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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고기 자주 드십니까?필자는 약 1년만에 한우고기 처음으로 먹어 봤습니다.시간이 없었요? 천만에 말씀입니다. 그건 아니고 필자에게는 한우고기가 무섭기 때문입니다.지난해 우리가족이 모처럼 외식을 하기로 하여, 메뉴를 소고기로 정하고 식당에 갔다가 놀라서 쓰러질뻔 했습니다.

1인분에 2,8000원 이라고 메뉴판에 써있더군요. 대충 계산해보니 성인 4인이 먹으려면 6인분에, 소주한잔, 공기밥 먹고 나면 약 20만원이 들어간다는 계산이 나오지만 가장이 되어 가지고 비싸니 다른곳에 가자고 메뉴를 바꿀 용기가 없었지요.봉급쟁이 한달에 몇푼 번다고 한끼식사에 20만원 말도 안되는 소리죠. 그 이후로는 무서워서 소고기 "소"자도 안 꺼냈습니다.

필자는 소고기 수입문제로 온나라가 떠들썩 하던 시기에 솔직히 전혀 관심이 없었습니다.이글을 보면서 애국자분들은 이렇게 말하겠지요.당신은 한국사람이 아니냐고~~~하지만 값이 비싸서 한우고기를 1년이 넘도록 먹어 보기도 힘든 서민이 소고기를 논할 가치가 없다는 생각이겠지요.그렇게 수입소고기 반대시위를 하더니 나중에는 수입고기 팔고있는 매장이나 식당이 오히려 북새통이더라고 그러더군요.

한국사람들 참 이상한 사람들이라고 하면서~~~이게 우리 현실입니다. 서민들은 품질보다 가격이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한우고기 먹고 싶어도 값이 몇배 비싸니까~~애국자 될거라고 한우만 고집하면 필자처럼 1년동안 소고기 구경도 못합니다.사실 한우의 우수성만 홍보할 뿐이지 서민들과 가까이 접할수 있는  식단은 아니 잖아요.어제는 크리스마스였고 군생활하는 아들이 모처럼 휴가를 나왔기에 맛있는 음식을 먹이려고 외식을 생각하다가, 요즘 한우고기를 정말 싸게 먹을수 있는 곳이 있다고 소문을 들은 곳이 있어서 큰 마음먹고 그곳으로 가 보았습니다.

이곳은 충남 천안시 광덕면 광덕리, 쉽게 설명하자면 호도나무 주산지로 유명한 광덕면 지역이고,호도나무 시배지가 있는광덕사 사찰 진입로 삼거리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혼자 생각에 타지역처럼 한우단지가 아닌가 했는데, 한우단지은 아니고 이지역에 들어선 체인점 형식이더군요.저녁시간대가 아닌 그냥 오후인데도 주차장에 차들이 가득차 있어서 역시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개의 건물이 보이는데 오른쪽 작은 건물이 정육점 입니다.이곳에서는 한우를 키우는 농가들로 구성한 계룡산한우작목반의 한우 암소 1등급 정육을 중간 유통과정을 통하지 않고 직접 들여와서 유통 구조의 혁신으로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고 있다고 자신만만하게 말하고 있었습니다. 

안쪽으로 들어가 벽면의 걸려 있는 가격표를 보았습니다.쉽게 알수있는 생등심,꽃등심,특수부위가 600g에 3만원 밖에 안하는데, 한우만 취급한다고 하는 일반식당의 1인분 3만원과 비교하면 1/3의 가격밖에 안된다는 계산이 나온다.이곳에 사장님 말씀이 수입소고기와 당당히 맞서 싸우기 위해 한우 암소만을 고집하며 개업하였고 유통마진의 최소화로 소비자에게 저렴하고 맛있는 소고기를 공급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곳에서 정육을 부위별로 잘라서 소비자가 원하는 만큼 자르는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개업한지 몇개월 안되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찾아 오는것은,이곳을 이용하고 돌아간 분들이 계룡한우고기의 맛과 품질의 우수성을 알리는 홍보대사가 되어서 입소문으로 전해지면서 주말이면 북새통을 이룬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릴것에 대비해서 부위별로 작업하여 미리 준비를 해놓고 있습니다.소고기 초보라 고를줄 몰라서 기웃기웃 하였더니~~ 특수부위가 어떠냐고 권하며 600g에 3만원이라고 하지만,오랫만에 소고기 보았으니 욕심이 생겨서 3명이 먹기는 모자랄것 같다고 했습니다.그럼 등심 200g 더하면 800g에 4만원이며, 식당이용료는 100g당 1,000원씩 8,000원을 지불하고 옆집의 식당으로 이동합니다.

정육점 옆에는 2층으로 된 커다란 식당이 보이기에 아랫층으로 고기 한접시 들고 들어서니 넓은 공간에 테이블이 가득차 있어서 빈자리가 없었습니다. 할수없이 2층으로 올라 갔더니 다행히 빈 테이블이 보이기에 들어 가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것이 바로 계룡산 한우생고기 입니다.소고기 구경도 못해본 촌놈이 뭘 알겠습니까? 그래도 초보자가 보아도 색깔이 자연스럽게 빠알간게 싱싱해서 그냥 집어 먹고 싶을 정도로 침이 꼴까닥 먼저 넘어 가는 것을 잠시 참고 있었습니다. 

맨위에 커다란 부위가 등심이라서 색깔이 조금 틀리게 보이죠? 처음에 선택한 특수부위 600g이 부족하다고 하여 추가로 등심을 200g을 추가한 모습입니다.


이렇게 굽어 먹는게 맞는지 모르지만 아무튼 대충 불판에 올려 놓고 살짝 익으면 먹어도 될것 같습니다. 

여기에 보이는 것이 기본 차림상 입니다.바로 조금전에 정육점에서 지불한 8,000원이 장소제공과 불판대여 그리고 야채류와 반찬입니다.그래서 1년만에 한우고기를 먹어보게 되었다는 말입니다.무섭게 값비싼 한우고기라는 선입견 때문에 다시는 못먹어 볼것 같았는데 이렇게 기회가 생기기도 합니다. 

그토록 서민들을 외면하게 만드는 한우고기는 알고보니 유통과정에 생겨나는 가격 농간이라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지금도 숮불구이집 앞쪽을 지나 가노라면 소고기 먹고 이빨 쑤시면서 나오는 사람들 보면 우러러 보이기도 합니다.1인분에 3만원짜리 한우고기 먹는 사람들은 우리같은 서민들과 비교도 안되는 생활을 한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많이 변했다는 생각이 드는것은, 수입소고기가 물밀듯이 밀려 들어오니 이제 정신들을 차렸는지 가격경쟁에서 헤어 날수 있는 방법이 최근들어서는 연구 되면서, 한우농가들이 직접 나서서 살길을 찾는듯 직거래 매장이 속출하고 어디가면 값이 싸게 한우를 먹을수 있다고  온통 인터넷을 통하여 한우단지들이 홍보되고 있더군요.그러다보니 우리 같은 서민들에게도 한우고기를 먹을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으니 다행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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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털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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