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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여행을 하면서 또 한군데 인상적으로 다가오는곳이 있었습니다.

당일은 겨울날씨 답지않게 추위는 없었지만, 미세먼지로 인하여 시야가 흐려서 사진도 잘 안나오고~ ㅠ

오후 늦은 시간대에 황량한 벌판에는 소슬바람이 불어와서 한기를 살짝 느끼게 합니다.

 

하지만 여행이란 좋은 조건도 있고, 안 좋은 조건도 만날 수 있으니 모든걸 감수해야 합니다.

여주시내를 벗어나서 고달사지를 찾아서 외곽지역으로 자동차로 한참을 달립니다.

지방도라서 도로폭도 좁고, 마을앞을 지날때면 가끔씩 과속방지턱도 넘으면서 갑니다.

 

정확히 위치가 어딘지 모르는 이방인이기 때문에 네비게이션에 의존할 수 밖에 없지요.

그런데 구비구비 산등성이를 올라가기에~ 분명히 산정상에 올라가면 있으려나 했는데~~

예상밖에 산정상을 넘어 한참 내려가서 마을길로 들어서니 400년생 느티나무 한그루가 반겨줍니다.

 

 

느티나무의 수령이 400년이 넘었으니, 아마도 고달사의 애환을 느티나무는 잘 알고 있을겁니다.

느티나무 바로 옆의 벌판에 울타리 목책이 둘러져 있는걸 보니 이곳이 고달사지 입니다.

그런데 이곳에도 역시 대한불교 조계종 고달사라는 사찰이 있네요.

 

 

고달산 동쪽의 경사면에 위치한 고달사지는 신라 경덕왕때 창건되었으며 고달원이라고도 하였는데,

고려시대 국가가 관장하던 큰 절로 왕실의 비호를 받았던 곳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언제 폐사 되었는지는 분명하지가 않다고 하네요.

 

 

창건 당시는 지금의 상교리 일대가 전부 사역으로 추정되며 절 부근에 큰마을이 형성되었음을 짐작케 합니다.

현재 고달사터에는 고려시대의 부도를 대표하는 국보 제 4호 고달사지 부도와 보물 3점이 있으며,

이들 석조 유물들은 화려하고 장엄한 기운을 간직하고 있답니다.

 

 

고달사지에 들어가기전에 입구에서 안내판을 대충 읽어 봅니다.

그리고 탐방로에 진입해서 고달사지의 전체적인 윤곽을 보니 정말 상상이 안될 정도로 넓은 공간입니다.

절터 중간쯤에 원종대사탑비가 자그마하게 보이고, 산밑에는 작은 사찰이 보입니다.

 

 

탐방로에 들어서서 오른쪽으로 잠시 걷다보면, 커다란 석조물이 보입니다.

석조물은 많이 훼손되었지만 석조물을 보호하기 위해서 지붕을 씌워서 보호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보호되고 있는 석조물 2점을 만나게 됩니다.

 

 

고달사 석조물은 모두 고달이란 석공이 조성했다는 전설이 있답니다.

고달은 가족들이 굶어 죽는 줄도 모를 정도로 불사에 혼신을 바쳤다고 하는데~~

불사를 끝내고 머리를 깎고 스님이 되었으며, 훗날 큰 스님이 되었으니 이곳을 고달사라 불렀다는 전설입니다.

 

 

고달사터에 세워져 있는 원종대사탑비는 원종대사를 기리기 위한 것입니다.

원종대사는 신라 경문왕 9년(869)에 태어나, 고려 광종 9년(958)에 90세로 입적하였답니다.

고려왕 광종은 신하를 보내어 그의 시호를 ‘원종’이라 하고, 탑이름을 ‘혜진’이라 내리었다고 합니다.

 

 

비가 무너져 비신은 국립중앙박물관에 옮겨져 있으며, 이곳 절터에는 귀부와 이수만이 남았는데~~

현재는 중앙박물관에 있는 비신의 탁본으로 탑비를 복원해놓은 상태입니다.

비문에는 원종대사의 가문·출생·행적 그리고 학덕 및 교화·입적 등에 관한 내용이 실려 있답니다.

 

 

 이 석불대좌는 불상은 없어진 채 대좌만 제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보존상태가 거의 완벽합니다.

받침돌은 위·중간·아래의 3단으로, 각기 다른 돌을 다듬어 구성하였는데,

윗면은 불상이 놓여져 있던 곳으로 잘 다듬어져 있으며, 현재는 보물 8호로 관리되고 있습니다.

 

 

고달사지의 광활한 절터에는 현재 건물터를 복원해 놓은곳도 여러 군데 보입니다.

많은 사연을 안고있는 고달사지의 역사를 지식이 짧은 관광객들의 입장에서 둘러보고 지나갑니다.

그리고 거북이 모양을 하고 있는 석좌를 만났는데, 거북의 등에는 비석이 있었을것 같은데 안내문이 없네요.

 

 

 

고달사지의 탐방로를 따라서 걷다보니 멀리까지 염불소리가 아련하게 들립니다.

산밑에 고달사라는 사찰에서 들릴거라는 생각에 사찰의 규모가 어떤가 호기심에 올라갑니다.

그러나 생각보다 사찰의 규모가 아주 작은 암자였습니다.

 

 

대한불교 조계종 고달사라는 표지석은 크더니~~치이~

경내에 들어가보니 산밑에 자그마한 삼성각과 극락전만 있는 암자였습니다.

경내에 울려퍼지는 음향시설의 염불소리를 들으면서 나그네는 다시 발길을 돌립니다.

 

 

고달사지를 탐방하는 동안에 어느덧 겨울의 짧은 해는 서산으로 기울기 시작합니다.

이제 길 떠난 나그네는 하루의 일정을 마무리 하기위해 서둘러 하산해야 합니다.

고달사를 잠시 둘러보고 가장 높은 위치에서 광활한 4만여평의 고달사지의 절터를 바라보면서 정리를 해봅니다.

 

고달사지는 여주시 북내면 상교리에 있는 고려시대의 절터이며 사적 제382호입니다.

현재 고달사지에는 국보 제4호 고달사지 승탑이 있으며,

보물 제6호 원종대사혜진탑비, 보물 제7호 원종대사혜진탑, 보물 제8호 석조대좌가 있습니다.

그리고 보물 282호 쌍사자 석등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보관하고 있답니다.

 

참~~ 블로그 활동을 하다보니, 이렇게 늦깍기로 문화재 공부를 다시 하게됩니다.

블로그 포스팅 해봐도 이런 재미없는 이야기 누가 읽어줄지도 모르는데~~

그래도 앞으로 재미없는 이야기는 계속될겁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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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털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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