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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전 봄비가 내리더니 꽃샘추위로 영하4도까지 내려갈것이라는 기상예보를 듣고 봄날씨에 겨울산행준비를 해가지고 소백산으로 산행을 떠났다. 삼가탐방지원센타를 통과해서 입산을 시작하니 매서운 찬바람이 얼굴을 스친다. 어차피 겨울산행을 각오고 나서던 산행이라 이정도로는 감수할수 있었다. 산행초입에서 비로봉 정상을 처다보면서 감탄을 금할수가 없었다. 이건 소백산이 아니고 알프스의 산행을 시작했다는 착각을 할정도로 겨울과 봄의 계절을 동시에 볼수가 있었다.

소백산은
우리 민족의 영산이며 영남지방의 진산으로 알려져 왔다. 태백산에서 서남으로 갈린 산맥이 구름 위에 솟아 경상도 강원도 충청도 3도의 경계를 이으면서 서남쪽으로 구불구불 백여리를 내려 뻗어 일으킨 소백산은 영주,예천,단양,영월 네 고을의 배경이 되어 고장의 평화와 행복을 수호하며, 기품 있는 선비의 풍모처럼 맑고 수려한 기상의 영기 어린 성산이다. 또한 지맥의 흐름으로는 한반도의 척추 부분에 해당하는 중요한 곳이기도 하다.
 
주봉인 비로봉(1,439.5m)에는 천연기념물인 주목이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나라가 어려울 때 이 고장 선비들이 한양의 궁궐을 향해 임금과 나라의 태평을 기원하였다는 국망봉(1,421m)과, 소백산천문대가 있는 연화봉(1,394m), 그 옛날 산성의 흔적이 남아 있는 도솔봉(1,315m) 등 많은 산봉우리들이 연이어져 있다. 특히 해마다 5월이면 철쭉꽃의 장관과 상수리나무 숲 터널은 소백산의 아름다움을 더해주고 있으며, 년중 6개월정도 백설로 뒤덮혀 있는 비로봉은 '한국의 알프스'로 불리고 있다.


삼가탐방지원센타를 통과해서 비로봉 정상을 처다보고 감탄을 금할수가 없었다.  몇칠전 꽃샘추위로 봄비가 내렸지만 이곳은 눈이 내려서 두계절이 중첩되는 모습을 볼수가 있었다.


산하에는 새파란 새싹들이 돋아나는 풍경이 보이고 산정상에는 아직도 한겨울에서 벗어나지 못한 풍경이 알프스의 사진에서 보던 풍경같았다. 아! 이것이 진정 한국의 알프스인가? (우측으로 하얀색부분이 비로봉정상)


비로사를 지나니 기온차이가 심해서 이곳부터는 등산로에 눈이 얼어 붙어서 미끄럽기 시작했다. 울창한 송림이 우거진 등산로를 따라서 올라가니, 정상을 1km정도 앞두고 이곳부터는 졸참나무가 군락을 이룬지역이다. 이곳은 비가 내릴때 나뭇가지에 얼어붙어서 햇빛에 반사되니 마치 유리구슬을 달아놓은듯 반짝거리고 있었다.


비로봉 정상이 가까워지자 이번에는 산중턱으로 지나가는 안개가 나뭇가지에 찬바람에 얼어붙어서 온통 서리꽃이 탐스럽게 피어있는 경관이 나타나기 시작하여 멋진 풍경을 감상하느라고 두리번 거리며 천천히 산행을한다. 



정상을 눈앞에두고 급경사길을 올라서니 찬바람이 더욱 심하게 불기시작했고, 주변에 조망되는 모든 산들이 온통 하얗게 얼어 붙어 찬바람으로 생성된 안개 서리꽃이 탐스럽게 피어있어 감탄을 자아내게했다.



두시간 반만에 드디어 해발1439m 비로봉 정상에 도착하니, 이곳은 강풍이 얼마나 심한지 흔히 표현하는 체감온도는 영하 30도를 넘는듯 하다. 정상에 몰아치는 강풍에 도저히 서 있을수가 없서서, 다시금 조금 내려서서 완전무장을 하고 반대쪽 등산로 희방사 방향을 하산을 시작한다.


비로봉 정상에서 대피소를 옆에두고 곧바로 하산길에 들어섰는데, 계단으로 만들어진 하산길에는 맞바람이 강풍을 동반해서 몰려오는데 도저히 눈을 뜰수가 없어 온통인상을 찌뿌리는데 사람이 날라갈것같다. 만일 어둠이라도 짙어진다면 조난이라도 당할것같은 불안감까지 느끼는 분위기 였다.



