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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날씨가 더워서 올 여름은 무척이나 힘든 계절을 보낸것같다. 하지만 계절의 순리를 역행할 수 없듯이 이제 조석으로는 제법 차가운 바람결이 옷깃을 여미게하는 가을날, 절기상으로 벌써 추분을 지나고 지난주말 전주여행을 다녀왔다. 사실 전주지역이 이곳에서 먼것은 아닌데도, 전국여행을 많이 다니면서도 전주여행을 못했다.

 

그러나 우연한 기회에 지인의 아들 결혼식을 전주에서 한다는 초대장을 받고나서야 이번 기회에 전주여행을 해야겠다는 생각의 반짝 아이디어가 떠올라 준비를 했었다. 여행을 원활하게 진행하고 또한 기왕이면 재미있게 즐기려면 사전에 정보를 수집하고 숙소예약과 일정에 필요한 프로그램은 사전예약을 통해서 준비하고 떠났다.

 

여행을 하다보면 철저한 사전준비를 하더라도 때로는 일정진행에 차질이 생기기도한다.

오전에 고속도로를 따라서 시원스럽게 달려서 전주IC를 빠져나와 전주시내에서 결혼식장을 찾았다.

그러나 결혼식장 주변이 혼잡하고 주차공간이 없어서 300여미터 떨어진 대형마트 주차장에 주차를했다.

 

결혼식을 마치고 한옥마을공영주차장에 주차후 예약된 숙소까지 걸어 가려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예상을 빗나간것은 한옥마을주차장입구 300m 전부터 차들이 서서히 밀리기 시작한다.

어렵게 주차장입구에 도착했더니, 진입을 차단하고 1.5 km 떨어진 치명자산임시주차장으로 가라고 안내를 한다.

숙소가 바로옆에 두고도 들어가지 못하는 심정......ㅠㅠ

 

 

한옥마을에서 1.5km 떨어진 치명자산 임시주차장은 시내를 벗어나서 외곽의 산밑에 비포장주차장이다.

하지만 이곳에서 셔틀버스가 수시로 운행하기에 한옥마을까지 이동하는데는 별다른 불편을 없다.

한옥마을 셔틀버스 승하차장은 대로변 오목대 바로 밑에서 하차를 하게된다.

 

 

한옥마을 골목길로 접어들었지만 현위치에서 방향을 몰라서 잠시동안 우왕좌왕했다.

사전에 좌표를 정하기를 한옥마을공영주차장 주변의 르윈호텔을 기준으로 골목길을 꺽어서 숙소가 있기에~~

지도를 보면서 상상했던 한옥마을 골목길은 무척이나 넓은줄 알았는데 골목길이 압축된공간처럼 느껴진다.

 

 

오후시간대라 한옥마을 골목길은 인파로 북적대고 있어서 어디가 어딘지 햇갈린다.

지도를 꺼내서 현위치를 파악하고 골목길을 따라서 꺽이고 꺽여서 숙소를 찾아야 하는데~~

나중에는 스마트폰 네비게이션을 작동시켜보니 예약된 숙소인 일락당사랑채를 한참 지나쳤다.......ㅠㅠ

 

 

이날따라 오후의 햇살이 너무나 따가워서 이마에 땀방울이 흐르려고 한다.

어렵게 숙소를 찾아서 무거운 등짐을 벗어던지고 잠시동안 휴식을 취하지만 여유있게 쉴시간이 없다.

기왕에 전주에 왔으니 전주의 모든것을 구경해야 하기에 방문고리를 걸어 잠그고 골목길투어에 나섰다.

 

 

전주한옥마을에 들어서서 놀란것은 골목골목과 도로까지 인파들이 빼곡하게 들어차있기에~

인파들 사이를 뚫고서 경기전을 찾아서 잠시동안 걸었다.

한옥마을 거리를 걷는 수 많은 사람들중에 한복을 차려입은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두번 놀랐다.

이곳은 아직까지 조선시대가 아닌가 잠시 착각을 했다. ㅎ

 

 

한옥마을 지도를 한장 들고서 첫번째로 찾아간곳은 경기전이다.

하지만 한옥마을의 범위가 그리 넓은것은 아니였기에 금방 도착했다.

입구에서 샤방샤방 걸어도 10분이내에 도착할 수 있는 2~300미터의 범위에 들어있기 때문이다.

입장료는 성인기준 3천원씩이고, 소요시간은 1시간정도 걸린다.

