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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에 경남 양산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중부지방에서 경남 양산이라면 만만한 거리가 아니였다. 부산에 인접한곳이 양산이라는 생각은 했지만, 네비게이션으로 목적지를 검색하니 320km가 넘는 거리였다. 꼬박 고속도로를 4시간 달려서 도착했지만, 몇개의 고속도로를 갈아타면서 네비양이 시키는데로 달리다보니 목적지에 도착.

 

집안행사차 하루밤을 양산에서 보내면서 늦은시간까지 과음을 하다보니 다음날 귀가할때까지 숙취가 많이 쌓인다. 하지만 운전을 대신해줄 사람이 동행했기에 마음놓고 마셨고~^^점심을 먹고 양산을 출발해서 귀가길에 고속도로에서 통도사라는 이정표가 보이기에, 바람도 쏘일겸해서 목적지를 일단 통도사로 바꾸어서 핸들을 돌린다.

양산 통도사가 어디 있는지 몰랐는데,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자그마한 도심을 통과했다.

그런데 바로 앞쪽에 영축산문이라는 커다란 팔작지붕이 솟아있는 건축물이 보인다.

이곳을 들어가려는 자동차들이 두줄로 줄지어 들어가는것을 보면서 무척 혼잡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우측의 매표소 바로 옆에보니 주차공간이 보이기에 순간적으로 달려가서 주차를 마쳤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보니 이곳에 주차를 하면 사찰까지 걸어 가야한다고 한다.

사찰이 바로 안쪽에 있는줄알고, 일단은 잠시 걸을 생각하고 입구에서 입장권을 구입하고 들어갔다.

 

 

그런데 입구에 들어서 조금 걸으면서 자동차들이 달리는 분위기를 보니 주차장이 가까운건 아닌것 같다.

통도사에 대하여 아무런 정보도 없이 그냥 양산 통도사라는 사찰이 궁금해서 왔으니~

모든것이 낮설고 궁금한것 뿐이지만 일단은 직접 체험을 할 수 밖에 없었다.

 

 

통도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5교구 본사. 해인사, 송광사와 함께 삼보사찰의 하나이다. 646년 자장율사가 중국 당나라에서 가져온 부처의 사리·가사·대장경 등을 금강계단에 봉안하고 창건했다. 규모가 작았으나 고려 선종대에 확장되어 금강계단 상부의 석종형 부도와 극락전 앞의 3층석탑· 배례석· 봉발탑· 국장생석표 등이 건립되었다.

 

여러 차례에 걸쳐 중수되었으나 임진왜란 때 완전히 불타버리고 1603년 송운대사가 재건, 1641년 우운대사가 다시 중건하여 대가람이 되었다. 중요문화재로는 대웅전(보물 제144호)· 국장생석표(보물 제74호)· 은입사동제향로(보물 제334호)· 봉발탑(보물 제471호) 등이 있다. 2018년 6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이제 본격적으로 산책로를 들어서니 무풍한송로라는 안내판이 보인다.

이곳에는 입구에서부터 수 백년 묵은 노송들이 마치 춤을추는듯 서로 머리를 맞대고 송림의 터널을 형성한다.

 이곳에 들어서니 좌측으로 흐르는 계곡물과 더불어 신선한 솔향기가 그윽하니 시원한 느낌이든다.

 

정말 아름다운 숲길을 만나자 입구부터 걷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한참동안 송림을 천천히 걸어 올라가면서 끝도 없이 이어지는듯해서 지나가는 행인에게 물어보았다.

아마도 약 20분쯤 걸은듯 하다고 한다.

나중에 확실히 알았지만 무풍한송로의 거리가 1.6km라고 한다.

 

 

무풍한송로를 샤방샤방 걸으면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기 정말 좋은길이다.

어~ 용피바위. 용의 껍데기바위??

그런데 옆에 작은 글자를 보니까 용의 피가 묻은 바위란다. ㅎㅎ

 

통도사 절터의 연못 속에는 아홉 마리의 악한 용이 살고 있었다.

자장스님께서 설법으로 교화시키니 울산 삼동골로 급히 도망가던 세마리의 용이 큰 바위에 부딪쳤다.

그때 피를 흘리고간 핏자국이 바위표면에 남아 있어 사람들이 용혈암이라고 부르고 있다.

 

 

산문을 들어서서 걸으면서 무풍한송로가 끝나는 지점에서 조금 걷다보면 두 갈래 길이 나온다.

좌측길로가면 주차장과 산내암자 길이고, 산모퉁이를 따라 오른쪽으로 돌면 경내로 들어가는 길이다.

산모퉁이를 돌아서면 오른쪽에 부도전이 자리하고 있다.

부도전에는 역대 통도사에 머물렀던 스님들의 부도와 탑비가 봉안되어 있다.

 

 

부도전을 지나면 바로 정면 3칸 규모의 일주문을 만나게 된다.

이곳 현판에는 ‘靈鷲叢林(영축총림)’이란 적혀있다.

이 총림문을 지나 조금 더 가면 오른쪽으로 통도사에 전래되는 유물들을 전시하고 연구하는 성보박물관이다.

