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 내가 겪은 29년전 군대 이야기 

◈육군기갑학교 12주간의 교육기간중에서~

때는 1980년 5월. 기갑학교 12주간의 교육기간의 초반기에는 특별한 기갑제식훈련부터 시작해서 각종 군기교육을 통하여 강인한 정신력을 길러주는 지상의 왕자 무적 전차병으로 양성한다.

하루의 일과는 모든 행동 하나하나에 군기를 잠시도 잊을수 있도록 매서운 눈초리로 감시를 한다. 초반기에는 이론교육을 위주로 하지만 중반기에 접어들면 직접 전차에 승차하여 조종장치와 무전기 조작법 그리고 포사격 전술등을 손으로 직접 조종하면서 실전훈련에 들어간다.

그리고 마지막 후반기에 접어들면 실제 전차를 조종하는 조종훈련을 받는다. 거꾸로 매달아 놓아도 국방부 시계는 돌아간다는 명언을 마음에 새기면서 교육훈련으로 힘든 하루하루를 마음에 위안을삼는다.
 
마지막 단계로 후반기에는 전차조종교육을 받는다. 조종교육장은 장성의 비아교육장이라고 하는데, 그곳에서는 혹독한 훈련을 받는다. 황토길 비포장 도로는 탱크가 지나가면 뽀얗게 먼지가 일어서 앞이 보이지 않고, 비가 내리면 황토가 군화에 달라붙어 발이 빠지지 않을 정도다.

조종교육장은 자동차 운전학원처럼 각종코스를 통과하고, 평지 주행도하며, 특이한 지형지물인 장애물 통과와 강을 건너는 도하훈련까지 한다. 전차조종교육은 초반기에 받은 정신교육에 주특기 이론교육 그리고 실습훈련을 종합적으로 응용해서 마직막으로 하는 과정이다.
 
"이제부터 여러분들은 실제로 조종교육장 교육이 실시된다."
"전차는 조종수 한사람의 실수로 국방부 재산의  손실과 인명피해를 가져올수 있기 때문에 정신 똑바로 차려야한다." 

먼저 1차적으로 주지를 시킨다음 정신집중부터 시킨다
. "좌우로 정열" "앉아, 일어서, 앉아, 일어서," "저쪽에 보이는 장애물을 돌아서 선착순 집합" 이렇게 정신을 빼놓고 시작한다.

그리고 나서는 승하차훈련을 실시한다.
"조종수는 다른 승무원보다 특히 신속한 행동을 요하며, 승차! 라는 구호와함께 신속하게 승차를 한다. "승차" "하차" 그래도 무진장 빠른 속도로 뛰어서 전차에 올라가서 헷지를 열고 조종석으로 들어간다.

하지만 마음에 안든다고 하차를 시킨다. "하차" 이번에는 연속으로 지시를 한다. "승차" "하차"" 승차" "하차"

전차에 뛰어올라 조종석에 들어갈만한면 하차하라고 하고 하차하면 승차하라고 한다.

이렇게 1단계 승하차 훈련을 하면서 숨이 차서 벌써 헥헥댄다.

 
다음은 조종훈련이다. "먼저 전차에 오르면 헬멧을 쓴다음 구내전화를 개방해라"
"그다음은 조교의 지시에 따른다. 만일에 지시에 따르지 않는 병사는 살아서 돌아가지 못한다." "알겠냐?" 조교의 말한마디 한마디가 편한말이 하나 없이 공포 분위기를 조성한다.

그리고나서 순서를 정하고 몇대의 전차에 나누어서 조교 한명에 조종수한명씩 1:1 조종훈련을 시작한다.
 
"털보 승차" "넵! 승차" 하면서 복창을 하고 초고속으로 괘도를 밟고 전차에 올라선다.
"어허! 동작봐라~ 다시 하차!" "승차" 이렇게 다시한번 승하차를 하고나서 헷지를 열고 조종석에 앉아서 가쁜숨을 몰아쉰다.