 

 

경기전은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모신 조경묘, 전주사고, 태실 등의 유적이 있다.

경내에는 넓은 대나무 숲길과 울차한 나무들이 많아 산책하기 좋고,

시설이 잘 보존되어 있어서 역사드라라마 영화 촬영지로도 유명한 곳이다.

 

 

경기전에 들어서면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모시고 있는 주건물이 있고,

좌측으로는 제례를 위해서 필요한 모든 준비를 하는 부속건물이 무척이나 많다.

그리고 경기전에서 우측문을 통과해서 뒷쪽으로 한참 걷다보면 어진박물관이 나온다.

 

 

어진박물관 입구에서 들어서면 전시관이 작게 느껴진다.

하지만 지하1층으로 내려가면 넓은 공간에 역대 임금들의 어진들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어진을 모시는 행사등 다양한 자료들이 잘 전시 보존되고 있다.

 

 

경기전 관람을 마치고 두번째로 들린곳은 전동성당이다.

전동성당은 경기전 주변에 가까이 있기에 쉽게 접근 할 수 있는곳이다.

한국 천주교 최초 순교자의 순교지며 호남지역의 서양식 근대 건축물로는 가장 규모가 크고 오래된 건물이다.

 

 

전동성당은 전주여행시 들려보는 필수코스로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당 중 하나로 알려져있다.

서울의 명동성당, 대구의 계산성당과 함께 대한민국 3대 성당으로 손꼽히며,

영화 '약속' '전우치' 등을 촬영한 곳이기도 하다.

 

 

전동성당을 잠시 둘러보고 세번째 찾은곳은 풍남문이다.

풍남문은 전주의 대표적인 문화재이며, 조선시대 전라감영의 소재지였던 전주를 둘러싼 성곽의 남쪽문이다.

전주여행을 하면서 전주의 역사유적을 꼼꼼히 둘러 보려고 찾아갔지만 공연시설물 때문에 눈요기만 하고 왔다.

 

 

풍남문은 정유재란과 화재로 소실되고 1768년 전라감사 홍낙인이 다시세웠다.

하지만 전주부성 4대문 가운데 유일하게 현존하기에 역사적 가치가 높다.

그러나 주변에 둘러쌓인 도로와 시설물 때문에 접 할 수 없는것이 못내 아쉽기만 했다.

 

 

이제 한옥마을에서 주요 역사유적지를 둘러보다보니 뱃속이 허전하기에 먹거리 투어에 들어간다.

그런데 한옥마을 골목이 제법 몇개의 블럭으로 나눠져 있지만 유난히 복잡한곳이 이곳같다.

이름있는 먹거리로 알려진곳이라 그런지 가게마다 길게 줄지어 있는 진풍경을 보면서~~

 

 

치즈 닭꼬지를 맛보기 위해서 도로까지 길게 줄지어 서있는 풍경을 보면서 뒷쪽에 줄어섰다.

앞에 인원을 헤아려보니 약30여명이 줄지어 있지만 기다려야 하느니~~

치즈 닭꼬지 한개에 4천원씩 순한맛 한개, 매콤맛 한개를 구입해서 길거리에 서서 먹었다.

 

 

그리고 이미 알려져있는 한옥마을의 풍년제과 수제 초코파이맛이 궁금해서 들렸다.

우선 잘라놓은 초코파이와 같이 생긴 파떡을 맛보니 맛있당^^

골고루 맛보기 위해서 파떡 한개, 화이트 한개, 붓새 한개 골고루 구입했다.

 

 

그리고 바로 옆을 보니 또 길게 줄지어 서있는 사람들이 보인다.

뭐가 맛있기에~ 문꼬집이라고 하는데~ 문어꼬지집이다.

또 줄을서서 한참동안 기다린끝에 순한맛과 매콤맛을 구입해서 먹었다.

한 꼬지에 5천원이니까 싼게 아니다.

 

오후일정은 몇시간동안 꼬박 걸었고 길거리 음식으로 배를 채웠더니 식곤증도 오는듯하다.

하지만 저녁시간대 일정을 위해서 또 걸어야 하기에 숙소에 들려서 잠시 휴식을 취하다가,

야간공연관람을 하려면 추울것에 대비해서 옷을 갈아입고 또 길을 걸었다.

 

 

네번째 찾아간 오목대는 한옥마을 끝쪽에 큰도로 바로 옆쪽에 위치한다.

