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세계최초라는 말만 들어도 어떤 사물이든간에 호감이 가는것은 사실입니다. 여행길에 경북 의성군 단촌면 구계동, 등운산에 위치한 고운사를 답사하였습니다. 이곳에 '세계최초의 법계도림' 있다고 하기에 어떤 곳인가 자세하게 돌아보았습니다. 고운사는 신라 신문왕때 의상대사가 창건한 사찰이라고 합니다.

등운산은 '구름을 타고 오른다'는 뜻으로 산이름에 걸맞게 절 이름 역시 '높이 뜬 구름'이란 뜻의 고운사입니다. 고운사는 깊은 산중에 있는 절이라 공부하기에는 그만인 듯 싶습니
다. 그래서 공부하는 스님들이 많이 찾아올 뿐만 아니라 '고운사에 와서 글 아는 체 하지 말라'는 속설도 전해 내려올 정도라고 합니다.

또한 신라말 불교, 유교, 도교를 모두 통달하여 신선이 되었다는,
최치원 선생의 진리를 느껴 볼 수 있는곳입니다. 이처럼 뜻깊은 천년고찰 고운사 입구에 법계도림이 있습니다. 법계도림이란 신라 의상대사가 문무왕때 당나라에서 유학중 화엄사상의 요지를 집약한 책을 문구를 마음속으로 새기면서  미로처럼된 숲속을 거닐다보면 나중에 숲속의 미로 끝에서 '비로나자불'을 만날 수 있습니다. 
   

법계도는 의상대사가 우리나라에 화엄종지를 널리 펴기위해 부석사를 창건하고 화엄일승법계도를 실현하기 위한 실질적인 체험의 공간으로 통하는 문으로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고 합니다.


법계도림은 미로의 숲길을 따라 걸으며, 신신명등 화엄경을 암송하면서 진리의 세계와의 조화를 이루어 나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템플스테이를 즐길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고운사 입구로 진입하여 사찰 2~3km 전방에는 우측으로는 아담한 정자각이 보이며, 그 주변으로는 연밭이 길게 조성되어 있고, 그 맞은편에 법계도림이 있습니다.


법계도는 의상대사가 당나라에 유학중 화엄의 요지를 집약한 글이며, 이 법계도 비석은 정방형의 화강암에 예서체로 새긴 것으로, 후면에는 한문원문과 한글풀이를 함께 새겨 넣었습니다.


화엄세계문은 석주 8각 기둥에 사구게를 새긴 것으로 법계도림으로 통하는 문입니다. 법계도림은 고운사가 나무를 심고 숲을 조성한 것으로, 숲길을 따라 미로를 걸으며 명상을 합니다.


화엄세계문 입구로 들어가서 길을 따라서 걸으세요. 길을 따라서 10여분 천천히 걸으면 비로자나불을 만날수 있습니다. 비로나자불이란 연화장 세계에 살며 큰 광명을 내비치어 중생을 제도하는 부처를 말합니다.


화엄세계문을 통과하여 법계도림으로 연결되는 통로와 나오는 출구에는 수백개의 연등이 걸려있어서 어둡고 그늘진 길을 환하게 비춰주고 있습니다.


고운사 법계도림은 세계 최초로 홍단풍으로 만들어진 두개의 법계도림입니다. 홍단풍으로 만들어진 법계도림을 도선사 108 성지순례단이 탑다라니를 머리에 얹고 돌고있는 모습입니다.



화엄세계문을 통과하여 정상적인 코스로 가려면 미로로된 홍단풍 숲길을 돌고 돌아서 한참만에 드디어 비로나자불을 만날 수 있습니다. 법계도림을 답사하면서 불심이 깊은 사람들은 마음속으로 불공을 드릴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그냥 재미삼아 단풍나무 숲길을 돌면서 자기만의 소망을 기원하거나, 조용한 명상을 즐길 수 있는곳입니다.

여기서 한마디 밝힐것은 필자가 불교인이기 때문에 이런 포스트를 쓰는것이 아니고, 순수하게 여행하면서 고운사입구에 이런 곳이 있다고하여 소개 할 뿐입니다. 필자는 그동안 천년고찰 답사를 하면서 전통문화와 유물들을 돌아보고 소개하지만 아직까지 사찰에서 만나는 스님들에게 합장한번 못해본 철저한 무신론자입니다.

사실 사찰답사를 많이 다니다보면 교리는 귀동냥으로 듣게 됩니다. "서당개 삼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 옛말이 있지 않습니까. 혹시 고운사에 갈 기회가 있으면 종교적인 의미를 두지 않더라도, 법계도림을 돌아보면서 아름다운 소망이 이루어지기를 기원해 보십시요. 원하는 소망을 반드시 이룰 수 있을겁니다.



반응형

Posted by 털보작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