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 내가 겪은 29년전 군대생활 이야기 
남자들 세계에서는 군대 얘기 하다보면 시간가는 줄 모른다. 그만큼 군대생활은 인생살이 하면서 차지는하는 비중이 많았기 때문일것이다. 벌써 군생활 시작했던 그날이 약 30년이 되었건만 그 당시의 기억이 
또렸하게 떠올라, 서재에서 낡은 한권의 앨범을 찾아보았다. 때는 1979년, 년말을 앞두고 신나게 돌아다니며 룰룰랄라 놀던시절이다. 그러던 어느날 나에게 날아든 한장의 통지서는 현역입영명령서가 아직도 고스한히 간직되고 있었다.

때는1980년 1월 24일 강릉공설운동장에 08시까지 집결하려면 어차피 강릉에가서 하루밤 묵어야 하는데, 다행히 같은 날짜에 입대하는 친구가 있어서, 전날에 같이 강릉으로 떠난다. 친구에게는 이쁜 여동생이있다. 자주 만나다 보니까 "오빠"오빠" 하면서 잘 따르던 그동생이 집결지까지 같이 간다고 나서는 것이다. 때로는 농담삼아 친구에게 처남이라고 하기도 했었다. "오호" 재수야! "귀여운것 오빠 환송까지 하겠다니....." 그런데 내 마음이 설레는것은 왜일까?

우리 일행은 강릉에 도착후 친구는 강릉에 산다는 다른친구에게 연락하여 만나게 되었다. 그날 우리는 그 친구의 안내로 강릉지역의 오죽헌등 관광지와 경포해수욕장을 거닐면서 하루를 보냈다. 내륙지방 산골에서만 자라온 필자는 그날 바닷가를 거닐면서 바닷물이 얼마나 짜가운지 처음 맛을 보기도 했다......ㅎㅎ. (그래서 우물안에 개구리라는 말이 있나보다.)  그리고 오랫동안 추억을 남길거라고 같이사진도 찍었다.

<1979년 12월에 받은 현역입영명령서>

이렇게 룰룰랄라 하루가 후딱 가버리고, 입영전야에 늦게까지 마신 술에 온몸이 찌부둥하지만, 일찍준비하고 집결지인 강릉공설운동장으로 나간다. 이곳에는 벌써 입영 장정과 동반한 가족들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이곳에서 동반한 친구와 이별하고 친구의 여동생도 이곳에서 영원히 못볼것처럼 눈시울 불히며 안녕을 고했다. "오빠 군생활 잘해" "그래 너도 열심히 생활해" "부대가면 편지할께" "으응 알았어" "잘가" 이렇게 인사가 길어진다.

이날 집결지에 모인 장정들만 해도 아마도 1천여명이 넘는듯했다. 절차를 밟다보니 벌써 한나절은 된것같다. 모두 강릉역으로 인솔되었고, 이곳에서 입영열차를 탄다. 빡빡머리 장정들만 태운 호송열차는 길게 기적소리을 내면서 논산으로 출발하고 있다. 끈질기게 기차가 있는곳까지 미리 나와 있던, 연인들은 못내 아쉬움에 열차의 유리창을 두들기며 울고불고 하는 모습도 보인다. 

입영열차는 출발하자마자 군복차림의 호송관들이 군기를 잡기시작한다. "이곳까지 오시느라고 수고하셨습니다." 첫인사를 하더니 " 야" 이것들 눈동자 좀 봐" 오늘부터 너희들은 군인이다. 지시에 불이행 하는자는 가차없이 군법에 의거해 처벌하겠다" 반말을 하면서 겁을 주기 시작한다. 모두 쥐죽은듯이 꼼짝못하고 침묵이 흐르는 가운데 열차는 어둠을 뚫고 논산으로 달리고 있었다.


당시 완행열차는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논산에 도착한 시간이 밤 12시가 넘었다. 도착직후 수용연대에 입소해서 보급품 지급받고 이런저런 절차를 거치다보니, 취침시간은 새벽 2시쯤 되었다. 난생처음으로 접한 군생활의 분위기도 어색하지만 하루종일 절차를 밝으면서 지루하게 기다리고, 몇시간을 열차타고 오면서 시달려서 눈꺼풀에 잠이 가득하다.

이제는 잠을 잘수 있겠다는 생각을 할쯤에, 이건 무슨 운명의 장난인가? 공교롭게도 줄을 서다보니, 내무반 1번 자리에는 내가, 2번에는 친구가 나란히 자리하게 되었다. 첫날부터 군대생활의 규칙에 의거해서 1번부터 차례대로 불침번을 1시간 서야한다고 설명한다. "어휴" 미치겠네" 이제라도 자려고 했더니..... 어색한 모습으로 왔다갔다 하며 내무반에 침입자를 감시하기 시작한다. 

어쩔수없이 비몽사몽 불침번을 서면서 수 없이 시계를 들여다 보지만 시간이 정말 가지 않는다. 금방이라도 눈이 감길것 같지만 군인이기 때문에 해야한다고 자위하면서,1시간을 버티었다. 이제는 친구가 불침번을 서야 할 시간이다. " 야" 일어나! "불침번이야"......그러나 하루종일 시달린 탓에 코를 골고 자는데, 이 친구역시 일어나지 못하고 있다. 몇번을 흔들어도 죽은놈 처럼 일어날 생각을 안한다.

