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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여행 1일차 하루일정을 마치고 빅토리아 호텔로 이동했다. 늘 그렇지만 여행을 다니다보면 숙소가 은근히 신경쓰이게 마련이다. 부부가 여행을 하니까 굳이 펜션에 투숙하기도 불필요 하다는 생각을 한다. 조금 경관이 좋은곳에 펜션은 주말이면 15만원도 넘지만, 때로는 예약하러 홈페이지 들어가면 주말에는 구하기도 쉽지 않았다.

 

그렇다고 무조건 돌아다니다가 모텔급에 투숙하려면 깨끗한 모텔을 구하기도 쉽지 않을 경우도 있었다. 그동안 여행다니면서 여러가지 조건을 생각해서 이번에는 한달전에 빅토리아 호텔에서 2박을 하기로 결정하고 예약을 마쳤다. 그래도 고흥의 호텔중에 객실요금이 큰 부담이 없는 적정수준으로 책정되어 있어서 괜찮았다. 

 

빅토리아 호텔은 발포해수욕장에 인접한 해변가에 있다.

호텔주변에는 몇채의 펜션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한적한 시골에 위치하고 있다.

이미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예약하기전에 대부분 정보를 입수했지만, 그나마 여행조건에 충족되었기에~

 

1일차 여행일정을 빡세게 진행했더니, 다리도 아프고 체력도 떨어지고~ ㅎㅎ

숙소에 들어서면서 사진찍을 힘이 떨어져서 호텔외관 사진도 안찍고 그냥 체크인하고 룸으로 들어같다.

호텔의 배경사진은 여행기를 쓰기위해 홈페이지에서 나중에 한장 구해왔다.

 

 

호텔입구에는 공작새가 날개를 활짝 펼친듯 보이는 목조공예품이 눈에 띄여서 한장 담았다.

신기한듯이 들여다 보고 있었더니, 프론트에 근무하는 직원이 밖으로 나온다.

대단한 작품이라고 말했더니, 한개의 나무뿌리를 그대로 가공해서 만든 작품이라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한다.

 

 

프론트 옆쪽에는 아빠우주인과 아들우주인 두부자가 서있다.

역시 고흥은 나로우주센터 덕분에 어디를 가더라도 우주인이나 인공위성을 소재로한 작품들이 자주보인다.

체크인을 마치고나서 저녁식사 할만한곳을 물었더니, 호텔식당은 하절기에만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직원은 추천할만한 식당 리스트를 작성한 인쇄물을 꺼내주며 설명을 해준다.

이 주변에는 식당들이 없으며, 이곳에서 가장 가까운 도화면이 5분정도 걸린다고 한다.

그리고 고흥읍까지는 20분, 녹도항은 30분 거리에 있다고~

 

 

일단 객실에 올라가서 짐부터 풀기로 했다.

역시 호텔급이라서 깔끔한맛은 있지만, 좀 오래된 건축물이라 객실시설들은 많이 낡아보인다.

하지만 다른 숙박시설에 비교한다면 가격대비 객실요금이 비싼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정도는 감수해야한다.

 

 

객실에 투숙해서 짐을 대충 풀어놓고나서 테라스에 나가서 주변환경을 둘러본다.

그리고 위에 사진에 보이는 건물들은 광주학생수련원이다.

바로 앞쪽에는 커튼만 젖히면 시야에 들어오는 발포해수욕장의 백사장과 잔잔한 바다물이 보인다.

그리고 바다 가운데 길게 이어진 섬 끝쪽에 용머리 같은곳에서 일출이 떠오른다고 한다.

 

일단 객실에서 짐정리를 대충하고나서 저녁식사를 하러 외출을 해야했다.

호텔 프론트에서 건내받은 인쇄물에서 이날 저녁식사 메뉴는 장어로 결정하고 도화면으로 이동했다.

이곳은 시골 소도시이기 때문에 너무 늦으면 가게가 문을 닫는다는 소리를 듣고 서둘러서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고흥의 먹거리중 9미를 맛보기위해 '청정산장어구이' 로 들어갔다.

일단 장어탕이 어떤지 주문해서 먹어보니, 내륙지방의 메기메운탕과 비슷한데, 맛이 그런데로 괜찮았다.

그리고 장어구이를 먹으려면 술을 마셔야 하니까, 차때문에 누군가는 술을 안마셔야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어쩔수 없이 장어구이는 포장을해 가지고 호텔로 돌아왔다.

마음놓고 주거니 받거니 늦게까지 술을 마시기 위해서는 호텔객실이 최고니까^

그리고 오랜만에 만난 두가족이 부부는 술잔을 주고 받으면서 밤이 깊어가는줄 몰랐다.

 

 

어제밤은 늦게 잠이 들었지만, 동절기라서 일출시간이 늦으니, 충분한 수면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해변에서 은은하게 들려오는 파도소리가 자장가처럼 들리지만 어김없이 동녘하늘이 밝아오니 벌떡 일어났다.

그러고보니 새해 첫 일출이 떠오르는날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일출을 보려고 테라스에 나가서 한참을 기다려도 예상시간이 지나도 일출이 안올라온다.

동녘하늘은 붉은색으로 물들었지만, 바다에 떠있는 용머리 섬 에 가려서 10분정도 지연되어 떠오르고 있었다.

고흥은 일출여행을 간것도 아닌데, 우연찮게 빅토리아호텔 객실에서 일출이 뜨는것을 운좋게 볼 수있었다.

 

 

새해 첫날에 힘차게 떠오르는 일출을 구경하고나서 아침식사를 하러 내러갔다.

이날은 신년 첫날이라고 특별 이벤트로 객실 투숙객들에게 떡국을 무료로 제공해준다고 했었다.

호텔 프론트 바로 옆에있는 레스토랑에 들어가니 벌써 반찬은 테이블마다 셋팅해 놓았다.

 

일출구경을하고 투숙객들이 하나 둘 몰려들기 시작하면서 떡국을 한그릇씩 가져다준다.

떡꾹은 사골을 푹고아 국물을 만들어서 구수한 냄새가 풍긴다.

이렇게 뜻밖에 호텔에서 제공하는 떡국을 한그릇씩 먹음으로서 나이도 한살 더 먹게 되었다. ㅎㅎ

 

 

빅토리아호텔 레스토랑에서 아침에 떡국을 먹으러 들어갔다가, 골동품들이 전시되어 있기에 사진에 담아보았다. 골동품들은 국적이 어딘지 뭐하는건지 대부분 모르는것이지만, 희귀한 물건은 틀림없을듯하다. 이렇게해서 숙소인 빅토리아호텔에서 투숙 첫날밤부터 아침까지 그래도 의미있게 보냈기에 이야기 보따리를 살짝 풀어보았다.

 

☞ 2박 3일간 고흥여행의 다음코스는 오마간척 한센인 추모공원으로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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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털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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