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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의 아침을 맞이하러 떠난 키르기스스탄 자전거여행이라는 테마를 가지고 떠난 8일차 일정은 알튼아라산 산장에서 출발해서 이틀전 악천후속에 라이딩하면서 올라오던 그 길을 역방향 진행으로 카라콜로 가게된다. 그리고 카라콜에서 이식쿨호수변에 위치한 마르코폴로호텔까지, 이날은 약80km 정도 라이딩으로 이동하게된다.


 

키르기스스탄 자전거여행 일정은 벌써 8일차에 접어들었다. 천상에는 아침은 지상보다 일찍 태양이 떠오르기 때문에 일찍 기상해서 주변산책도 하고 온천욕도 하면서 여유시간을 즐긴다. 그리고 아침식사를 마치고 모두들 분주하게 짐을 챙기면서, 출발전에 그동안 이틀동안 방치했던 자전거를 각자 점검하는 시간이다.

 

이틀전 이곳에 올라올때 물구덩이에 빠지고 진흙을 뒤집어 쓴 자전거들이 모두 엉망이다. 자전거 구동부위와 구석구석 흙덩이가 말라 붙어서 엉커있고, 체인에는 녹이 쓸어 있고, 모래가 부석부석하니 모두들 열심히 청소하고 기름치고 분주하게 준비를 하는동안에 후방지원차량도 짐을 실으면서 출발준비를 한다.

 

 

알튼아라산 산장에서 출발해서 얼마 못가서 자전거에서 내리는 대원들이 많이 보인다. 이틀전 내린 비로 인하여 물빠짐이 제대로 안된 일부구역에는 아직도 물구덩이가 있고 타이어가 빠지기 때문이다. 얼마후 너덜길 급경사 구간이 나온다. 이곳을 올라서면 가장 고도가 높은 해발 2,500m 지점인데, 이곳까지 끌바가 정석인듯 했다.

 

 

알튼아라산 산장까지 오르는 동안에 가장 해발이 높았던 정상에 올라서 잠시 뒤돌아 본다. 저멀리 구비구비 계곡물줄기가 흘러내리는 풍경이 보이고, 아련하게 우리들이 이틀동안 유숙했던 산장이 보인다. 이곳에서 모두들 각자 포즈를 취해가면서 사진을 찍고, 며칠만에 이곳에서 단체사진을 한장 찍어서 흔적을 남겨본다.

 

 

그러나 해발을 차츰차츰 낮추면서 내려가는 다운힐 구간도 라이딩하기가 만만치 않다. 온통 돌텡이 구간이고 너덜지대라 대부분의 대원들이 몸조심 하느라고 끌바로 내려오고 있었다. 아~ 그리고 사진상에 보이는 바로 이구간은 이틀전 올라갈때 천둥과 번개가 요란하게 몰아치고 우박까지 솓아지던곳이 바로 이 지점이였다.

 

이날의 라이딩 선두는 돈키대장이 앞장서서 라이딩을 인솔했다. 그동안 허리가 아프다고 하면서 지원차량으로 이동하더니, 천상에서 온천욕을 하면서 허리병이 다 나았는지, 돌텡이구간과 너덜지대를 그냥 통과한다. 돈키대장은 하드테일 자전거로 이렇게 잘타는데, XC풀샥을 타고있는 자신은 자존심 때문에 열심히 따라가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도로가 아닌 비탈길 돌텡이 싱글길로 들어서가 내려가고 있다. 그러나 더 이상 위험한 모험을 하고 싶지 않아서 도로를 따라서 다운을 계속했는데, 결국은 5분도 안걸리고 다시 만날 수 있었다. 먼저 급경사 다운을 마치고 돈키대장은 후미의 대원들을 기다리는데, 잠시후 사고 소식이 전해온다.

 

여성대원이 개울물을 건너다가 돌뎅이에 걸려서 넘어지면서 손목을 다쳐서 후방지원 차량을 타고 내려오고 있다고 한다. 잠시 이곳에서 모두들 후방지원차량이 내려오기를 기다렸다가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니 위급한 상황은 아닌것 같았다. 하지만 응급처치를 위해서 지원차량을 먼저 내려 보내고 라이딩은 계속되었다.