얼마나 피곤하면 못 일어날까..........비록 내가 힘들더라도 친구간에 1시간 불침번 못서주겠나 생각한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떠나올때 손흔들던 이쁜 친구의 여동생이 떠올라서 더 이상 깨울수가 없었다.(앞으로 처남이 될지도 모르는데........) 그래서 이친구 때문에 1시간이나 불침번을 더 서고 새벽 4시경에 잠들었다. 그렇게 며칠을 같이 지냈는데, 수용연대에서 배출하는 과정에서 서로 생이별을 하게되었다. 그후 친구의 여동생에게 편지를 보내 오빠 소식을 알수 있었지만, 첫휴가를 나가서 나의 꿈은 산산 조각이 났다. 그 친구의 여동생은 멋진 남자친구를 데리고 와서 나에게 인사를 시키는 것이었다." 자기야! 인사해" 오빠 친구야"

재미있는 정보라고 생각하시면, view on을 꾸욱! 감사합니다.
반응형

Posted by 행복한 털보작가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이전 댓글 더보기
  2. Favicon of http://blog.daum.net/gnathia BlogIcon 달려라꼴찌 2009.07.20 07: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94년에 군입대했었는데,
    입영열차란 것은 당시 없었습니다.
    입영열차가 언제까지 운행되었을까요?

  3. Favicon of https://fmpenter.com BlogIcon 바람나그네 2009.07.20 07: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 시절을 보는 것 같아서 좋네요 ^^
    행복 가득한 하루되세요 ^^

  4. Favicon of https://raonyss.tistory.com BlogIcon 라오니스 2009.07.20 09: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지막에 기막힌 반전이네요...^^
    전 군대가서 여동생 덕을 좀 봤죠...ㅋㅋ
    즐거운 한 주 되시길 기원합니다..

  5. Favicon of http://blog.daum.net/moneyball BlogIcon 배리본즈 2009.07.20 09: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보고 갑니다. 이런 경우는 누구든 꽤 있을 거같네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

  6. Favicon of https://bada92.tistory.com BlogIcon 무릉도원 2009.07.20 09: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군대생활 하신 분들은 누구나 이런 기억 하나쯤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잘되었든 못되었든 지금은 소중한 추억이리라 생각됩니다...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새로운 한주도 늘 행복하세요....*^*

  7. Favicon of http://blog.daum.net/mohwpr BlogIcon 따스아리 2009.07.20 09: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마지막 그 말에 가슴이 무너졌을 것 같네요~ ^^
    즐거운 한주 되시고요~ ^^

  8. Favicon of http://blue-paper.tistory.com BlogIcon blue paper 2009.07.20 10: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20년전 입영명령서를 아직도 가지고 계시네요 ^^

  9. Favicon of http://blog.daum.net/kya921 BlogIcon 왕비 2009.07.20 10: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년전 입영명령서를 가지고 계시고 오우~
    잘 읽고 갑니다..
    이번주도 좋은한주 보내세요

  10. Favicon of http://littlehope.tistory.com BlogIcon 작은소망 2009.07.20 10: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군대 이야기 하면 끝이 없다는 ^^
    그때가 생각나네요.. 저는 91년 군번이라..
    80년이시면 한참 선배시네요 ^^

  11. Favicon of http://middleagemanstory.tistory.com BlogIcon 영웅전쟁 2009.07.20 10: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
    입영명령서 가지고 잇다면
    저는 30년도 넘었는데 ㅎㅎ

    그 시절 비슷한 경험이 떠오르군요
    좋은글 잘 보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12.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09.07.20 10: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자들의 군대이야기는 끝이 없다고 하더니......ㅎㅎㅎ

    잼나게 읽고 갑니다.

  13. 덜덜덜 2009.07.20 13: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지막반전 으헝....

  14. 군사우편 2009.07.20 13: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80년대.. 군사우편이 찍힌 편지가 생각납니다. 지금생각하면..잔잔한 추억의 한조각으로 남아있지만.ㅎ

  15. philoz 2009.07.20 15: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동무,,내래...

    눈물없인 못보겠소

  16. Favicon of https://realog.net BlogIcon 악랄가츠 2009.07.20 18: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입영영장을 아직도 보관하고 계시다니 ^^*
    제꺼는 어디갔는지 안보여요 ㅜㅜ
    하긴 평소에도 좀처럼 보관같은걸 하지 않는터라 ㅋㅋㅋ
    흑... 친구 여동생은 그새 사랑에 빠지셨군요 ㅜㅜ

  17. Favicon of http://matzzang.net/ BlogIcon 맛짱 2009.07.21 00: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군대이야기가 점점 많아지네요~^^
    잘 보고 갑니다.

  18. Favicon of https://vibary.tistory.com BlogIcon 비바리 2009.07.21 09: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앗~~
    군대 이야기로군요
    저는 여자들도 짧은기간이지만
    비슷한 군 복무가 있었으면 하고 늘 생각해 왔어요
    몇개월 코스로~~

    아흐~~
    비바리는 딱 여군 체질인디.
    왜 여군에 안갔나 몰러유`~~

  19. 비밀녀 2010.03.12 13: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연히 들어왔다 내용이 재미있어 줄줄 읽어 내려 갑니다...

    정말 재미있ㄴ네요.

  20. Favicon of http://youiwe.tistory.com BlogIcon 소풍 2010.03.12 18: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79/8/1입대했죠 웃긴일이 많아요.군대이야기 쓰면 웃기구 욕먹는 일두 많은데...

  21. 호레 2013.05.14 18: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처음부터 읽어봅니다.! 정말 재밌네요
    전 6월에 입대 예정입니다~

    군대생활을 많이 배우고 들어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