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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새벽 4시에 일어나 부랴부랴 등산준비를 하여 집을 나갑니다. 새벽같이 산행간다고 집나간 사람이 저녁 7시가 넘어서 집에 들어와 등산배낭을 풀었습니다. 배냥속에는 무었이 있을까? 보따리을 풀어 헤치자 못보던 물건들이 하나하나 나오기 시작하니, 처다보던 마나님이 한마디 합니다.
 
"당신 오늘 산행간다더니 어디가서 놀다온거야? " 혹시 이상한 관광이라도....... 그런 오해를 할수 있을 물건들이 배냥에서 나오기 시작합니다. 내용물은 대추 1박스, 홍삼건빵 1봉지, 홍삼비누 1장, 홍삼엑기스 1봉지가 나옵니다. 그러나 이건 모두 오늘 공짜로 받아온 선물입니다. 아니~! 등산가서 이렇게 선물 받아오기는 처음입니다.


산행을 다녀온 사람의 배낭에서 왜 이런 물건들이 나왔을까?

그럼 오늘 공짜로 받아온 선물을 소개해 드립니다. 선물이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 계산해 봅니다. 대추 5천원 + 홍삼비누 8천원 + 홍삼엑기스 3천원 = 1만 6천원의 선물이 생긴겁니다. 산정한 가격은 일방적으로 산정한것이 아니고, 주최측에서 가격을 얘기해서 알게되었습니다. 홍삼캔디도 한줌 얻었으며, 건빵은 선물받고 오면서 그냥오기 미안해서 2천원주고 사가지고 왔습니다. 오늘 물건구입 안한 사람들은 공짜선물이지만, 충동구매전략에 넘어간 사람들은 다른사람들에게 나누어준 선물비용까지 포함되어 있었겠죠.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는 말이 실감나게 하는 하루였습니다. 이날 공짜로 선물받고 돌아온 재미있는 스토리를 이제부터 소개해 드립니다.

산행 마치고 이런 선물 받아보기는처음입니다.

이날 산행한곳은 인삼으로 유명한 금산의 월영산, 갈기산 산행을 하였는데, 다른날보다 산행코스가 짧아서 여유있게 하산하여, 하산주를 몇잔마시고 먼저 버스에 올라가서 잠이 들었습니다. 얼마나 지났을까 하산주가 끝나고 버스가 시동거는 소리가 들립니다. 잠시후 마이크가 개방되고 갑자기 아리따운 아가씨 목소리가 들리더군요. 어! 못보던 아가씨인데 누구지? 궁금하게 생각하는데, 자기 소개를 시작하더군요. (미리 운전기사에게 접근하여 계획적으로 포섭을 한듯합니다.) 

결론적으로 간추려 말하자면, 금산에 산행을 오셨으니 홍삼공장 견학도 하시고 선물도 받아가시라 하는겁니다. 이분야에서 오랫동안 근무했는지 언변이 아주 능란하여 간단명료하면서도 호감을 갇도록 설명을 마치고 공장으로 버스는 향했습니다. 공장에 들어서니, 관광버스가 몇대 주차장에 보이더군요. 휴일인데도 불구하고 공장입구에는 직원들이 쫙 깔려서 우리를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우선 교육장으로 들어가서 자세한 설명을 듣고나서 선물을 꼭 챙겨가라는 당부을 합니다.

홍삼공장에서 구매한 빨간색 홍삼엑기스가 출입구에도 보입니다.

일단 교육장에 들어가 앉아있으니, 진행하는 여직원이 간단하게 인사말을 하고나서, 부사장을 소개합니다. 부사장이라는 사람은 키가 크고 등치가 얼마나 큰지 한참 처다보고 있는데, 유명한 씨름선수 이 × × 라고 소개를 하니 모두다, 아! 하면서 호감을 갔는 분위가가 되더군요. 그런데 이곳에서 합작투자를 하고있다고 소개를 하면서, 악수를 일일이 청하더니 물러갔습니다. 잠시후 이사라는 분을 들어와서 강의를 시작합니다. 홍삼은 어디에 좋을까요? 로 시작해서 "홍삼은 무조건 아무데고 다 좋다." 로 강의를 하는데, 재미있는 표현을 해가면서 얘기를 하는데 모두 솔깃해서 집중교육이 잘되더군요.

간단하게 설명한다고 하는 강의가 홍삼의 원리서부터 시작해서 제품의 완성까지 판매까지 강의는 쉽게 끝나지 않더군요. 설명하는 내용이 모두 다 본인에게 해당되는 사항인양 아하! 아하! 하면서 경청을 하더군요. 결론적으로 제품을 사달라는 내용입니다. 우선 작은 종이컵에 조금씩 홍삼엑기스를 따라서 맛을 보도록 하면서 설명을 끝없이 이어지는데, 그럴뜻한 설명에 모두 현혹될수밖에 없습니다. 이제 제품이 좋다는것은 인정을 했으니, 가격이 문제아닙니까?

공장에서 구입한 홍삼엑기스가  작은포장은 33만원, 큰봉지는 2개월분 66만원입니다.