 

 

돈키대장은 앞장서서 라이딩을 하다가 평평한 평평한 구간이 나오면 잠시 머물면서 후미쪽에 대원들을 확인하고 출발하기를 반복한다. 그러나 험준한 다운힐 구간이 약10km 가까이 이어지기 때문에 잠시도 방심하지 못한다. 돈키대장은 험준한 너덜길 돌텡이를 이러저리 피하고 울컥울컥 넘으면서 잘도 통과한다.

 

XC풀샥 자전거의 자존심 때문에 열심히 뒤쪽에 쫒아가는데~~ 앞서가던 돈키대장이 갑자기 우당탕 소리를 내면서 넘어진다.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더니 이렇게 자전거를 잘타는 돈키대장도 낙차를 하고 말았다. 언른 자전거를 옆으로 옮겨주고, 어디를 다쳤는지 혹시 모르기 때문에 스스로 일어날때까지 지켜보는것이 상책이다.

 

한참동안 그자리에 앉아서 조금씩 몸을 움직여 상태를 확인하면서 스스로 일어난다. 그래도 일어나는걸 보니까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괜찮으냐고 물었더니 괜찮다고 말한다. 무릅은 찟어져서 피가 흐르는데, 그래도 잠시후 다시 자전거를 다시 일으켜서 라이딩을 시작한다. 그정도 충격이라면 어디가 고장이 났을텐데~~

 

 

잠시도 방심할 수 없었던 아라산 계곡길의 험준한 다운힐을 마치고 이제는 지방도로에 진입했다. 다행히 더 이상 사고 없이 모든 대원들은 안전하게 이곳까지 도착하고나서, 나무그늘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휴식을 취하면서 은편 벌판에 공동묘지가 보이는데, 누가 죽었는지 장례절차를 치르고 엄숙하게 기도하는 모습이 보인다.

 

 

도로변에서 휴식을 취하고 다시 지방도를 따라서 라이딩은 시작되었다. 도로에는 자동차들 때문에 한줄로 팀라이딩을 하는데, 한참을 달리다가 대원중에 한분이 휴식하면서 배낭을 버리고 왔다고 하면서 이탈한다. 그래도 다행히 멀리 가지 않아서 되돌아가서 배낭을 찾아 오는데는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았다. ㅎㅎ

 

 

이렇게 지방도로를 따라서 약 3km정도 내려가니, 이틀전 우리가 지나온 소도시 주변의 도로변에서 우리팀 지원원차량을 만났다. 이곳에 마침 종합병원이 있어서 조금전 손목을 다친 여성대원은 깁스를 하고 약을 처방받을 수 있었다. 깁스를 하고 나타난 여성대원을 보면서 많이 아프냐고 물었더니, 괜찮다고 태연하게 말을한다.

 

그리고는 '죄송합니다.' '깝작대다가~' 이렇게 말한다. 그런데 사진의 왼쪽편 두다리중에 오른편 무릅에 1자 계급장은 누구일까요? 조금전 너덜길에서 우당탕 넘어진 그분은 누구라고 말 못하지만~~ '깝작대더니~' 이렇게 바른소리를 아무도 못했다. 바른소리를면 아마도 남은 일정이 순탄하지 못할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캬카카~~

 

 

이제 소도시 사거리에서 좌회전해서 본격적으로 A363 도로를 들어섰다. 이곳은 노면이 고르지 못하고 자동차들이 속도를 많이내는 도로라서 한줄로 팀라이딩을 해야하는 도로에 접어들었다. 이제 이 도로를 따라서 15km 정도만 이동하면 카라콜 시내에 진입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페달링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라이딩 행렬중에 누군가 우당탕 소리와 함께 왼쪽편 도로 가운데로 굴러 떨어진다. 뒤쪽에서 달려오던 승용차가 크락션을 울리면서 비켜 지나간다. 언른 다가가서 부축하고, 자전거를 들어내고, 순간적으로 반응했다. 그러나 낙차한 여성대원은 낙법을 잘해서 한바퀴 굴면서 멀쩡하게 일어날 수 있었다. 까마귀 사체를 피하려다가~~

 

 

이제 외딴 시골길을 벗어나서 건물들이 많이 보이는걸 보니 아마도 카라콜 외곽인듯하다. 우리 라이딩팀은 자동차 정비와 세차를하는곳에 들렸다. 그동안 자전거에 달라 붙은 진흙덩이와 말똥, 소똥을 깨끗하게 새차하기 위해서 고압세차기를 이용해서 한참동안 세차를한다. 모처럼 자전거를 말끔하게 세차하니 기분도 상쾌하다.

