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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같으면 남편은 돈벌고 아내는 살림만 잘하면 되지만 요즘은 세상이 많이 바뀌었죠. 어떤집은 아내가 돈벌고 남편이 집에서 가사를 돌보는 가정도 있더군요. 세상에나~~세상에나~~ 하지만, 각자의 능력대로 사는것이니 누구를 나무랄수는 없는 일이겠지요. 그러나 요즘은 맞벌이 부부들 많이 있죠?  아침이면 출근준비에 바빠서 아내들은 주로 먼저 일어나서, 아침준비하고, 머리감고, 화장하고 분주하게 하지요. 저녁이면 퇴근해서 이것저것 할일도 많습니다. 저녁준비 해야지,세탁기, 돌려야지, 설것이 해야지, 참으로 할일도 많더군요.

우리집도 예외는 아니어서 서로가 바쁘게 살고있습니다. 아내는 회사에서 실직이후 일용직 노동을 나가면서, 손가락에, 물집이 생겼다가 아물기도 전에 또 물집이 생겨서 터지고 하는 고통을 감수하면서, 힘있을때 한푼이라도 벌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그럼 털보아찌는 뭐하는 사람인데, 시도때도 없이 대낮에 이웃 블로그 찾아다니며 댓글이나 달고, 아니면 밤중에 이웃블로그에 마실이나 다니냐고요?  혹시 백수는 아닐까?  궁금해 하는 사람들도 있더군요.

저는 직장생활 특성상 일주일은 야간근무하고, 일주일은 주간근무 하다보니, 시간이 일정하지 않은거죠. 주간근무때는 퇴근후 저녁때가 넘어야 블로그 관리할수있고, 야간근무하고 나면, 남들이 일할때 잠을자야 하지만 시간을 할애해서 블로그에 빠져들지요. 잔업이라도 하고 집에 들어오면, 아내는 출근, 남편은 퇴근, 이렇게 서로 얼굴도 못보면서 한동안 살아가기도 합니다. 어떤날은 야근하고 집에 돌아오면, 아내는 피곤해서 늦잠을 잦는지 온통 널어놓고 후다닥 출근한 흔적이 보입니다.

남자가 집안일하고 밥하고,설것이하고,빨래하는것 좋아할 사람은 별로 없을겁니다. 그러나 맞벌이를 하다보니, 모르는척 할수도 없으니 고통분담을 할수밖에 없더군요. 아내가 아침일찍 돈벌로 나간다고 급하게 후다닥 빠져 나가고 나면, 여기저기 널려 있는것 대충치우고, 싱크대에 설것이도 해야하고, 때로는 세탁기 돌려놓고간 빨래도 꺼내서  널어줘야 되는거죠? 두식구 사는데 무슨 빨래도 그리 많은지,수건도 수십장 되고, 양말짝도 수없이 많고, 자그마한 속옷은 왜그리 많은지...........ㅠㅠ아마도 빨래 너는데도 한시간은 걸리는듯 하더군요.

 바지의 경우 뒷주머니 안쪽에 섬유혼용율이 적혀있습니다.

며칠전 멀리 외출하고 돌아와서 입었던 옷가지를 벗어 놓으니 한바구니 쌓이더군요. 어차피 세탁기를 돌리려면, 속옷종류 한번 돌리고, 겉옷은 또한번 별도로 돌리게 됩니다. 이틀후면 등산복을 입어야 하는데 아직도 빨래바구니에 쌓여 있더군요. 아내가 지난밤 많이 피곤했는지, 세탁기를  못돌리고 출근해 버렸습니다. 어쩔수 없이 털보아찌가 그동안 배워둔 실력으로 세탁기를 돌리기로 마음먹고 빨래바구니에 겉옷을 모조리 세탁기에 차곡차곡 집어넣고 세제를 한스푼 떠 넣고나서, 코스별로 시간설정을 하고나니 세탁기가 알아서 자동으로 잘 돌아가더군요.

