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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의 아침을 맞이하러 떠난 키르기스스탄 자전거여행이라는 테마를 가지고 떠난 2일차 일정은 카자흐스탄의 수도인 알마티에서 버스를 이용해서 키르기스스탄의 동쪽의 국경선주변까지 이동하게된다. 알마티에서 지도상으로 볼때 키르기스스탄은 바로 천산산맥 바로 넘어에 위치하고 있다.

 

하지만 해발 5천미터가 넘는 천산산맥이 동서로 가로막고 있어서 산맥의 고도가 가장 낮아지는 동쪽의 국경선을 넘기 위해서 자동차로 6시간이상 꼬박 달려야 도착할 수 있는 조건이다. 이렇게 이동하면서 이날은 중앙아시아의 그랜드 캐니언이라고 불리는 차린캐니언을 트레킹하고나서 국경선주변에서 야영을 하게된다.

 

 

어제밤에는 늦게까지 잠자리를 뒤척이다가 새벽쯤 깜빡 단잠이 들었는데, 창밖이 너무 밝아서 문뜩 잠자리에서 일어났더니 아직까지 새벽 5시쯤이였다. 그러나 주변에서 들리는 문 여닫는 소리와 욕실에서 물흐르는 소리가 들리는걸보니 일행들도 벌써 기상해서 하루의 일정이 시작했다는 신호로 들린다.

 

가볍게 세수를 하고나서 호텔 밖으로 나가니 강렬한 햇살이 내리고 있었다. 호텔주변에는 이미 밖으로 나온 일행들도 삼삼오오 있었지만, 주변에 어디 산책할곳도 없었다. 호텔앞으로는 시커먼 연기를 뿜어대며 달리는 자동차 때문에 10분을 못견디고 룸으로 돌아와서 아침식사 시간을 기다리며 시간을 보낸다.

 

 

이날 아침식사는 아침8시로 정해져 있었는데, 그래도 10분전에 식당문을 열어주어서 식사를 시작했다. 아침식사는 호밀빵 몇 조각에 홍차로 가볍게 식사를 마치고, 하루의 일정을 진행하기 위해서 대형버스에 탑승하고 이동을 시작한다. 이날 하루의 일정은 어차피 키르기스스탄의 카라콜로 이동하기 위한 일정의 일부에 해당된다.

 

 

버스에 앉아서 창밖으로 스치는 풍경은 오른쪽에 펼쳐지는 천산산맥과 거의 수평선을 유지하면서 달리고 있다. 이런 지형 특성상 불편한점도 있지만 이곳의 유목민들은 천산이 빚어낸 자연속에서 삶을 개척하고 그들만의 문화를 꽃피우며, 천산의 만년설이 만든 물줄기를 이용해서 나름대로 풍요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을것이다.

 

 

우리가 탑승한 버스는 동쪽으로 일방통행로 처럼 한적한 도로를 끝없이 혼자서 달리고 있다. 창밖에 보이는 것은 황무지 벌판만 보이지만, 때로는 숲이 있는곳에 마을이 형성된곳을 지나가게된다. 갑자기 버스가 속도를 줄이기에 무슨일인가 밖을 보니 수 백 마리의 양떼들이 도로를 횡단하고 있는 이색적인 풍경을 보게되었다.

 

 

그러다가 시골마을을 지나면서 버스가 정차하고, 이곳에서 시장구경도 하고 화장실도 다녀오라고 한다. 시장 뒷편으로 화장실을 찾아서 가보니 재래식 화장실에 냄새가 밖에까지 풍기는데 들어가려니 사용요금을 달란다. 잔돈도 없었지만 번거로워서 바로 옆에있는 오리사육장에 가볍게 물을 뿌려주고 자연스럽게 나왔다. ㅎㅎ

 

 

재래시장에는 다양한 물건들이 있지만 우리같은 이방인들에게 눈길이 가는것은 먹거리외에는 관심이 없다. 우선 과일가게 앞에서 머물러보니 과일들은 우리가 흔히 접하던 과일들이 대부분이지만 신선도는 별로라는 생각이다. 하지만 이곳에서 생산되는 체리만큼은 굵으면서 당도가 괜찮아서 맛이 괜찮다는 생각이 들게한다.

 

 

버스로 이동하면서 휴식차원에서 시골마을 재래시장을 들리고 화장실도 가는 여유가 있지만, 또 이동을 시작하면 끝없이 이어지는 황무지 벌판이 보인다. 대부분 일행들은 눈을 감고 앉아서 감상에 젖어 있거나 잠을 자면서 멍때리고 있는듯 이제는 담소하는 소리도 들리지 않고 버스의 엔진소리와 타이어 진동음만 들린다.