 

 

성보박물관을 지나니 계곡 건너편에서 아주 요란한 음악소리와 함성 소리가 들린다.

누구나 사찰에 들어왔으면 당연히 경건한 마음으로 참배를 해야 하는줄 알았는데~ 이건 아닌듯^

누군지는 잘 모르지만 가수의 특별공연을 한다고 귀청이 떨어지도록 음향시설을 틀어놓고 난리도 아니다.

 

 

 성보박물관을 지나면 '영축산통도사’라는 편액이 걸려있는 일주문을 만나게 된다.

동쪽에서 진입하는 형식인 통도사는 전체적으로 남향을 했으면서도 가람배치가 동서로 길게 이루어져 있다.

또한 가람의 배치는 법당을 중심으로 세 지역으로 나누어 상노전ㆍ중노전ㆍ하노전이라 부르고있다.

 

 

천왕문을 들어서면 나무로 조각한 사천왕상이 좌우에서 두 눈을 부라리며 서 있다. 무서워^^

이 문을 들어서면서부터는 바로 통도사의 하노전 구역이 시작된다.

먼저 천왕문의 왼쪽으로는 통도사 도량을 수호하는 가람신을 모신 가람각이 자리한다.

 

 

 

자림각 앞으로는 아침저녁 예불의식에 사용하는 사물을 걸어 둔 2층의 범종각과 연이어 만세루가 자리해 있다.

범종각의 오른편에는 서향으로 극락보전과 이를 마주 보고 있는 약사전, 그 사이에 남향한 영산전이 있다.

영산전 앞에는 통일신라 말기에 세워진 삼층석탑이 있으며,

이외에 영산전 뒤로 응향각과 명월당이, 통도사 종무소와 금당ㆍ은당 그리고 육화당 등의 요사가 자리해 있다.

 

 

하노전 구역을 지나 불이문을 들어서면 석탑을 지나 멀리 대웅전 건물과 관음전이 눈에 들어온다.

불이문에서 보면 관음전은 중노전 구역에서 불쑥 튀어나온 듯하다.

관음전 뒤로는 세존비각ㆍ개산조당ㆍ해장보각ㆍ용화전ㆍ장경각ㆍ전향각이 남향하여 배치되어 있다.

 

그리고 용화전 앞에는 장차 용화수 아래에는 봉발탑이 특이한 모습으로 서 있다.

또한 스님들이 경을 공부하는 강원건물인 황화각과, 황화각 뒤로 역대 고승들의 진영을 봉안한 영각이 있다.

그리고 관음전 앞에는 경을 공부하는 감로당과 원통방이 배치되어 있다.

 

 

개산조당 앞쪽의 1920년에 세워진 석탑을 지나 낮은 석축 기단을 오르면 상노전 구역이다.

상노전 구역의 중심인 대웅전은 평면은 정방형이지만 지붕은 丁자형을 하고 있다.

진입로인 동쪽에서 보거나 주 방향인 남쪽에서 보더라도 모두 정면처럼 보이도록 한 것이다.

뒤로는 통도사의 상징인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봉안한 금강계단이 자리하고 있다.

 

 

 

대웅전의 정면에는 대중법회와 행사를 하는 건물인 설법전이 있으며, 좌우로는 명부전과 응진전을 배치하였다.

응진전의 남쪽에는 노전인 일로향각은 현재 중로전에 현판만 남겨져 있다.

서쪽으로는 삼성각과 산신각이 배치된 작은 공간이 나오며, 그 가운데 구룡지가 있다.

구룡지는 자장스님이 구룡소에 사는 용들을 승천시키고 못을 메워 절을 창건했다고 하는 유적이다.

 

 

말로만 들어오던 양산 통도사를 우연한 기회에 지나가다가 들려서 짧은 시간에 탐방을 하게되었다. 양산 통도사는 규모가 방대하기 때문에 사실 이렇게 한바퀴 둘러보았지만, 가람의 배치조차도 기억하기 힘들정도였다. 사찰 탐방을 마치고 다시 울창한 송림을 걷다보면 속세를 떠난듯 자연의 정취에 매료될때쯤이면 출구에 도착하게된다.

 

우리나라 방방곡곡의 심산유곡을 다니다보면 유명한 사찰들이 정말 많다. 하지만 탐방객들이 천년의 세월 역사를 지닌 사찰의 역사를 어찌 이해할까나^^ 대부분 사찰의 규모만 대충 둘러보고 아! 멋있다. 대단하다. 정도의 기억만 하게된다. 하지만 사찰탐방을 하고나서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는 방법은 사찰의 특징을 기억하는 방법이다.

 

양산 통도사는 무풍한송로라는 천년의 송림이 우거져있다. 그리고 대웅전 뒤쪽의 금강계단에 부처님 진신사리가 봉안되어 있기에 통도사 대웅전에는 부처님 불상이 모셔져 있지 않다. 또한 사찰의 규모가 방대하기에 하노전, 중노전, 상노전, 구역으로 구분한다. 또 한가지 특징이 있다면, 주변에 19개의 암자가 현존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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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털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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