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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진달래산행을 계획하고 강화 고려산으로 떠났다. 마침 주말인 4월 11일부터 20일까지(10일간) 고려산 진달래 예술제가 열린다고한다.고려산은 진달래의 명산이라는 화왕산,비음산,영취산,무학산,비슬산등 어느산 못지않게 넓은 면적과 조밀한 밀도를 가진 진달래밭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고려산 정상에서 능선 북사면을 따라 펼쳐진 진달래 군락지가 있으며, 특히 낙조봉까지 4킬로미터 능선 20여만평을 진달래 꽃밭이 수를 놓는곳이다. 기왕이면 산행을 하면서 진달래꽃 구경도하고, 진달래 예술제의 분위기도 즐길수 있다는 기대를 가지고 아침일찍 고려산으로 향했다.

고려산은 인천 강화읍과 내가면, 하점면, 송해면 등 4개 읍·면의 경계 지점에 위치해 있으며 해발 436m로 그리 높지 않아 누구나 쉽게 산행을 할수있는곳이다.
고리산이라고도 불려지며, 고려시대 때 몽고의 침략을 받아 강화도로 도읍을 천도한 후 고려산이라 부르게 되었다한다. 고려산의 원래 이름은 오련산(五蓮山)이라고 한다 . 인도에서 온 조사가 이 산정의 연못에 피어난  적,황,청,백,흑색의 다섯송이 연꽃을 허공에 던져 그 꽃들이 떨어진 곳에 적련사 (현 적석사) ,황련사,청련사, 흑련사(묵련사) 의 5개의 사찰을 지었고 ,산 이름도 오련산이었다고 지었다. 현재는 백련사와 청련사 그리고 적석사의 3개 절만이 남아있다.


산행기점은 미꾸지고개에서 시작해서 원만한 경사로를 따라서 꾸준히 산을 오른다. 산행기점인 미꾸지고개의 지명이, 왠지 어색하여 자꾸 미꾸라지라고 불려지는것은 왜일까^^


산중턱쯤 오르니 오른쪽 마을이 내려다 보이는 곳에 내가저수지라는 큰 저수지가 보이고 있으나 이날 황사가 심하여 선명하게 보이질 않는다.


작은 억새밭을 지나서 우뚝솟아있는 작은 봉우리에 올라서면, 멀리에 적석사 낙조대가  아련하게 조망된다.


적석사의 서쪽 상봉에서 서해 수평선이 붉게 물들며 해가 떨어지는 장면은 장관을 이루고 있어, 일몰을 찍는라고 사진작가들이 몰려드는 곳이기도 한다는 낙조대이다. 이날 황사로 인하여 화면이 뿌옇게 보인다.


이곳은 낙조봉으로 이곳에서 조망되는 서해 석양은 '강화 8경'중 하나로 꼽힌다. 낙조봉은 서울 경북궁을 기준으로 직선을 그어 정 동쪽이 강원도에 위치한 모래시계의 무대 정동진 이며 서쪽이 적석사 낙조봉으로 정서진 이라고도 불리며 우리나라 3대 낙조 조망지로 유명하다.


 낙조봉에서 비탈길을 타고 400m 정도 내려서니 적석사 낙조대이다. 이곳에서는 멀리까지 시원스럽게 조망할수 있으며, 넓은 낙조대 한쪽으로는 이곳에 적석사 보타전이 있다는 안내판이 보인다.


낙조대 안쪽으로는 최근년에 새워진것으로 보이는 적석사 좌불상이 자리하고 있다.


적석사는 태고의 신비스러움을 간직하고 있는 관음기도 도량으로 1600여 년 전인 고구려 장수왕 4년(416)에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천년 고찰이다. 사적에 의하면 인도에서 온 천축조사가 고려산 정상에 있는 오련지에서 연못에 핀 다섯 송이의 연꽃을 꺾어 신통으로 하늘에 날렸는데 그 연꽃들은 제각기 다른 장소에 떨어졌고, 연꽃이 떨어진 자리에 청련사, 백련사와 지금은 없어진 흑련사, 황련사와 더불어 적련사(현 적석사)를 창건했다고 한다.


적석사 낙조대에서 조망되는 멀리에 산등성이에는 수십명의 등산객들이 오롯하게 모여있는 모습이 보인다.


고려산 서쪽 능선을 따라 해발 350m 지점 내가면 고천리 일원에는 18기의 고인돌 무덤이 나뉘어 군집해 있다.
고인돌은 오랜 시간동안 자연적인 붕괴가 이루어져 원형이 훼손된 상태다.


강화 고천리 고인돌(인천광역시 기념물 제46호)이라고 쓰인 안내판과 함께 십수기의 고인돌이 발길을 멈추게 한다. 이 고인돌 유적은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이라고 한다.


