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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여행을 다니다보면 아슬아슬한 절벽의 중턱을 가로질러 벼랑에 선반을 매단것 같은길로, 여행자에게는 중국 장가제의 잔도가 잘 알려져있다. 물론 중국의 잔도길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단양에 있는 잔도길은 마치 잔도의 축소판이라할까 비로 거리는 짧지만 그와 유사한 잔도길을 체험해 볼 수 있는곳이 '단양강 잔도길'이있다.

 

단양강 잔도길의 길이는 약 1.2km로 만천하스카이워크 소형주차장에서 단양 상진대교까지를 말한다. 대부분 여행자들은 주로 만천하스카이워크 주차장을 이용하고, 상진대교까지 왕복 트레킹을 하는것이 가장 편한방법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좀 더 단양강의 낭만을 만끽하고 트레킹을 즐기려면, 단양 시외버스 터미널 주변에 주차를하고 단양강 줄기따라 개설된 테크길을 따라서 약 5km(약1시간) 걸으면 만천하스카이워크 주차장이 나온다.

 

단양강 잔도길 트레킹은 여행자의 취향에 따라서 시점을 어디로 할것인가는 각자 정하면된다.

하지만 이번에 우리팀은 한사람이 중형버스를 가지고 왔기 때문에 단체이동이라 조금 특별한 경우다.

버스를 만천하스카이워크 주차장주변에 새워두고 단양강 잔도길을 걸어서 단양시외버스터미널까지 트레킹했다.

물론 운전기사 한명은 상진대교에서 되돌아가서 버스를 몰고 와야했지만~

 

 

단양잔도길의 시작은 만천하스카이워크 주차장에서 도로를 건너면 바로 연결된다.

좌측으로는 조금전 우리가 빠져나온 재미있는 단방향통행터널인 천주터널 바로 앞쪽이다.

잔도길 시점에서 안내판을 한번쯤 읽어보고 진입해도 괜찮다.

그리고 단양강 잔도길은 입장요금이 없는 구간이기 때문에 돈걱정을 안해도된다. ㅎㅎ

 

 

본격적으로 잔도에 들어서면 수면 위 높이 약 20m, 폭 2m가량 테크길을 올라서서 허공길을 걷게된다.

한쪽은 깎아지른 절벽이고, 반대편은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강물이 내려다 보인다.

나무데크 곳곳에는 구멍을 뚫어 발아래 강물이 내려다보이는데, 구멍 위를 지날 때면 조심스럽게 걷게된다.

 

 

단양강 잔도길을 조금 걷다보면 단양강을 가로지르는 남한강철교가 시야에 들어온다.

무척이나 가까워 보이지만, 이제부터 절벽을 구비구비 한참동안 걸어야 도달한다.

요즘은 동절기라서 강물이 결빙되어 유유히 흐르는 느림보 강물길을 못보는 아쉬움도 있지만,

트레킹 테크를 따라서 천천히 걸으면서 소중한 순간을 사진에 담으면서 낭만을 느껴보는것도 좋을것 같다.

 

 

멀리 남한강 철교위를 아련하게 기차가 달리는 낭만적인 풍경이 보인다.

줌렌즈를 쭉 당겨서 화면에 가득 담아본다.

이제 남한강 상진철교를 건너면 기차는 곧 바로 단양역에 도착할것이다.

기차가 지나가는 모습을 처다보다가 테크길 바닥에 강바닥이 내려다 보이는 그릴을 밟아서 깜짝 놀랐다. ㅋㅋ

 

 

단양강 잔도 테크길을 걸으면서 가끔씩 고개를 내밀어 가마득한 강바닥을 내려다 보면 오금이 저린다.

한쪽은 강바닥이고, 한쪽을 처다보면 가마득한 절벽위로 갖가지 식물들이 자라고 있다.

그리고 절벽에서 낙석의 위험이 있는곳은 테크위로 지붕이 씌워져 있다.

특히 철교위로 기차가 지나갈때문 테크길에는 안전한 지붕이 있지만 진동때문에 조심스럽기도 하다.

 

 

친구들과 어울려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면서 걷는 낭만의 단양강 잔도길 1.2km가 금새 끝지점에 도달했다.

대부분 관광객들은 이곳에서 다시 스카이워크 주차장까지 원점회귀를 하게된다.

물론 다시 되돌아가면서 재복습을 하는것도 방향이 반대쪽이라서 괜찮은 방법이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일행은 이곳에서 연결해서 단양 시외버스터미널까지 트레킹을 즐기기로 했다.

단양강 잔도길을 공식적으로 이곳에서 끝나지만, 단양강을 따라서 트레킹테크가 계속 이어지기 때문이다.

상진대교에서 단양 시외버스 터미널까지는 약4km로, 천천히 걸으면 1시간정도 예상되는 거리다.

