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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여행 1일차 고흥읍내의 백상회관에서 점심식사를 마치고 오후일정이 시작되었다. 고흥여행지도를 펼쳐놓고 고흥읍내에서 남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숙소로 예약된 빅토리아호텔이 남쪽해변인 발포해수욕장 주변이기 때문이다. 남쪽으로 이동하면서 고흥관광지도에 고흥 5경 비자나무 숲을 구경하기 위해서 천등산 금탑사로 향했다.

 

고흥읍에서 금탑사까지는 약20km 정도로 자동차로 30분정도 소요된다. 오후에도 역시 시골길같은 좁은 도로를 따라서 네이게이션의 안내를 받으면서 달리다가, 도로에서 좌측편 산길로 갈라진다. 잠시후 좁은 시멘트포장로를 따라서 경사도를 높이면서 오르는길 양쪽편에는 구불구불한 나무들의 앙상한 나뭇가지만 보이는 숲속을 오른다.

 

잠시후 천등산 금탑사 일주문이 길 가운데 우뚝 서있기에 여기가 끝인가보다 생각하면서~

얼핏 보기에는 금탑사로 가는 도로가 판단이 안되어서 일주문 옆쪽에 주차를 했다.

나중에 알고보니 금탑사까지 올라가는 도로가 일주문 옆으로 있었고, 사찰 중턱에는 주차장도 있었다.

 

 

영문도 모르고 일주문옆에 주차를 했지만, 이곳에 주차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금탑사의 비자나무 숲을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는곳은 바로 일주문 주변이기 때문이다.

일주문 아랫쪽에는 금탑사 비자나무 숲의 안내문이 있었다.

비자나무 숲은 바로 일주문 옆에서 부터 시작해서 금탑사의 뒷쪽까지 조성되어 있다고 한다.

 

 

일주문 주변에서 바라본 울창한 비자나무 숲이다.

천연기념물 제239호 이곳 비자나무숲은 천등산 중턱에 자리잡은 금탑사 주변에 조성되어 있는 인공림이다.

심겨진 연도는 확실하지 않으나 금탑사 창건 이후에 심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비자나무 숲은 사찰 바로 앞에 일주문 주변부터 시작하여 중간에는 대나무 숲이 일부를 차단하였다.

그리고 사찰의 뒤쪽까지 밀림을 형성하고 있으며, 큰 나무는 지름이 50㎝에 이르고 있다.

그리고 나무마다 관리번호를 적어놓은 표찰이 부착되어 있었다.

 

 

비자나무는 주목과에 속하는 상록교목이고 목재나 관상용으로 심고 있는데, 일본 남쪽 섬이 원산지이다.

전남 강진군 병영면에 제39호, 전남 진도군 임회면에 제111호, 전남 장성군 북하면에 제153호,

전남 고흥군 포두면에 제239호, 전남 해안군 해안읍에241호, 경남 사천시 곤양면에 제287호 등,

비자나무 숲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곳은 대부분 전남지역에 분포하는 셈이다.

 

 

일주문에서 시작해서 울창한 비자나무 숲을 감상하면서 금탑사를 답사하기로 했다.

계단식 돌담장이 보이는 가파른 언덕위에 사찰의 건축물들이 보인다.

동절기라 주변에 나무들은 앙상한 나뭇가지만 들어내고 있으니 더욱 썰렁하게 느껴진다.

 

 

사찰의 구조로 보아서 일주문을 지나면 사천왕이 지키는 문을 통과해야하는데,

가파른 돌계단길을 따라서 현판도 없는 시골집 행낭채같은 건축물을 통과해서 대웅전 앞뜰에 올라섰다.

웬지 활기가 넘치는 사찰이라는 생각보다는 페사 직전의 사찰처럼 썰렁한 느낌이 드는것은 왜일까??

 

 

바로 옆에 종각이 보이는데, 단청도 전혀 안되고 목재는 많이 낡아보인다.

마치 옛날에 치악산 상원사에서 은혜갚은 꿩이야기가 나오는 전설의 고향을 생각나게했다.

폐사직전의 빈 사찰에 종이 세번 울려야 구렁이에게 풀려난다는 전설말이다. ㅎㅎ

마치 페사직전의 종각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극락전이 보이는 금탑사 뜰에 들어서서 주변을 두리번 거려본다.

석탑이 보이는 뒤쪽으로 극락전도 단청이 낡아서 마치 오랜시간 비어있는 사찰같다는 느낌이든다.

더구나 탐방객도 전혀 없고, 승려들도 보이지 않으니, 마치 빈 절간같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그리고 오후 시간대라서 겨울날씨의 스산한 찬바람이 옷깃을 여미게하니 더욱 썰렁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래도 기왕에 사찰경내로 들어왔으니 한바퀴 둘러보려고 극락전 앞에 들어서는 순간에 어디선가 개짓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린다. 그러더니 어느 순간에 잇빨을 들어내면서 짓어대는 커다란 백구가 우리일행에게 따라붙는다. 개를 무서워하는 우리일행들은 모두 어쩔줄 모르고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살금살금 옮기면서 피하기 바쁘다.

 

개짓는 소리가 심하게 들리니까 극락전옆에 작은 요사채에서 비구니 노승의 모습이 보이는가 했더니, 개를 불려 들이지도 않고 탐방객들을 외면한체 방안으로 들어가 버린다. 일행들은 모두 공포분위기로 변했다. 하지만 설마 절에서 키우는 백구가 사람을 물지는 않을거라고 스스로 위로하면서 사찰답사도 못하고 슬금슬금 개를 피해서 내려왔다. 세상에나~ 살다보니 사찰답사 갔다가 개한테 쫒겨서 도망치기는 난생 처음이네~ ㅠㅠ

 

 

☞ 2박 3일간 고흥여행의 다음코스는 고흥 8경 마복산 기암괴석을 구경하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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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털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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