오목대는 지형상으로 한옥마을 주변에서 가장 높은 동산위에 있기에 가파른 계단길을 한참올랐다.

계단길을 오르면서 잠시 뒤돌아보니, 한옥마을 지붕들이 올망졸망 한눈에 조망된다.

 

 

오목대는 이성계가 고려우왕 6년에 남원 황산에서 왜적을 토벌하고 돌아가던 중

승전을 자축하는 연회를 열었던 곳으로 유명하다.

그런 역사적 의미와 더불어 한옥마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지로 알려져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숲이 가려서 보이지 않고 뒷쪽을 오르는 계단에서만 한옥마을이 보인다.

 

 

한옥마을 끝쪽에 자그마한 동산의 정상에 위치한 오목대를 잠시 둘러보고나면,

하산하는길이 주변에 둘레길로 사방 연결되어 있다.

그런데 하산하지 않고 큰 도로를 횡단하는 고공다리를 건너면 이목대와 자만벽화마을이 나온다.

 

 

자만벽화마을은 한옥마을 외곽의 높은 언덕위에 달동네로 형성된 마을이다.

이곳에서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들과 아랫마을 한옥의 지붕들이 올망졸망 한눈에 조망되는곳이다.

달동네 가파른 골목골목 담벼락에 그려진 다채로운 벽화를 구경하면서 사진을 찍는 재미가 솔솔하다.

 

 

자만벽화마을의 벽화를 감상하면서 가파른 골목길을 따라서 큰도로변으로 내려왔다.

벌써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니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들이 점점 빨리 달리는 느낌을 받으며~

도로변 인도를 따라서 전통문화관을 향해서 샤방샤방 걸음을 걷는다.

전주전통문화관에서 저녁시간 창극공연을 관람하기 위해서~~

 

 

전주전통문화관에서 매주 토요일 20시부터 공연하는 "아나 옛다 배갈라라" 창극공연을 보기위해~

미리 전화예약으로 1인당 3만원짜리 입장권을 구입한터라~

19시부터 예매번호 순서대로 입장해서 좌석을 잡고~

주최측에서 준비한 잔치음식을 배식받아 먹으면서 기다리다보면 20시부터 공연이 시작된다.

 

창극공연은 21시 20분에 끝나고 이제 한옥마을 숙소로 돌아가야한다.

전통문화관에서 도로변 인도를 따라서 한옥마을 숙소까지는 약 1km로 도보로 15분정도 걸린다.

이제 밤 10시가 가까워지니 한낮에 그리도 복잡하던 골목길이 한산하기만 하다.

 

 

한옥마을까지 어두컴컴한 길을 따라서 한참을 걸었더니 몸에서 열이나서 갈증을 느낀다.

전통문화관에서 잔치음식을 잘먹어서 그런가? 막걸리도 두사발이나 먹어는데....ㅋㅋ

그러나 눈에 띄이는것은 전통주 전주모주를 보니까 입맛이 땡긴다.

 

밤이 늦었는데 많이 마시면 안되니 간단하게 막걸리 한병 마시고 푹자려고 작은병을 3천원에 구입했다.

그리고 일락당사랑채 숙소에 들어와서 조심스럽게 마개를 따서 병채로 입에대고 맛을 보았다.

그러나 기대했던 알코올은 전혀 느껴지지 않고 이건 무슨 수정과 맛인듯~~

암튼 전주모주가 막걸리맛인줄 알았던 상식을 깨는 순간이였다.ㅋㅋ

 

 

전주여행 첫날의 일정을 돌아보니 정말 바쁘게 보낸 하루였다.

결혼식장을 들리고, 한옥마을에 들어와서 경기전, 전동성당, 풍남문, 오목대, 자만벽화마을, 창극관람~~

뷔폐음식, 치즈닭꼬지, 문어꼬지, 오색슬러시, 수제초코파이, 잔치음식, 전주모주 등등~~

오늘 하루 있었던 일들을 이렇게 기록하지 않으면 나중에 기억도 안날듯하다.

 

전주여행 1일차 하루일정을 회상하면서 모처럼 온돌방 장판위에 이불을 깔고 큰대자로 누웠다.

한옥집 담장밖에는 이따금 지나가는 관광객들의 발자욱소리가 타박타박 들리고,

한지창으로 가로등 불빛이 방안을 비추지만 하루의 여독에 지친 나그네는 가벼운 콧소리를 내면서 잠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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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털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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