 

 

그러다가 갑자기 버스가 속도를 낮추는 소리가 들리는가 했더니, 돈키대장의 말소리가 들린다. '여기서 식사하고 갈겁니다.' 하는일 없어도 배꼽시계는 돌아가고~ 벌써 정오가 가까워 졌으니까 점심은 먹어야 하니까~ 이번 점심메뉴는 양고기가 들어간 스파케티로 주문했다. 그동안 빵은 많이 먹었지만 면은 안먹어 본것 같아서~~맛있다.

 

 

점심식사후 버스는 동쪽으로 계속해서 달리기 시작했고, 2시간만에 이번에 도착한곳은 중앙아시아의 그랜드캐니언이라고 불리는 차린캐니언 국립공원에 도착했다. 그동안 천산산맥을 오른쪽으로 두고 동쪽으로 한나절을 이동했지만 대부분 황무지 벌판이였지만, 이곳에 도착해보니 그나마 특별한 지질층을 형성된 지형으로 보인다.

 

 

차린캐니언 입구에서 입장권을 구입하고나서 버스는 조금 안쪽으로 이동해서 대형주차장에 주차를 마치고, 이곳부터 걸어가야한다. 뭐 편하게 구경하려면 자동차들도 들어갈 수 있는 길이 있지만 규정이 있으려니~~ 버스에서 내리니 강렬한 자외선이 따끔따끔하게 내리는 벌판으로 길을 따라서 걷기 시작했다.

 

 

중앙아시아의 그랜드 캐니언이라 불리는 차린 협곡은 땅이 갈라져 생긴 것처럼 보이지만 수천만 년 동안의 침식작용으로 만들어 졌다고 한다. 이렇게 형성된 최대 300m에 이르는 협곡층에서 이 땅이 겪어온 묵직한 세월을 느낄 수 있으며, 이곳의 바위들은 묵묵히 시간의 무게를 견디며 저마다의 모양을 형성하고있다.

 

 

사방이 암석으로 둘러싸인 황량한 차린 협곡의 초입에는 일리강이 흐른다. 천산의 만년설이 녹아 만들어진 이 물줄기는 메마른 계곡에 생기를 불어 넣는다. 차린 계곡과 일리강을 지나면 자연이 빚어낸 신비로운 호수 ‘카인디 호수’가 있다. 이처럼 대자연의 섭리에 순응해가면서 인간들은 나름대로 풍요로운 삶을 유지하려고 애쓴다.

 

 

이제 지질학적으로 돌덩이같이 딱딱한 이야기는 집어치우고 일상이야기로 돌아가야겠다. 뭐 지질학자도 아니면서 여지껏 지질이야기나 하고 말이야~~ ㅋㅋ 일행들은 대충 눈을 한바퀴 돌리고 나서 소감을 말한다면, '아! 멋있다.' '신기하다.'를 말하지만, 이쁜짓을 하면서 사진도 찍는것도 아름답. 이렇게 따라해보세요. 귀요미!!

 

 

뙤약빛 아래서 모두들 나름대로 열심히 사진도 찍으면서 풍경을 감상하고 있는데, 머리맞에서 말벌소리가 요란하게 들리는것 같아서 처다보니 드론이 떠있다. 우리 빅토르님이 저쪽편에서 드론조작에 집중하면서 우리일행들을 감시하는지, 풍경을 찍는지 몰두해 있는 모습이 보인다.

 

 

차린캐니언은 중앙아시아의 그랜드캐이언이라는 이름은 붙여져 있지만, 미국에 그랜드캐니언에 비교나 되겠는가? 이곳 지형이 대부분 황무지지만 벌판에 특이한 지형이 형성되었기에 캐이언이란 이름을 붙였겠지만~~ 아무튼 황량한 황무지 벌판만 몇시간 바라보다가 새로운 풍경을 보니까 안구정화는 되었으니 약간 만족에 체크를~~

 

 

동쪽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달리면서 몇시간을 달려도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지만 가끔씩 도로를 점거하고 지나가는 양떼들의 풍경은 이제 자연스럽게 생각든다. 그러나 때로는 넓은 들판을 지나가면서 곧게 벋어나간 수 십 km를 도로를 보면서 이렇게 넓은 들판이 있다는것에 감탄사를 표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알마티에서 출발해서 버스로 8시간만에 도착한곳은 새로운 생기가 솟아나는 자연환경을 만났다. 파란하늘아래 설산이 둘러져 있고 물이 흐르고 새파란 목초들이 자라는 천혜의 조건을 만나게되었다. 아! 이곳이 바로 지상낙원이구나^^ 우리는 이곳에서 오늘밤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갈 야영을 하기로 했다.

