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제주도환상자전거길 종주라이딩 3일차가 시작되었다.

어젯밤에는 한국콘도에서 하룻밤을 유숙하면서 60대후반의 룸메이트가 밤새 얼마나 코를 고는지....ㅠㅠ

혹시 모를 소음에 대비하고 잠을 푹자기위해 저녁에 미리 먹어둔 캔맥주 1,000cc로는 소용이 없었다.

 

왜 하필이면 돌아 눕지도 않고 나를 향해 밤새 코를 골아대는것일까?

짜증스럽지만 어쩔 수 없이 뒤치럭 대면서 잠이 들었다, 깨었다, 하면서 하룻밤을 보냈다.

나이 먹어서도 이렇게 잠을 잘잔다는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그런것이라고 긍정적인 생각을 할수밖에~~

 

 아침에 기상시간은 대략 6시경에 일어나서 출발준비를 하기시작했다.

7시부터 숙소에서 아침식사를 제공하기 하기 때문에 간단하게 한식으로 아침식사를 마쳤다.

식사를 마치고 개인짐은 픽업버스가 운반해주기 때문에 팀별로 한군데 모아놓으면된다.

 

그리고 동작빠른 팀들은 삼삼오오 벌써 라이딩을 떠나는 모습이 보인다.

이날은 다음목적지인 성산읍까지 약80km 정도를 이동해서 숙소를 찾아가면 되기때문이다.

이동경로는 중문관광단지의 믿거나말거나박물관 앞길로 진입해서 대포항방향으로 출발했다.

 

 

중문관광단지를 벗어나는길은 제법 가파르게 다운힐구간이 나온다.

신나게 한참을 내려 달리다가 평평한 지형을 만나면 그때부터는 서서히 해변이 보이기 시작한다.

해안도로를 따라서 우측으로 펼쳐지는 풍광을 감상하면서 대포항의 긴 방파제가 조망된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해안도로를 따라서 큰 오르내림이 없이 편안하게 라이딩을 즐길수 있다.

도로변에서 보이는 캔싱턴리조트가 보이면 멀지않아 법환바당인증센터가 나온다.

이번 인증센터는 출발지에서부터 14km 지점에 있기 때문에 지루하지않게 금방도착했다.

 

 

인증 도장을 수첩에 찍고나서 스마트폰으로 사이버인증도 겸한다.

인증센터 옆에는 넓은 공원이 있어서 많은 라이더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곳에서는 저멀리 구름이 허리를 감싸고 있는 한라산이 뚜렸하게 조망되는 곳이다.

 

 

 법환바당인증센터 주변에서는 화장실을 찾을 수 없었다.

어쩔 수 없이 해변으로 내려가서 방파제 벽을 향해서 볼일을 봐야할 입장이였다.....ㅎㅎ

 이제 체중이 가벼워지니 페달링이 훨씬 가벼워진 느낌이였다. 믿거나 말거나^^

 

자전거도로의 파란색라인을 따라서 방향은 앞으로 달리고 있지만,

시선은 오른쪽 바다를 향하는 시간이 많은듯하다. 가자미처럼 옆눈질을 계속하면서 달린다.

바다에 떠있는듯한 작은 섬들도 새롭다는 생각을 하다보면, 어느덧 정방폭포가 아련히 보인다.

 

 

이주변에서 정방폭포는 명소로 알려져 있지만 특별한 관심이 없었던것은,

4개월전에 여행와서 입장료내고 모두 구경을 했기때문이다.

정방폭포는 그냥 통과하고, 해안을 따라서 또 작은 항구를 만나게되지만 무슨항인지는....??

 

 

 이번에는 해안도로를 벗어나서 해변의 작은 언덕길을 넘어가는 코스가 나온다.

자동차한대가 진입하면 자전거뒤를 따라가야할정도의 좁은 길이다.

그러다가 언덕배기에서 야자수나무 군락을 만났다.

 

 

그리고 언덕배기에서 조금 가다보니 아랫쪽으로 또 자그마한 항구가 보인다.

이 항구의 이름은 하효항이 확실하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 가을여행때 이주변에 소금막리조트에서 하루밤 유숙했기 때문에 눈에 익은 항구다.

 

 

소금막리조트를 지나면 쇠소깍 공영주차장이 자그마한게 있다.