헬맷을 쓰고 나서 바로 구내전화를 개방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엔진소리가 왕왕대기 때문에 전혀들리지 않는다. 정신이 없어서 헬맷만 쓰고 구내전화 개방하는것을 잊고 멍하니 앉아 있었다. 잠시후 무전기 안테나를 뽑아들고 핼맷의 머리통을 후려 갈긴다.

"야! 이 × × 어디다 정신을 팔고있어. 앙"
포탑위를 처다보니 조교가 구내전화 개방하라고 손짓을 한다. 언른 헬멧의 구내전화 스위치를 조작하니 그때서 부터는 헬멧의 헤드폰으로 부터 욕지거리가 솥아진다. "정신 똑 바로 안차리면 죽여버린다."

사실 처음으로 시동걸린 탱크 조종석에 앉으니 전차가 왜그리도 커보이는지 좌우 하나도 안보이고 오직 머리 내놓은 앞쪽만 보인다. "조종수! 출발준비 됐나?" "넵!" "그럼 출발한다." 주차브레이크를 풀고 변속레바를 드라이브로 옮긴다.

다음은 조종핸들을 잡고 가속페달을 밟으면 전진한다. 하지만 그게 쉬운게 아니였다. 헬멧을 쓰고 있으니 머리가 멍하고, 엔진소리는 왜그리 크게도 들리는지 왕왕대니 정신이 없다. 그리고 평소에 시동걸지 않고 조작만 해보다가 시동걸린 상태로 출발하려니 하나도 기억이 안난다.

"뭐하냐. 야! 이 × × 야 출발하란 말이야."
순간 갑자기 가속페달을 쿡! 밟으니 덜커덩 하면서 전차가 튀어 나간다. "야! 이 × ×  조종 똑바로 안해! 앙!" 그러나 자동차 운전 배울때도 누구나 그렇지만 조교가 욕하고 소리지르면 주눅이 들어서 못하는것 처럼, 벌벌 떨면서 전차의 조종핸들을 잡고 있으니 제대로 조종이 될리없다.

가속페달을 푹 밟았다가 놓았다가 하니까 연신 전차가 울컹댄다. 그리고 조종핸들도 살포시 잡고서 가볍게 조향을 하면 되지만 불안해서 꽉잡고 조향을 하니 50톤이나 되는 전차가 먼지를 풍기며 지그재그로 왔다갔다 하면서 조종실력이 엉망이다.

이것이 초보 전차조종수의 특징이다. 잠시도 끊이지 않도록 질러대는 말소리는 지시가 아니고, 아예 욕지거리로 고함을 질러대니 귀가 아플정도다.

나중에서 조교가 전차장석에서 밖으로 나와서 조종수 머리위에 아예 서있다.
"똑 바로 가란말이야 개 × × 야" 점점 불안해서 탱크가 제대로 갈리가 없다. 비틀비틀 가다가 옆에 장애물도 스치고 지나가기도 한다.

잠시후 쾅! 하면서 머리통에 벼락이 내리친다. 조교가 군화발로 핼멧쓴 머리통을 내리 밟았다. 깜짝 놀라 모가지를 빼고 비틀비틀 전차는 먼지를 풍기면서 앞으로 나간다. 그러나 언제또 군화발로 머리통을 내리 밟을지 몰라서 조마조마하다.

이렇게 초보자의 조종은 시작되고 군화발로 머리통 몇번 밟히다 보니 얼떨결에 서너바퀴 주행을 했다.

이런 현상은 털보혼자만의 현상이 아니였다. 여기저기 지나가는 초보조종수들의 조종실력은 한마디로 엉망이다.

어떤 초보자는 산으로 기어 올라가는 사람도 있고, 어떤 멍청한 초보조종수는 시설물을 들이 받는 사고도 발생한다."조종수 스톱" "하차" 이렇게 평지주행 서너바퀴 돌면서 하차하여 전차를 처다보니 어떻게 저렇게 큰 덩치를 조종을 했는지 알수가 없었다.