고인돌 유적지를 지나서 정상가까이 도달하니 이곳은 진달래 군락지가 더욱 뚜렸하게 나타나기 시작했다.


정상이 바라보이는 위치에서 진달래 군락이 크게 형성되어 있으며 이곳은 전망대가 설치되어있다.


진달레 예술제가 열리는 지난 주말 오후에는 수많은 등산객들이 온산을 가득 메워서 무척이나 혼잡했다.


그러나 진즉에 피어야할 진달래꽃이 피지 않고 아직도 망울이 활짝 개화하지 않은 이유는 무었일까? 올해는 유난히 가뭄으로 인하여 예년같으면 만개해야할 진달래들이 아직도 활짝 피어나지 못해서 쓸쓸함 마저들게한다.


진달래 최대 군락지의 전망대에서 고려산 정상을 보면 각종 통신시설 안테나들이 즐비하며, 고려산 정상은 전방 휴전선이 내려다보이는 전략 요충지로, 이 때문에 민간인 출입을 금하고 있다.


진달래 최대군락지에서 아무리 기다려도 진달래는 만개되지않고 온산이 허전해서 이곳을 찾은 등산객들에게는 실망을 안겨주는듯 하다.


고려산 정상으로 향하려면 이곳 전망대에서 아래쪽으로 목재 난간대와 계단으로 길게 만들어진 등산로를 따라서 내려가야한다.



목책으로 만들 난간대와 수백개의 목재계단을 올라가고 내려가는 등산객들이 끊임없이 연결되어 길게 인간띠가 형성되는 느낌이다.


매년 봄철에는 전국각지에서 지역별로 각종 축제를 열지만, 이곳 강화 고려산 진달래 예술제도 예년과 비슷한 일정이지만 봄가뭄으로 인하여 일주일은 더 지나야 만개할것이라고 주최측에서 전하고 있다.


정상주변의 진달래 군락지에서 진달래 구경도 제데로 못하고나서 모두 실망스런 표정은 어쩔수 없는일이고, 정상을 내려서니 기온 차이로 인하여 조금더 활짝핀 모습이 보인다.


아름다운 진달래꽃을 보려는 기대심리를 가지고 산을 오르는 수많은 사람들은, 정상에서 진달래축제일에 진달래를 볼수 없었던 그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등산로가 가득차게 끊임없이 정상을 향하여 올라오고 있다.


발자욱을 디딜때마다 푹푹 일어나는 먼지를 안마시려고, 입을 다물고 잠시 호흡을 멈추기도 하면서 산하에 내려서니. 청련사가 눈에 들어온다.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오랜 역사를 추측하게 해주는 아름드리 은행나무와 느티나무들이다. 보호수로 지정된 여섯 그루 모두 큰 그늘을 드리우고 있으며 수령이 310년이나 된다.


고구려 장수왕 때 천축도사가 고려산 정상에 올라 오련지에 예쁘게 피어있는 오색 연꽃을 발견하고, 이 연꽃을 날려 그 연꽃들이 떨어진 지점에 절을 세웠는데 청련사 역시 당시에 청색연꽃이 떨어진 자리에 세워진 사찰이다. 대개의 사찰들에서 대웅전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데, 이곳은 한글큰법당이라는 현판을 쓰고있다.


청련사 앞마당가에는 특이한 군복차림을한 할아버지가 확성기를 통하여 소리를 멀리까지 들리도록 하모니카를 연주하고 있다.


산행은 미꾸지재를 기점으로 - 장사바위 - 낙조봉 - 낙조대 - 적석사  - 고인돌군 - 진달래전망대 - 정상 - 청련사 - 국화리로 하산하였으며, 거리상으로는 3시간이면 충분하게 하산할수 있는 코스지만, 진달래축제 기간이라 여유있게 주변을 조망하면서 하산하여 조급함을 없애기는 했지만, 왠지 한편으로는 허전함을 감추지 못함은, 만개한 진달래꽃 기대를 했기에 실망이 컸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나중에 주최측에서 공지한 내용은 가뭄으로 인하여 고려산 진달래 만개시기를 일주일후인 18일 정도로 예상한다고 한다.

하지만 늘 산행하면서 테마산행은 일정을 정확하게 예상하기 어려워서 가끔은 실망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오직 산행만을 염두하고 고려산을 오른다면 나름대로의 묘미를 느낄수도 있는 곳이다. 아름다운 낙조를 조망할수 있는 강화8경의 낙조대를 볼수 있었고, 유네스코에서 지정된 세계문화유산인 고인돌 유적들도 산중에서 볼수있었고, 우리가 평소에 알지못하던 역사적인 의미가 깊은 고려산 오련사의 역사를 배운것만으로도 큰 수확이라는 생각으로 이날 산행을 마치고나서, 하산주 한잔으로 피로를 풀고 가슴뿌듯하게 한아름의 성취감을 안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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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털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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