그리고 약200미터쯤 직진하면 쇠소깍유원지가 나온다.

쇠소깍도 이미 다녀간곳이지만, 지난번에는 해변을 구경못했기에 해변으로 내려갔다.

 

쇠소깍은 원래 소가 누워있는 형태라 하여 쇠둔이라는 지명이었는데,

효돈천을 흐르는 담수와 해수가 만나 깊은 웅덩이를 만들고 있어 ‘쇠소깍’이라고 붙여졌다는데....

쇠는 소, 소는 웅덩이, 깍은 끝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참 설명 어렵다.^^

 

 

 계곡물과 바닷물이 만나는곳이 바로 쇠소깍 해변이다.

아직은 날씨가 쌀쌀한데 벌써 물놀이를 즐기는 관광객들이 많이 띄인다.

해변에서 쇠소깍방향으로 사진 몇장 찍고나서 인증부스가 있는 도로로 이동했다.

 

 

 인증을 마치고 쇠소깍 매표소 주변에서 잠시휴식을 취했다.

그리고 상가주변을 두리번 거리며 간식거리를 찾던중에 새로운 메뉴를 찾았다.

 

 올레꿀빵이 한개에 1,500원이라고 하기에 호기심에 두개를 구입해서 먹어보니 정말 꿀맛이다.

집에서 혼자 있는 아내를 생각하니 그냥 갈수 없어서 아예 한박스 구입해서 배낭에 짊어지고 길을떠난다.

에이~ 나중에 알고보니 여객선터미널에서도 팔고있는것을 무겁게 지고 다니느라고.....ㅋㅋ

 

 

 이제 쇠소깍에서 한참동안 충분히 휴식을 했으니까 이제는 이동을 해야했다.

자전거 이동로는 쇠소깍 계곡을 따라서 테크가 설치된 올레길을 겸해서 이용하는 길이다.

그리고 상류의 끝쪽에 보이는 쇠소깍다리를 건너서 다시 도로변 자전거라인을 따라서 달리게된다.

 

 

 쇠소깍을 지나서 계속이어지는 자전거길 유도선인 파란색라인을 잊어버리면 안된다.

그리고 앞을보면 길바닥이요, 옆을보면 시커먼 돌덩이들이 보이고, 멀리에는 파란색 바닷물이 보인다.

가도가도 거의 비슷한 그림이 눈앞에 펼쳐지지만 가끔씩 색다른 그림이 보이면 언른 사진을 한장 찍어본다.

 

 

 해비치리조트를 지나서 달리다보니 표선해수욕장 표지판이 보이면서 빨간색인증부스가 보인다.

이곳은 기점에서 56km 지점으로 이제는 더 이상 경쟁적으로 추월하는 사람도 없으니 마음 편안하게 달린다.

인증부스에서 자전거길 인증을 마치고 공원길을 따라서 해변으로 내려갔다.

 

 

표선해비치 해수욕장에는 두개의 해녀상이 세워져 있는곳에서 사진을 찍는사람들이 보인다.

표선해비치 해수욕장은 바닷물이 유리알처럼 맑고 투명하기 그지없는곳이다.

백사장과 투명한 바닷물에 금방이라도 풍덩 담그고 싶은 유혹을 한다.

하지만 지나가는 나그네는 추워서 그냥 지나간다.....ㅎ

 

 

 표선해비치 해수욕장을 벗어나서 이번에는 자동차도로를 따가가다보니, 벌써 꽃밭에 노란꽃이 보인다.

그리고 해변쪽으로 드넓은 목장이 새롭게 나타난다.

아직 풀도 없는 황량한 벌판에 두마리의 말이 한가롭게 먹거리를 찾는 모습이 새롭게 다가온다.

 

 

1132번 도로를 따라서 성산으로 이어지는 도로에서는 멀리 섭지코지해변이 아련이 보인다.

그런데 도로변에 이정표에서 혼인지라는 글자를 보면서 그냥 지나칠수가 없었다.

지난 가을여행때 한번쯤 들려가고 싶었는데 시간이 부족해서 못간곳이다.

일단 경로를 이탈해서 혼인지 방향으로 핸들을 돌렸다.

 

 

 혼인지는 삼성혈에서 나온 삼신과 벽랑국의 세 공주와 혼례를 올렸다는 800여평의 연못이있다.
동쪽 바닷가에서 나무함이 떠밀려와 열어보니 또 석함이 있었다는데....