잠시후 하차후 조교는 초보조종사의 실수를 그대로 덮어두지 않는다.
"야! 이 × × 들 그만큼 교육 시켰는데, 그따위로 밖에 못해, 앙!" 조교가 잡아먹을듯이 앙칼지게 말을 내 뱉는다. 1개조가 조종교육이 끝나고 모두 집합하니, 이제부터는 조교의 지시를 제대로 따르지 못한것에 대해서 댓가를 치루어야한다.

"전차조종 잘했다고 생각하냐?" "아닙니다." "스스로 죄를 인정하는구나" 지금부터 전차저판을 통과하여 선착순 집합한다." "실시" 순간적으로 우루르 뛰어서 전차의 저판밑으로 기어들어간다.

전차바닥이 낮기 때문에 최대한 낮은 포복으로 기어야 통과할수있다.
납짝 없드려서 낮은포복으로 기어나온다. 그런데 탱크가 크다는 생각은 했지만 바닥의 길이가 이렇게 긴줄은 예전에 미쳐 몰랐다.

팔꿈치와 다리를 허우적 대면서 한참만에 통과한다. 그러나 그것도 한번만에 끝나는게 아니고 야속한 조교는 3번까지 전차의 바닥을 기어나오게 만들었다.

"우씨! 저 웬수덩어리, 사회에서 만나면 죽여 버릴꺼야." 혼자만의 독백을 하면서 화를 푼다. 이렇게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고 하는사이에 어느순간에 강인한 정신력이 무장된다. 그리고 연약하던 사나이들이 매일같이 악을 쓰다보니 깡다구가 길러지고 있었다.

강한 훈련이 지속될수록 전차병들은 강인한 정신력으로 무장되고 이제는 제법 초보조종사를 면하게 되었다. 먼지를 뽀얗게 풍기면서 삐그덕대고 달려가는 저 큰덩치의 전차가 내 손으로 움직이고 있다니 대견스럽기만하다.

이렇게 악마같은 조교들 밑에서 철저한 훈련과 기압을 받아가며 지상의 왕자 무적전차병으로 태어난다. 이제 황색마후라를 목에 두르고 얼룩무늬 베레모를 쓴 멋진 전차병으로 탄생되어 전방으로 올라간다.
 
이제 군생활 870일 밖에 남지 않았다.



반응형

Posted by 행복한 털보작가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이전 댓글 더보기
  2. Favicon of https://leeesann.tistory.com BlogIcon pennpenn 2009.08.28 10: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탱크운전(조종)까지 하셨군요~
    멋진(?) 싸나이입니다~

  3. Favicon of http://cameratalks.tistory.com BlogIcon 카메라톡스 2009.08.28 10: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잼있게 잘 봤습니다.
    탱크조종 아무나 하는게 아닌가 봅니다..ㅎ

  4. Favicon of https://blue2310.tistory.com BlogIcon 드자이너김군 2009.08.28 10: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차 조정도 엄청 힘들다고 하던데, 그래도 저희 부대 옆으로 지나가는 장갑차 이런거 보면 참 부럽더라구요. ^^

  5.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09.08.28 10: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군대이야기가 인기라 깜짝 놀랬습니다. 잘못 들어온 줄 알고서리.....ㅋㅋㅋ

    잘 보고 갑니다.ㅎㅎㅎ

  6. Favicon of https://middleagemanstory.tistory.com BlogIcon 영웅전쟁 2009.08.28 10: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870 일...
    저는 졸도 합니다.
    아직 그만큼 남았다면 ㅎㅎㅎㅎ
    젊을때는 전차...
    한번 몰고 싶었는데 ㅋ
    재미있는 이야기
    잘보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7. Favicon of https://rubygarden.tistory.com BlogIcon 루비™ 2009.08.28 11: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찌님도 드디어 군대 이야기 시작...!
    음...가츠님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 같은 느낌이....