 

 

그리고 카라콜 우리가 이틀동안 유숙했던 호텔에서 멀지 않은곳에 있는 우리팀 단골집에 다시 들렸다. 이곳에서 점심식사를 하기로 했는데, 마지막으로 '우리 단체로 양갈비나 주문하면 어떨까요?' 물었보니 아무도 양갈비를 먹고 싶은 대원들이 없었다. 알튼아라산 산장에서 먹은 양고기의 기름기가 아직 뱃속에 남아서 일까? ㅋㅋ

 

 

카라콜에서 점심식사후 우리가 이동하는길은 몇일전 카라콜 국립공원입구까지 우중라이딩을 하면서 지나가던 A363 도로 서쪽방향으로 따라간다. 자동차들이 총알처럼 스치고 지나가니 불안한 마음에  라이딩을 인솔하던 빅토르는 팀라이딩을 절반으로 잘라서 중간에 간격을 두고 자동차들이 추월할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한다.

 

 

출발지에서 A363 도로를 따라서 서쪽방향으로 라이딩을 하다가 약18km 지점에서 우회전후 비포장 지방도로를 따라서 북쪽방향으로 라이딩이 계속된다. 끝없이 이어지는 비포장도로는 평평한 편이지만 자동차가 지나가면 온통 먼지로 인해서 눈을 뜰 수 가 없으니, 도로 아랫쪽 농로를 이용해서 라이딩하니 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포장 지방도로를 따라서 북쪽방향으로 라이딩은 계속되고, 우리는 어느 마을을 지나면서 작은 하천이 흐르는 다리 아래에서 잠시 물장난을 치면서 휴식을 취한다. 이곳에서 더위를 식히는 동안에 마을의 개구장이같은 아이들이 다리위에 몰려 나왔다. 아마도 줄지어 달리는 자전거대열을 보니까 신기한가보다.

 

 

이제는 지방도로를 벗어나서 광활한 벌판길로 들어섰다. 이렇게 넓은 벌판을 따라서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길이 이어진다. 그러다가 벌판 가운데에서 이곳 사람들의 특색있는 공동묘지를 보면서 달리는데, 잠시후 또 한명의 대원이 낙차를 한다. 그러나 잠시후 옷에 묻은 먼지를 털면서 일어나니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다.

 

 

끝없이 이어지는 벌판길을 따라서 우리대원들의 기차놀이는 계속된다. 이제는 벌판길에 돌맹이하나 보이지 않으니 거의 장애물이 없는셈이다. 모두들 신이나서 점점 속도를 높이기 시작한다. 한참동안 벌판을 달리고 달려도 이제는 주변에 전혀 장애물이 없기 때문에 마음편하게 달릴 수 있는곳이다.

 

 

정말 끝도 없이 이어지는 벌판길에서 약간의 내리막길을 만나자 대원들은 고삐풀린 망아지 마냥, 각자 속도를 높여서 달리기 경쟁이 벌어졌다. 어차피 외통길이라서 길을 잃어버릴 염려는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종목적지는 같은곳이기 때문에 결국은 5분도 안되어서 모두 한자리에서 만나게된다.

 

 

이렇게 끝없이 이어지는 벌판길이 끝나는 지점의 앞쪽에 파란색 수평선이 바다처럼 드넓은 이식쿨호수였다. 돈키대장은 점심식사후 지원차량으로 숙소로 갔을텐데, 이곳까지 우리팀의 마중을 나왔다. 알튼아라산에서 하산할때 낙차해서 어딘가 많이 아플거라고 생각했는데, 멀쩡히 라이딩을 하는걸보니 정말 대단한 철인이다.

