹기도 괜찮다.

밤이 되면 여기 나와서 달을 보면서 술을 마셔야지 생각하면서.......

 

 

 

 선상의 오른쪽에서 내려다보니, 앞쪽에 3층규모의 건물이 제1국제여객터미널 청사다.

바로 저기에서 이곳까지 100미터는 반드시 셔틀버스를 타야한다.

 

 

 

선상에서 왼쪽을 바라보면, 항구에 수많은 배들이 정박해있는 모습이 보인다.

바다와 친하지 않은 육지 사람들은 배들이 신기하다고 하면서,

이쪽 저쪽 사진찍기에 바쁘다.

 

 

 

동방명주호는 드디어 시동을 걸고 엔진음을 높이자,

굴뚝에는 검은 연기를 펑펑 뿜으면서 물살을 가르고 인천항을 떠난다.

갈매기떼가 몰려오지만 새우깡을 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으니 갈매기들은 서서히 사라져 버린다.

 

 

 

 동방명주호는 점점 속도를 높이면서 가볍게 물살을 가르고 달리기 시작한다.

멀리 아련하게 보이던 인천대교를 통과하자 망망대해만 보인다.

 

 

 

 

페리호는 육지에서 점점 멀어지고 좌우를 돌아보아도 망망대해만 보인다.

이제 먹고 즐길일만 남아다는 생각에.

인천항에서 준비한 안주거리를 꺼내놓고 선상에서 파티를 벌인다.

그런데 소주가 쓰다고 인상쓰는 사람은 뭐임^^ 

 

 

 

 동방명주는 17시 30분에 인천항을 출발해서 망망대해를 달리기 시작하고....

1시간이 지나자 식사방송을 하는데 호출하는 팀별로 나가야한다.

"하나투어, 해맞이투어, 고구려닷컴 식사하세요."

 

 

 

 선상식단은 비교적 간단하게 1식 3찬으로 구성되어 있다.

식판을 들고 줄지어 들어가면, 배식원이 반찬을 몇쪽씩 담아준다.

그러면 공기밥과 국을 한그릇씩 식판에 담아와서 식사를 하고 식판을 반납하면 된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선실에 돌아와서 잠시 쉬는가 했더니, 또 술병을 꺼내는 사람이 있다.

맥주를 사다가 소맥으로 마시자는둥 하면서, 3홉짜리 소주가 벌써 3병째인데.....

이번에는 피자가 14,000원이니까 싸다고 하면서,

피자를 두판이나 사다가 먹고..........

 

 

 

 선실에서 소맥으로 술기운이 알딸딸하게 들어가니, 이번에는 카페에 술을 마시러 가자고 한다.

중국식 오징어 구이 안주가 향신료 냄새가 들썩나지만, 술이 취하니 잘 모르겠다.

이제는 정말 술이 많이 취했는지 눈이 점점 작아진다....ㅠㅠ

 

 

 

술이 많이 취하니까 이제는 안주도 필요치 않다.

그저 창공에 떠있는 달을 안주삼아, 술 한모금 마시고 하늘 한번 처다보고 하면서.......

어느덧 밤은 깊어져서 자정을 넘어서는듯 할때쯤 술자리가 끝났다.

 

해외여행은 새로운 문화를 체험하고, 오감만족을 얻으면 금상첨화다.

하지만 이번에는 망망대해를 바라보며, 선상에서 술을 마시는것도 나름 특별한 여행이다.

늦은밤까지 부담없이 즐길 수 있었기에......

애주가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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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털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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