 

 

상진철교가 단양 잔도의 끝지점이지만, 남한강 변에 마련된 테크길은 강줄기 따라 단양 읍내로도 연결된다.

이제 부터는 좁은 테크길을 벗어나서 강변도로옆으로 넓은 테크길이 이어진다.

관광특구단양이라는 대형조형물을 지나서 단양관광호텔, 단양군보건소 앞으로 이어지는 길이 제법 운치 있다.

호젓한 길 따라 꽃나무와 벤치가 어우러져 있고 우측으로는 넓은 단양강이 보인다.

 

 

단양강 줄기를 따라서 시내방향으로 걷다보면 심심하지 않게 다양한 조형물들이 많이 조성되어 있다.

한참동안 걷다가 한번쯤 뒤돌아보니 상진철교가 아련하게 멀어지고,

만학천봉 정상에 만천하스카이워크 전망대가 아련하게 조망된다.

사진찍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만나는 조형물마다 사진찍느라고 바쁘고~

 

 

단양시내로 들어가는 도로을 옆에두고 한참 걷다보면, 테크길은 한적한 강줄기를 따라서 연결된다.

테크길 아래는 단양강이 보이고, 강건너 숲속을 바라보니 하얀색 자작나무숲이 이색적으로 시야에 들어온다.

어떤 친구가 화장실 안내판을 드디어 찾았다고 좋아했는데, 모두들 포기하고 말았다.

화장실의 위치가 수직철계단 정상으로 하늘까지 올라가야 하기 때문이다. ㅎㅎ

 

 

우측으로 넓을 단양강을 끼고 테크길을 샤방샤방하게 걸으면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걷는다.

비록 겨울바람이 소슬하게 불지만 오후의 햇살에 순화되어 그런데로 맞을만했다.

걸으면서 주변에 펼쳐진 풍경도 구경하고, 가끔씩 만들어놓은 조형물에서 기념사진도 찍어본다.

 

 

이렇게 단양강을 우측에 두고 샤방샤방 걷다보니 앞쪽에 아련하게 고수대교가 보이기 시작한다.

결빙된 단양강을 내려다보니 자전거길 안내판이 얼음속에 묻혀있어서 아리송하게 생각든다.

동절기에 강물이 이렇게 범람했다는 이야기인가??

 

쏘가리조형물이 보이는 수변공원무대도 강물에 잠겨보인다.

강건너 양백폭포는 얼음줄기가 솟아있는데, 자연폭포냐? 인공폭포냐? 궁금했는데,

지나가는 아저씨한테 물어봤더니 인공폭포라고 한다. ㅎㅎ

 

 

이제 단양 버스터미널 주변 가까이 오니까 각종 조형물들이 더 많이 조성되어 있었다.

돈키호테를 연상하게하는 풍차도 보이고,

가끔씩 테크길 바닥에 투명유리를 깔아서 살짝 긴장감을 조성하는 재미도 느끼며 걷다보면,

좌측편으로 단양구경시장이라는 대형 아치형 간판이 보인다.

 

 

단양강을 조망하면서 걷다가 패어글라이딩을 타고 내려오는 풍경이 보인다.

결빙된 강바닥에 무사히 착륙하는 모습까지 확인하고나서 또 걷는다.

패어글라이딩 타는 모습이 궁금해서 주변을 살피다보니 홍보팜플렛이 보이는데,

이곳에서 3km 떨어진 두산마을 활공장에서 출발해서 1시간정도 비행하는데, 11만원의 비용이 들어간다고 한다.

 

 

그리고 하상주차장 모노레일도 타는곳이 있다.

기린모양의 모노레일을 타고 강변의 하상주차장으로 가기위해 하강하는 모노레일이라고 한다. 꽁짜^^

그리고 이곳에는 충주호 유람선 신단양선착장이 있었다.

요즘은 강물이 결빙되어 얼음속에 묻혀있지만 하절기에는 관광객들로 만선을 이룬 유람선이 연상된다.

 

 

이렇게 사방을 두리번 거리면서 걷다보면 강물을 가로지르는 고수대교인 주황색 다리가 보이면서 트레킹을 종료한다. 단양강 잔도길에서부터 시작해서 이렇게 사방을 두리번 거리면서 샤방샤방 걷다보면 정말 시간가는줄 모른다. 약 1시간이상 걸었으니 다리는 조금 아픈느낌이 있지만, 걸으면서 눈요기한 댓가가 더 크기에 잊어버린다.

 

단양 시외버스공용터미널은 고수대교 입구쪽에 있다. 간판이 작게 보여서 처음에는 잘 안보일 수도 있는데, 쏘가리 특화거리라는 안내판 바로 옆쪽에 보이는 건물이 단양시외버스 공용터미널이다. 이날 하루 트레킹을 해보니 낭만과 추억을 만들어갈 수 있는 매력있는 단양강 잔도길 트레킹을 자신있게 추천하고 싶은곳이라 생각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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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털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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