제품가격이 180봉지 한박스에 시중가격 56만원인데, 유통과정에 중간마진 40%를 빼면 공장도 가격이 33만원 출고가격에 드린다고 합니다. 거기다가 파격적으로 10개월 무이자할부 한달에 3만3천원만 내라고 합니다. 필요하신분은 주문하시라고 하는 동시에, 뒤쪽에 대기하던 여직원들이 7~8명이 우루르 앞으로 나와서 주문서를 들이대고 주문을 하라고 하지만, 솔직히 홍삼 좋은건 알지만 돈 때문에 모두 망설이는데, 그중에 4~5명은 주문을 하는듯 하더군요. 여직원들은 각자 우리일행들 눈을 하나씩 마주치면서 주문을 권하지만, 실적이 별로 없으니 분위기가 썰렁해 지더군요.

그런데 갑자기 사장이라는 분이 강단에 올라서더니 분위기를 바꿉니다. "직원들 모두 뒤로 물러서세요."하더니 인자하게 설명을 합니다. "사실 홍삼좋은건 알지만 돈이 문제라는것 잘압니다."  "지역사회에 돌아가서 제품홍보 잘 해주십시요."라고 하면서 파격적인 제안을 하겠다고 합니다. 사장이라는 분은 인심을 팍팍 써버리더군요. 여기서 제품구입하시는 분들께는 1달분 56만원짜리를 33만원 12개월 무이자에, 추가로 20봉지까지 두박스를 추가로 써비스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2개월분 112만원 짜리는 66만원에 드리며, 여기에 추가로 20봉지짜리 5박스를 써비스한다고 하니까 분위기가 갑자기 확 달라지더군요.
 

빨간색 쇼핑빽에 홍삼엑기스가 선반위에도 여기저기 가득합니다.

거기에다 이곳에 참석하신 모든분들께 인삼비누 8천원짜리 50개, 홍삼엑기스 50봉지, 그리고 금일봉 20만원까지 꺼내놓았습니다. 그때 여직원들이 우르르 몰려나와 주문을 받고, 물건을 건네주고 하는데, 한참동안 어수선 했습니다. 계획적인 대단한 상술이 제대로 먹혔던 것입니다. 잠깐 설명듣고 선물받아가라는 유혹에 넘어가서,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끝까지 다들어주고 결국은 충동구매를 하게 만들었던거죠. 모두다 나름대로 생각하기에 좋은물건 값싸게 샀다는 생각을 했는지, 빨간 쇼핑빽을든 사람들이 수십명이 되었습니다.

쇼핑이 끝났지만, 그곳에서 정신이 빠져 공장견학 안해주는냐고 말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고, 그냥 버스에 올라타고 출발하게 되었지요. 우리 일행들이 할부로 구입한 빨깐색 홍삼 쇼핑빽이 선반이고, 각자 의자주변과, 버스화물칸등에 수십개가 쌓이더군요. 일행들 46명중에 아마도 25~ 26명은 구입을 한것 같더군요. 대단한 매출입니다. 어떤사람은 2개월분을 구입한사람도 몇명있고 순식간에 약 1천만원의 매출을 올린듯 합니다. 홍삼공장에서 출발하기 직전인 그 순간에도, 하산로 아래에서 지키고 있다가, 호객하는 직원에의해 계속해서 등산객 관광버스가 줄줄이 들어 오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홍삼공장에서 쇼핑을 마치고, 금산 인삼시장에 쇼핑을 합니다.

홍삼공장에서 쇼핑을 마치고, 이번에는 금산 인삼시장 구경을 가자고 하더군요. 이곳에서도 각자 필요한 물건들을 사는 사람들도 있고 한참동안 이것저것 구경을 하면서, 조금전에 홍삼공장에서 받은 20만원으로 대추를 구입해서 똑같이 나누어 가지게 된것이 오늘의 선물에 포함된것입니다. 사람들의 심리는 대부분 비슷하겠지만, 충동구매 의욕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더군요. 건강식품 홍보하는 얘기들어보면, 모두 다 만병통치약이고, 그 증상들이 꼭 나에게 해당되는 것처럼 느끼게하더군요.사실 홍삼 좋은것 알고, 가격이 싸다는 생각이 들게하여 본인도 사고 싶은 충동도 조금 생기기도 했지만 참았습니다. 

얼마전에 우리 이웃에도 노인네들 무료 관광시켜 준다고 하면서, 관광버스로 나들이 나가서 이런 유사한 방법으로 수십만원짜리 물건을 떠안고 오는 모습들 본적이 있습니다. 사람의 충동구매 의욕을 최대한으로 이용하는 지능적인 상술이죠. 그럼 유혹을 뿌리치고 그냥 왔냐고 저에게 물으신다면~~~저는 선물도 한보따리 받았는데 미안해서 2천원짜리 홍삼건빵 한봉지 사들고 왔습니다.^^  물론 제품을 만드는 회사에는서 능력껏 홍보하여 매출을 극대화  하는것이 최선책이겠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평소에는 생각지도 않고 있다가, 등산하러 같다가, 유인되어 충동구매를 수십만원씩 해가지고 오는 모습은 바람직한 소비생활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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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털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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