  8. tankcrew 2009.08.28 11: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반갑습니다.
    전차병 1153기 포수 출신입니다.
    제 ID에서도 아실 수 있으시겠지요.
    저처럼 M47 타셨나 보군요.
    그런데 전차병이셨던 분이 '탱크'라는 말을 쓰시다니...
    저희 때는 탱크라고 하면 무식하다는 소릴 들었습니다. ^ ^
    비아 조종교장에서 조종훈련 받던 때가 생각이 나는 군요.
    1월 말이었는데, 눈이 엄청 왔던 때라 거의 스키 타는 기분이었던게 생각이 납니다.
    조교가 '좌로' 하는 말을 잘 못 알아 들어서 우로 간 바람에 욕만 디지게 먹었던게 아직도 귀에 선 합니다.

  9. 전차병 2009.08.28 12: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M계열은 현수장치가 약해서 무리하게 조종하다가 토숀바라도 나가면

    그날하루 조종수들 개고생이라는..

    전 조종교육받고 포수직책을 맡아서 그나마수월했는데 ㅎㅎ

  10. Favicon of http://www.humor114.co.kr BlogIcon 유머나라 2009.08.28 14: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 정말 고생 많았네요.
    군생활이 훈련 때는 정말 힘들지요~^^

  11. Favicon of https://totobox.tistory.com BlogIcon 『토토』 2009.08.28 14: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악마같은 조교아래 훌륭한 조종수가 길러지는 군대문화?
    으이고 얼른 벗어나고 싶겠지요
    울 아들 이제 꿈에 그리는 제대가 백일도 안남았어요^^

  12. 지나가다 2009.08.28 19: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힘든만큼 보람있지 않나요? 사진속의 모습이 참 멋있네요...
    저는 전차조종수가 항상 로망이었는데..
    공군간다고 전투기 못타고 해군 간다고 고속정 못몰지만
    전차병으로 가면 전차를 몰수 있잖아요...
    사병이 만져볼수 있는 최고의 영광이죠.ㅋ

  13. m47 2009.08.28 20: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m47이군요...

    지금도 있나..아..


    2전차..홧팅.

  14. 바보 2009.08.28 20: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흐미 무시운거~~~ㅠㅜ

    탱크부대는 어려서 많이 보았지요.
    집이 군부대가 많은 인제였기 때문이었죠.
    몇길로 앞에 있어도 아스팔트에 귀를 대면
    탱크 독특한 소리가 들렸습니다.
    지나갈 때면 손흔들고 같이 뛰어가곤 했지요.
    크면 탱크부대에 들어가보고 싶었지만
    현실은 소총수ㅜㅠ
    합동훈련때는 권총차고 폼나게 있는 아저씨를 항상 부러워하며
    5분만이라도 태워주었으면 했지요. (미군애들은 잘 태워준다는데...)
    발바닥이 피곤한 소총수의 비애ㅜㅜㅜ
    지금도 탱크부대아저씨는 멋이 있어보여요.

  15. Favicon of https://0168265.tistory.com BlogIcon 미자라지 2009.08.29 04: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차중대는 뭔가 있어보이죠...
    베레모 때문인가...ㅋ

  16. Favicon of https://pplz.tistory.com BlogIcon 좋은사람들 2009.08.29 07: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전차 운전하셨군요~ 멋지십니다.@@

  17. Favicon of http://yim3204.tistory.com BlogIcon 분홍별장미 2009.08.29 10: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의 멋진분이 아찌님이세요??? 상당한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사진이예요 ^^

  18. Favicon of https://toyvillage.net BlogIcon 라이너스™ 2009.08.29 11: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진 글 잘보고갑니다^^
    좋은 주말되세요^^

  19. Favicon of https://raonyss.tistory.com BlogIcon 라오니스 2009.08.30 12: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후반기교육까지 마치셨는데 870일 남았다는 마지막 문구에서
    눈물 한방울 떨어질라 합니다...
    처음에는 힘드셨어도.. 시간이 흐른뒤에 멋진 전차병이 되셨을것 같습니다...

  20. Favicon of https://9bong.tistory.com BlogIcon d토삼b 2009.09.04 17: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 멋집니다..^^

  21. 이상구 2013.10.12 03: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지네요
    장갑차조종수인데 원래기갑이 빡씨지요

    제가있을때도 맞으면서 쌍욕먹어가면서 벌벌기면서 일이등병보내다가 상병달고는 편하게했던기억이나네요