 

 

이제 남은 벌판길을 달리면서 드넓은 분홍색 꽃밭을 만나자 모두들 이쁜 모양을 하면서 한참동안 사진을 찍어댄다. 그리고 남은 자투리 벌판길을 달리고 달린다. 그러나 벌판길도 이제는 끝이나고 평평한 도로로 진입한다. 이제 얼마나 달려야 하는지 대원들은 모르기 때문에 선두를 따라서 페달링은 계속된다. 

 

 

그런데 잠시후 담장이 둘러쳐지고 철대문이 있는곳에 도착하자 대문이 스스르 열리면서, 지원차량으로 먼저온 우리팀 일행들이 우리를 반갑게 맞이해준다. 이곳은 바로 이식쿨호수변에 위치한 마르코폴로 호텔인데, 어찌 대문을 걸어 잠그고 경비초소에 초병이 있어야 하는지 아직도 이해가 안간다.

 

 

마르코폴로 호텔의 대문을 우리팀이 들어서면 또 걸어 잠근다. 그리고 자전거는 입구의 정원주변에 차곡차곡 보관을 하고 각자 짐을 찾아서 들고 한참 걸어서 객실까지 걸어 가야한다. 이 호텔 구역에는 자동차들이 출입할 수 없기 때문에 모두들 자동차는 입구에 주차하고 짐을 들고 객실까지 걸어가야 한다.

 

 

마르코폴로 호텔에서 객실을 배정받고 나서 잠시후 돈키대장이 다니면서 객실문을 모두 두들긴다. 저녁먹기전에 시간이 있으니까 이식쿨호수에서 수영이나 하자는 제안이다. 얼핏 생각하기에 이식쿨호수가 어딘지 몰랐는데, 나중에 보니까 호텔객실에서 나가서 200미터도 안되는 거리에 이식쿨호수가 연결되어 있었다.

 

 

잠시동안 타바타박 호수변에 나가니 마치 해수욕장 분위기와 흡사했다. 하지만 드넓은 수평선에 파도가 없이 잔잔한것이 바다와 다른점이다. 마침 이식쿨 호수위로 낙조가 떨어지고 있어서 서쪽하늘이 붉게 물드는 시간에 호수 운데로 길게 연결된 테크가 인상적이다. 이곳의 안쪽으로 걸어들어가면 가운데 시설물은 휴식공간이다.

 

그리고 좌우 대칭인 시설물은 온열찜질방이다. 그리고 좌우로 테크에서 다이빙도 하며서 물놀이를 즐길 수도있다. 그러나 해가 떨어진 시간에 우리팀은 대표로 한명씩 다이빙을 해보지만, 1분도 안되어서 물밖으로 나온다. 이곳은 해가 떨어지면 온도가 급격히 떨어져서 수영이 불가한듯하니, 수영은 포기하고 객실로 고고싱~~

 

 

저녁식사를 마치고 우리일행은 호수변으로 바람을 쏘이려고 나왔다. 물론 분위기를 이끌려는 돈키대장의 발상이지만, 보드카와 맥주, 안주류를 챙겨서 호수의 테크를 따라서 휴게실 안쪽에 모였다. 휴게실에는 조명도 희미한데, 오히려 둥근 달빛이 영창을 밝히고 있어서 분위기가 더욱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좀더 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해서 보드카병 아래쪽에는 스마트폰의 플레쉬를 켜서 조명등을 만들고, 스마트폰에서는 잔잔한 음악을 흘러나온다. 영화 첨밀밀의 주제곡으로 대만가수 '등려군' 이 불렀던 '월랑대표아적심' '니 원 워 아이 니 요우 뚜오 션 워 아이 니 요우 지 펀~~ ♪♬

 

달빛 아래서 보드카를 마시는 나의 마음을 달빛은 알고 있을거라는 뜻과 유사하지 않는가. ㅎㅎ렇게 둥근 보름달을 안주삼아 이식쿨호수위에서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기 위해서 보드카 술잔이 오가면서, 이방인들은 밤이 깊어가는줄 모르고 분위기에 취하고 보드카에 취하면서 이식쿨호수의 밤은 깊어갔다.

 

 

천상의 아침을 맞이하러 떠난 키르기스스탄 자전거여행 9일

자전거포장후 키르기스스탄의 수도인 비슈케크로 버스를 이용해서 약 6시간동안 이동하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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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털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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