나무함 속에서는 망아지 및 오곡의 씨앗이 나왔다고 한다.


 신인은 세 처녀들을 아내로 맞아 기름진 땅을 골라 터전을 마련하여 살았다는 전설이 전해오는곳이다.

실제로 세명의 공주와 신방을 차렸다는 자그마한 세갈레의 토굴이 아직까지 있다.

참~ 옛날 사람들은 거짓말도 잘했다는 생각을 하면서......ㅎㅎ

 

 

 그리고 자전거경로를 다시 찾기 위해 1132번 해안도로를 찾아 나와서 파란색라인을 확인하고 달린다.

저멀리 성산쪽을 바라보면 섭지코지해변을 바라보면서 즉흥적으로 가보고싶은 충동을 느낀다.

자유의 몸이 뭘 못하겠는가 생각을 하면서 핸들을 돌린다.

 

 섭지코지는 성산지역의 명소지만 아직까지 들려보지 못했기에 호기심이 들었다.

이정표를 보면서 해안로를 따라서 섭지코지로 달리다보니 작은 삼거리지점에서 교통통제를 한다.

해안로는 자동차를 못가게 통제하면서 다른길로 유도를 하지만 자전거는 무사통과한다.

 

 

옛날 섭지코지는 선녀들이 목욕을 하던 곳인데,

선녀를 한번 본 용왕신의 막내 아들은 용왕에게 선녀와 혼인하고 싶다고 간청했다.

그래도 이쁜걸 알아갖고...ㅋㅋ

 

용왕은 100일동안 기다리면 선녀와 혼인시켜줄 것을 약속했으나,

100일째 되던날 갑자기 파도가 높고 바람이 거세어져 선녀는 하강하지 않았다. 

이에 슬퍼한 막내는 이곳 섭지코지에서 선채로 바위가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는곳이다.

믿거나 말거나지만~~

 

 

 섭지코지에 자전거로 관람을 하기위해서는 관람객들이 많은곳은 끌고가고,

한적한곳에서는 자전거를 타고다니니까 훨씬 시간이 단축되어 관람하기가 너무 편했다.

섭지코지 능선에는 유채꽃도 활짝피어서 봄날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데,

여기는 유채밭에서 사진을 찍어도 공짜니까 1인당 천원씩 버는곳이다.

 

 

 섭지코지 후문으로 들어가서 모두 돌아보고나서 반대쪽인 정문으로 나왔다.

다시 성산읍으로 가는 도로변에 몇개의 유채밭이 있는데 사진을 찍으려면 천원씩 받는다.

안내문에 의하면 "밖에서 찍어도 천원을 받습니다."

섭지코지에서는 공짜인데......ㅎㅎ

 

 

성산읍으로 가기전에 왼쪽으로 노란색 유채밭을 몇개 지나고 오른쪽을 보면 성산일출봉이 보인다.

잠시후 이날의 최종목적지인 성산읍내 관광호텔들이 있는곳이다.

성산지역도 250명이 투숙할 숙박시설이 없기 때문에 5개의 콘도와 호텔로 분산해서 투숙했다.

 

내가 배정받은 숙소는 헤라호텔 4층인데, 좁은 엘리베이터에 자전거를 세워서 한대씩 올라갔다.

사실 이름은 호텔이지만 모텔급으로 객실안에 자전거를 보관할 수 밖에 없었다.

이곳도 룸메이트와 함께 사용해야 하기에 현관입구에 잘세워야한다.

 

이날은 혼인지와 섭지코지의 관광을 별도로 하는바람에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다.

이제 저녁식사를 해야하는데, 뱃속이 출출하니 소주가 급땡긴다.

호텔주변 갈비집 간판을 따라서 들어가니 구수한 고기냄새가 입맛을 자극한다.

 

그런데 제주도 흑돼지고기는 1인분에 17,000원씩이라고 메뉴판에 써있네^^

너무 비싸다는 생각이 들어서 1인분도 주느냐고 물었더니 오케이라고한다.

여기요.^^ "흑돼지오겹살 1인분에 소주한병과 공기밥 한꺼번에 주세요."

1인분 주문하기 미안해서리~~ ㅎㅎ

 

반응형

Posted by 털보작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