정상에서 조금더 내려서면 많이 알려져 유명한 소백산의 주목군락지역도 온통 하얀색 눈과 바람서리꽃이 뒤덮혀 설원의 평야에 파란 주목나무들도 햐얀색으로 변해있었다.



아무리 찬바람이 강해도 아름다운 풍경을 놓치기 정말 아쉬운 욕심에 카메라를 들이대지만 온몸이 바람에 흔들려서 한장찍으려면 한참을 흔들다가 중심을 잡고 샷다를 눌러서 성공한다.


멀리 하늘과 맞닿은 비로봉 정상에서 이곳까지 내려오기까지 강풍과 싸우면서 아름다운 경관을 놓칠수는 없었다. 겨울산행에서 이런사진들은 흔히 볼수있지만 3월 중순의 봄날에 맞이하는 소백산의 풍경은 이색적이기만 하니 더욱 의미가 깊다.


약 30분정도 하산길에 들어서니 이곳은 강풍은 물러가고 평온을 찾을수가 있었으며, 눈에 들어오는 바람서리꽃들의 풍경을 마음껏 만끽하면서, 모두다 감탄사를 연발하면서 제1연화봉을 향하고 있었다.







아무리 추워도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시간이 벌써 오후 한시가 넘었으니 점심은 먹야하고, 제1 연화봉 주변에 바람이 덜부는 아늑한 장소를 찾아서 오손도손 점심을 간단하게 먹고 다시금 하산길로 향한다.


제1연화봉에서 조망해본 연화봉이다. 보기에는 가까워 보이는데 이곳에서 연화봉까지는 1.8km라는 이정표가 보인다. 우측으로는 소백산 기상관측소가 눈에 들어온다.




봄날씨에 한겨울 못지않은 눈밭을 헤치고 정상에서 2시간만에 연화봉(해발 1383m)에 도착하니 이곳은 그래도 비교적 강풍이 평온을 되찾은듯 파란 하늘에 뭉개구름 떠있는 풍경이 아름답게 보인다.


연화봉에서 우측으로 소백산 기관관측소 방향은 죽령으로 하산하는 길이고, 좌측으로 급경사로는 희방사 방향이다. 이곳에서 부터는 계속 경사로를 따라서 하산길에 들어선다. 한시간 가까이 하산하다보면 급경사로 너덜지대를 만난다. 산행을 많이 다녔지만 이처럼 급경사로에 긴 너덜지대는 처음보는것 같다.



긴 너덜지대 급경사로가 끝나고 조금더 내려서면 우측으로 이름이 많이 알려진 사찰인 희방사가 아담하게 자리잡고 있으며, 희방사에서 내려오는 계곡물이 급경사를 이루어 바위절벽으로 떨어지는 희방폭포의 웅장한 경관을 볼수가 있다.


희방사탐방지원센타 까지는 소형차량은 올라갈수 있지만 대형버스는 이곳에서 20분정도 거리의 아랬쪽에 대기하기 때문에 구비구비 포장도로를  걸어 내려오는 길주변에는 파릇한 새싹들이 보이고 나뭇가지들이 물이 오르기 시작하여 색깔이 짙어지기 시작하는 완연한 봄을 느낄수 있었다. 산아래는 봄을 느끼고 멀리로 보이는 산정상에는 온통 설원이 펼처진 알프스의 정상을 다녀온 기분이다. 산행코스는 삼가탐방센타 - 비로사 - 갈림길 - 소백산(비로봉) - 민백이재 - 1395봉 - 깔딱고개 - 제1연화봉 - 연화봉 - 1117봉 - 희방사 - 5번국도변 주차장 (6시간 30분)

매년 봄이면 느끼지만 겨울에서 봄으로 계절이 바뀌는것을 시샘하는 꽃샘추위라 하지만 꽃샘추위치고는 마녀의 지나친 심술을 받은것 같았다. 아무튼 이번 산행은 두계절을 모두 느껴보는 이색적인 산행을 하고 하산하여, 일행들이 말하기를 천당과 지옥을 왕래한 산행을 한것같다고 하면서, 정상에서 강풍으로 인하여 힘들었던 애피소드를 한마디씩한다. 하지만 이번산행은 한국에서 알프스의 진수를 느껴본 뿌듯한 기분을 만끽하며, 주최측에서 준비한 부대찌게에 막걸리를 한잔씩 하산주로 마시며 즐거운 산행을 마칠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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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털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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