 

 

양떼들이 한가하게 풀을 뜯는 초원의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면서 우리는 자전거 조립부터 시작했다. 조립은 분해의 역순이라는 공식은 모두 알고 있을것인데, 조립을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것은 왜일까? 행어의 각도를 틀리게 조립하고~ 핸들방향이 안맞고~ 브레이크가 작동안되고~ 이렇게 한참동안 수선을 떨면서 자전거조립을 마친다.

 

 

자전거조립이 끝났으니 이제부터는 우리가 하룻밤 유숙할 별다섯개짜리 호텔을 지어여한다. 두 세명이 한팀씩 집을 지으면 되는데 잘 안되나보다. 건축업자도 아닌데 나는 집을 네동이나 짓는데 참여했다. ㅋㅋ 이렇게해서 짧은 시간에 텐트 8동과 주방시설까지 건축을 마치고 여유시간을 가지게었다.

 

 

텐트를 치고 돌아서는데, 멀리서 누군가 말을 타고 다가오고 있었다. 동네 이장인가? 텐트를 철거하라고 하려는 것일까? 괜히 불안한 생각이 들어서 모두들 이목을 집중하고 있는데, 말에서 내린 사람은 현지가이드 짜스탄에게 말을 건네더니, 우리 일행들에게도 악수를 청한다. 뭐 얘기를 했는지 몰라도 아무튼 좋은 사람인것 같았다.

 

 

이제 숙소건설작업도 끝나고 마음에 여유가 생기니까 모두들 또 사진찍기 놀이에 바쁘다. 포즈도 다양하게~ 옆으로~ 앞으로~ 손들고~ 팔벌리고~ 누워서~ 일어나서~ 술병들고~ 물병들고~ 그리고 누구라고 말안겠지만 어디서 모델 사진 촬영하는걸 봤는지 몸매도 별로면서 뒷태를 찍어 달라고 하는분도 있었다. ㅋㅋ

 

 

그런데 갑자기 모두들 온몸이 가렵다고 두들기고 긁고 난리가 났다. 아마도 이 주변에 있던 모기들이 아마도 소문듯고 맛있는 피를 먹으려고 회식하려고 몰려든가보다. 이럴때는 연기를 쏘이면 괜찮다고 하니까 모두들 소똥 모닥불에 온몸에 연기를 쏘이고있다. 그래도 이곳에 모기는 그렇게 독성이 강하지 않아서 견딜만 했다. ㅎㅎ

 

 

이제 하루해가 저물어갈 무렵 시간상으로는 20시가 되어서야 석양이 물들기 시작했다. 이때 우리는 돈키대장과 빅토르가 준비한 쌀밥과 찌게, 그리고 한국에서 공수해온 반찬과 함께 저녁만찬을 즐길 수 있었다. 저녁식사를 하면서 이런얘기 저런얘기 대화가 이어지다보니 금방 땅거미가 내리기 시작한다.

 

 

설산을 바라보면서 저녁만찬을 마치고, 막간을 이용해서 또 사진찍기 놀이는 시작된다. 사진찍기 놀이는 남녀노소가 없고 그 모습들이 어쩌면 천진난만한 아이들 같아서 혼자서 피식하고 웃어 보았다. 그러나 잠시후 멀리 설산의 붉은색상이 회색으로 변하면서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져서 모두들 한기를 느끼면서 각자 텐트로 들어간다.

 

텐트에는 2명씩 룸메이트를 정해서 투숙하지만 특별히 할일이 없다. 이렇게 아름다운 그림같은 초원위에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하지만, 추위때문에 특별한 이벤트를 만들지 못한것이 못내 아쉽기도 했다. 하지만 조금 있다가 하늘에 별이 얼마나 많은지 구경해야지 하면서 누웠다가 눈을 떠보니 벌써 아침햇살이 텐트를 비취고 있었다. 

 

 

천상의 아침을 맞이하러 떠난 키르기스스탄 자전거여행 3일차는

자전거로 카자흐스탄 국경으로 넘어서 키르기스스탄 카라콜까지 100km정도 라이딩을 하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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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털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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