세탁이 끝나면 널어놓고 잠자려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1시간 이상 돌아가더니 끝났다고 멜로디를 울려주네요. 땡규! 세탁기 돌아가니라고 수고했어^^  빨래를 꺼내서 팍팍 흔들어서 건조대에 일정하게 줄을 맞추어서 널었습니다. 그래도 겉옷은  크니까 널기는 쉽더군요. 시키지 않은 빨래까지 했더니 기분이 흐믓해서 마음편하게 잠을 잘수 있었습니다. 늦게 잠이 들었던 탓인지 잠자다가, 문열리는 소리에 놀라서 일어나보니 벌써 아내의 퇴근시간이 되었더군요.

정상적인 바지와 물세탁한 바지의 사이즈변화를 비교해 보았습니다.

퇴근해서 세탁기 돌리려고 베란다 나가보니 이미 세탁물이 건조대에 널려있는 광경을 보고는 아내는 기특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지요. ㅎㅎ 어른이나 애들이나 칭찬 받고 기분나쁜 사람은 없죠^^ 그러나 잠시후 갑자기 다급하게 달려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 여보! 당신 바지 그냥 세탁기에 돌린것야? " 그말에 씩씩하게 대답했죠 "네!" ~~"맙소사! 대답은 잘하시네" "당신 바지 한번 봐요. 이것 모직바지라서 그냥 세탁기 돌리면 안된단 말이예요" 이크! 뭐가 잘못됐구나 생각에 나가보았습니다.


오전에 건조대에 널때는 그나마 주름이 덜가라고 팍팍 흔들어서 널면서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은 들었지만 잘 몰랐는데, 바지가 바싹 마르고 나니까 얼마나 많이 줄었는지 애들 바지가 되었더군요. 모직바지는 지난가을 50% 세일할때 새로 구입했지만 아직도 본전 뽑으려면 멀었는데...............무심코 빨래 바구니에 있는것 그냥 세탁기에다 쓸어 넣었더니........잘하려고 했는데, 결과가 문제가 되었으니 어찌하겠습니까. 아까운 바지를 버렸으니 돈도 돈이지만, 아내가 가지고 들어와서 보여주는 바지를 보니 어찌나 웃음이 나는지 한참을 킬킬대며 웃었습니다.


모직바지를 물세탁후 얼마나 줄었나 줄자로 확인해보니 10cm나 줄었습니다

바지가 줄어도 어느정도 줄어야지 이해가 가지^^ 전혀 이해가 안갈정도로 줄어 있더군요. 혹시나 하고 입어 보았더니 허리는 2인치 줄어서 잠궈지지도 않고, 길이는 여자들 칠부바지 처럼 달랑 올라가더군요. 그바지를 입어보고나서 서로 얼굴을 처다보고 얼마나 웃었는지.......... 기존에 바지와 비교하기 위해 줄자로 길이를 재 보았더니 10센티미터나 줄었더군요. 옛날처럼 아빠바지 줄여서 아이들 입히던 시대 같으면, 세탁소에 수선 맡기지 않고 알맞게 줄었으니 아들에게 입히면 되겠다는 생각을 해보았지만, 입힐만한 아들이 없으니 유감이군요. 이렇게 세탁사고 한번 치고나서, 모직바지는 절대 세탁기에 돌리면 안된다는 산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요즘 털보아찌가 블로그에 포스트 올라 오는걸 보면서, 이웃 브로거들이 말하기를 털보아찌는 분해도 잘하고, 조립도 잘하고, 아이디어도 좋고, 고치기도 잘하고, 하면서 멕가이버라고 많이들 하시더군요. 그런데 요리도 잘하고, 설것이 잘하고, 빨래까지 잘한다고 칭찬을 들었으면 정말 좋았을 텐데............ , 이번에 세탁사고 한번 냈다고 너무 나무라지 마세요 ........ㅎ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 질때가 있다는데, 이정도 실수 했다고 가사분담 포기할수는 없지 않습니까? 돈버느라 힘들어하는 아내를 위해서 가사분담을 하다보면 앞으로도 가끔 털보아찌의 가사분담 에피소드가 또 나올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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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털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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